유방암과 운동
우리나라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유방암은 생존율이 높은 암 중 하나로 치료 후 수술 부위의 통증, 관절 구축 등의 상체기능 장애, 항암치료 이후 발생하는 관절통, 손발 저림, 피로 등 여러 가지 후유증으로 삶의 질이 저하되게 된다. 운동은 이러한 유방암 환자의 회복을 돕고 활기찬 일상 생활 복귀에 효과적인 역할을 한다.'
◆ 유방암 치료 후 운동
연구에 따르면, 운동은 유방암의 재발 위험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여주며, 항암치료 중 느끼는 피로를 감소시키는 데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자들의 불면증과 우울증 완화, 고혈압 예방, 콜레스테롤 감소에도 도움이 되며 당뇨병과 심장질환?뇌졸중 등 수명을 단축할 수 있는 여러 질병도 호전시킬 수 있다.
특히 걷기와 근력강화 운동은 골밀도 유지에 효과적이며 유방 재건 시 근육이 불균형해지는 후유증의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유연성 운동은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상체의 뻣뻣함과 근육 단축, 부종 등을 방지한다. 림프부종(림프액의 순환이 막혀 붓는 증상)을 예방하는 운동도 체계적으로 개발돼 있어 치료 후 발생하는 여러 부작용을 최소화하거나 예방할 수 있다. 유방암 환자를 위한 운동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 1. 재발율 감소
운동은 유방암의 재발 가능성을 줄여주고 더 오래 살 수 있도록 한다.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3~5시간 정도 걷기 운동을 하는 유방암 환자는 오래 앉아있거나 운동이 부족한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유방암 재발률이 감소하고, 생존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2. 골밀도 유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골밀도가 감소하고 이 때문에 골다공증이 발생하기 쉽다. 걷기와 근력강화 운동 같은 체중부하 운동을 하면 골밀도 감소를 최소화 할 수 있다.
# 3. 근력 회복
유방암 환자들은 치료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 피로, 운동량 부족, 우울증 및 약물로 인한 식사량 조절의 어려움 등 때문에 근육의 양은 줄어들고 지방의 양은 늘어나게 된다. 지방조직은 유방암 환자의 높은 사망률과 연관되는 에스트로겐 분비를 증가시킨다. 따라서 운동을 통해 불필요한 체중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 유방암 치료 이후 상체기능 장애
유방암 수술 후에는 어깨와 팔의 통증과 부자연스러운 움직임, 부종 등과 같은 상체기능장애가 주로 발생한다. 또 수술 후 어깨의 움직임이 적어지면서 관절낭의 유착(오십견), 어깨의 충돌증후군 등 어깨 주변 근육 및 힘줄도 손상될 수 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팔을 머리 위로 올리는 동작이나 등 뒤로 돌리는 동작 등이 어려워지는데, 특히 움직일 때 통증을 더 많이 느낀다. 또 근육이 짧아지고 약해지며 운동범위가 감소해, 좌우 어깨와 가슴 모양이 비대칭이 되기도 한다. 그 외에도 겨드랑이 부분의 통증이나 감각 이상, 혹은 겨드랑이와 어깨, 위쪽 팔 부분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도 생길 수도 있다.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다.
# 1. 앞가슴근육 단축
수술과 방사선 치료 이후 유방을 절제한 위치 아래의 앞가슴 근육이 단축되면 상체의 움직임에 제한이 온다. 이렇게 앞가슴 근육이 단축되면 팔을 앞으로 올리거나 옆으로 쭉 뻗는 동작은 불편해진다. 근육이 줄어들면서 이완능력이 부족해진 탓이다. 그러나 어깨를 돌리는 정도의 운동은 가능하므로, 수술 후 초기에도 가슴 근육을 늘릴 수 있는 스트레칭 동작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졸다.
# 2. 어깨 주변 근육(회전근개) 손상
어깨 주위 근육과 힘줄이 손상되면 염증과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앞가슴 근육이 단축돼 있거나 림프부종이 있을 때 더 흔하게 나타난다. 주로 잠 잘 때나 머리 위로 손을 들 때 앞쪽 어깨에 통증이 느껴지고, 손상이 심할 때는 물건을 드는 힘까지 약해질 수 있다. 신체검사, 근력검사, X-선 촬영,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어깨 근육 손상은 약이나 주사 요법으로 염증과 통증을 줄이고, 적절한 근력강화 운동을 통해 정상적인 운동능력을 회복시키는 것이 적절한 치료법이다. 증상이나 손상 정도에 따라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 3. 유착성 관절낭염
동결견, 오십견이라고도 하며 수술 후 통증 때문에 팔을 자주 움직이지 않을 때 발생한다. 기계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고장이 나 듯, 어깨도 그럴 수 있다. 수술로 장시간 팔을 사용하지 않으면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져 오랜만에 움직일 때 염증이나 통증이 발생한다. 어느 방향으로든 어깨 관절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운데, 특히 바깥으로 팔을 들어 올리거나 팔을 돌릴 때 통증이 동반된다. 관절낭을 유연하게 하기 위한 관절강 내 주사치료, 온열치료 등 물리치료와 함께 어깨 관절을 풀어주는 운동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 4. 근막통증증후군
앞가슴 근육이 단축되거나 수술부위 보호를 위해 자세가 변하면 목, 어깨 주위 근육에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다. 주로 근육이 과하게 긴장돼 있는 부위를 누를 때 통증이 느껴지고, 경련과 통증 때문에 어깨를 움직이기 어렵게 된다. 통증을 유발한 부위에 주사를 맞거나, 온열치료 등 물리치료, 스트레칭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 5. 액와 막 증후군
겨드랑이와 팔 안쪽을 따라 종종 팔꿈치 아래까지 단단한 띠 같은 것이 만져지고, 팔을 바깥으로 들어 올리는 동작이 힘들 때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다. 수술 후 남아있는 림프관과 주변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결합돼, 근육과 힘줄 등의 조직이 짧아지면 발생한다. 스트레칭 등 운동을 꾸준히 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 6. 유방 절제술 후 증후군
유방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전형적인 신경증상이다. 수술한 부위 흉곽, 겨드랑이, 수술한 부위의 팔 안쪽 부위에서 감각이 떨어지거나 저림증이 생길 수 있고, 바늘로 찌르거나 타는 듯한 신경병적 통증이 발생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지만 간혹 통증이 만성화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이 심할 때는 약물치료, 전기자극치료, 신경치료 등을 시도해 볼 수 있다.
# 7. 림프부종과 림프정체
유방 절제 수술 시 전이가 의심되는 림프선을 함께 제거해, 림프액의 정상적인 순환이 막히면 림프부종이 발생한다. 이 증상은 수술 주변 부위의 과도한 부종, 단백질 성분의 축적, 염증이 굳어지는(섬유화) 등 여러 부작용이 초래되는 만성질환이다. 림프관 절제술뿐 아니라 방사선 치료 여부와도 연관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양팔의 둘레가 2cm이상 차이 나면 림프부종이 있다고 진단한다. 림프배출법, 압박 붕대법, 운동치료, 피부관리 등의 치료법이 있다.
◆ 상체기능 장애 예방과 재활 운동
유방암 환자는 수술과 방사선 등 치료 시 통증으로 인해 상체 움직임에 제한이 올 수 있고, 근력도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후유증은 환자의 일상 활동에도 방해가 된다. 유방암 환자들의 초기 운동은 수술 후 상체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지는 것을 예방하고, 심폐기능 향상, 피로도 감소 등에 효과를 주어 삶의 질을 높인다. 운동 범위가 제한되거나 근력이 약해지는 것을 예방하기도 한다. 또 방사선 치료 중이나 후에 나타나는 피로감도 완화시켜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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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체기능 장애 예방 위한 운동
유방암 수술 후에 운동을 하지 않으면 수술한 쪽의 팔과 어깨 등 상체 전반에 기능적 장애가 올 수 있다. 처음부터 무리한 운동을 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좋으며, 운동 중 통증이 있거나 피곤할 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상체기능 장애를 방지하는 운동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 유연성 운동: 상체 움직임이 자연스러울 수 있도록 근육과 결합조직을 이완하는 운동이다. 수술부위와 관절이 굳거나 딱딱해지는 것을 예방하고 림프액의 흐름을 원활히 한다.
- 근력 운동: 근육의 힘과 긴장도 증가를 위해 무게를 실어 반복적으로 시행하는 운동이다. 체지방을 줄이고, 일상생활에서 전신 기능 향상 및 골밀도 감소를 예방한다.
- 유산소 운동: 체중을 조절하고 심폐기능을 향상시키는 운동으로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있다. 적어도 일주일에 3~5회 이상, 중등도(최대 심박수의 50~70%, 약간 땀이 날 정도지만 옆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정도) 이상의 강도로, 20~30분 연속적으로, 혹은 5-10분 간격으로 끊어서 시행하는 것이 좋다.
# 운동의 목적
- 일정기간 수술한 쪽의 팔을 사용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연부조직(근육, 인대, 지방, 섬유조직, 신경혈관 등)의 수축을 최소화하고, 짧아진 가슴과 어깨 근육을 충분히 늘려주어 어깨 관절의 움직임을 향상시킨다.
-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상체 자세의 틀어짐 등을 바르게 회복시킨다.
- 목과 어깨, 가슴의 근육 및 피부 조직의 뻣뻣함을 이완시킨다.
# 운동 전 기억해야 할 사항
-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한다.
- 운동은 낮은 강도로 시작해 점차 강도를 늘려가며 시행한다.
- 림프부종이 있을 때는 부종이 있는 팔에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고, 피로감이 느껴질 정도로 무리하는 것은 좋지 않다.
- 부어있는 팔이 다치거나, 지나치게 사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 운동 중과 전?후, 항상 부종의 변화를 점검한다.
- 동작을 하는 중에는 숨을 들이마시고 제자리로 올 때 내쉰다.
- 운동 후에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하고 누워 5분 정도 이완한다.
# 운동 시 주의사항
스트레칭은 너무 과격하게 하지 않는다.
- 통증이 느껴질 때까지 스트레칭을 해서는 안 된다.
- 각 동작은 정확한 자세로 해야 하며, 아랫배에 힘을 주어 허리가 휘거나 불필요한 동작이 나오지 않도록 한다.
- 동작을 시작할 때는 숨을 들이 마시고, 동작이 완성되면 숨을 내쉬는 규칙적인 호흡을 유지한다.
- 부종이 있을 때는 반드시 압박스타킹을 착용한 후 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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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체 림프부종 운동 및 마사지
유방암 환자의 림프부종은 주로 수술로 인한 림프절 절제나 방사선 치료 등으로 인해 림프관이 변형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치료과정에서 림프관이 변형되면서 림프의 흐름에 정체가 생기고 쌓인 림프액에 의해서 팔 또는 몸통이 붓게 된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 의하면 겨드랑이 림프절을 제거한 여성의 17% 정도에서 림프부종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유방뿐만 아니라 겨드랑이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여성에서는 41%에서 림프부종이 발생한다고 하며, 제거된 림프절의 수가 많을수록 림프부종의 위험은 높아진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림프절 절제를 받았거나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림프부종을 예방하기 위해서 무조건적으로 팔을 보호하고 사용하지 말아야 할까?
유방암 환자의 림프부종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기 전에는 치료 과정 중 림프절을 절제하거나, 림프절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여성들에게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거나 수술한 쪽 팔로 반복적인 일을 하는 것을 피하도록 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의하면 적절한 운동은 림프부종을 악화시키기보다 남아있는 림프관들을 점차 확장시키고 그에 따라 림프액의 흐름이 좋아지게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적절한 운동’이다. 만약 팔을 많이 움직이거나 심한 운동을 했다면 혈액 흐름이 많아져 림프액 생성 속도를 증가시키게 된다. 림프관에 림프액이 흐를 수 있는 한도를 넘게 되면 림프액이 역류하게 되어 림프부종을 유발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가볍고 점진적인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증가된 림프액이 잘 배출되도록 조절하면서 어깨에 남아있는 림프관을 확장시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림프부종은 한번 발생하면 제거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따라서 림프부종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경우 림프부종이 발생하기 전 미리 예방차원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만약 부종이 발생했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전문치료사의 도움을 받는 복합 부종감소 치료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림프부종 예방 운동과 림프액의 흡수를 돕는 마사지 방법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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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체 림프부종 운동의 효과
근육을 수축시키고 관절의 움직임을 증가시켜 림프액의 흐름을 향상시킨다. 유방암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상체의 림프부종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림프부종 예방 운동 방법
편안하고 넉넉한 옷을 입는다.
- 저탄력 붕대나 압박스타킹을 착용한 후 실시한다.
- 운동 전?후에는 복식호흡을 해서 전신을 이완시킨다.
- 처음에는 적은 횟수로 가볍게 하며, 점차 횟수를 늘려 시행한다.
- 구부정한 자세는 림프액의 흐름을 방해하므로 항상 바른 자세로 운동한다.
- 절대 통증이 생기지 않도록, 신체 컨디션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동작을 따라 한다.
# 운동 시 주의사항
- 운동은 1일 2회 정도 실시하며, 각 운동은 5~10회 정도 실시한다.
- 정확한 동작으로 실시하는데, 한 움직임을 만들 때 마음속으로 3~5초 정도 세도록 한다.
- 운동 중이나 후에 발생되는 부종의 변화를 언제나 점검하여 더욱 효과적인 운동이 되도록 한다.
- 동작을 하는 중에는 숨을 들이 마시면서 실시하고 제자리로 올 때는 내쉬도록 한다.
- 운동은 30분 이내로 하고 피로하면 쉬도록 한다.
Q. 운동을 하면 림프부종이 더 심해지지 않나요?
A. 운동은 오히려 림프부종을 예방한다.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적절한 운동은 남아있는 림프관을 확장시키고 림프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부종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운동은 체중감량 효과도 얻을 수 있어, 비만으로 인한 림프부종도 방지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 작성: 분당서울대학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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