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실천하는 존경하는 의사
대장암 명의 김희철교수님이 작성한 몇 가지 단상들...
1.어젠가 그저께인가 신문을 보았더니 대문짝만하게 명의에 대한 기사를 냈더군요. 자그마치 2면에 걸쳐서... 늘 신문과 방송을 통해 보던 일이라 그저 시큰둥하게 오늘은 누가 도대체 명의로 뽑혔나하고 보다가 씁쓸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명의의 기준이 대기기간이더군요. 1년이 넘어야 진료를 보고 2년이 넘어야 수술을 할 수 있는 명의들.....
물론 진료대기기간은 환자가 많다는 증거이겠지요. 하지만 이 역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분들은 하루 진료시간동안 몇분이나 보시는가?
수술 일정은 어떻게 콘트롤 하시는가,
신환을 바로 접수시키는가 아니면 막았다가 여력이 생기는 신환접수를 받는가,
전문으로 하는 병이 급한 것인가 급하지 않은 병인가?
암이 전문인가 혹은 양성질환이 전문인가?
등등 고려할 사항이 많습니다.모든 것을 고려해도 신문에 나신 분들은 당연 훌륭하신 분들이지요.
어떤 분은 제 친구이고 어떤 분은 제 스승이신 분도 있더군요. 훌륭하신 분이라는 것에 이의는 없지만 문제는 잘못된 기준으로 명의를 선정한다는 것입니다. 또 이것으로 일반인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혹 대장암 환자이시거나 대장암 환자를 가족으로 두신 분들이라면, 지나치게 진료가 길어지거나 수술이 미루어지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으니, 너무 오래 대기해야 하는 명의보다는 조금 빠를 수 있는 병원과 의사를 찾으십시오.
물론 신뢰할 수 있고 실력이 있는 의사를 찾으셔야 하지만 지나친 대기시간은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개인적으로는 한달을 마지노선으로 하고 있으며, 그 이상은 차라리 다른 선생님과 병원을 권유하기도 합니다.
오늘 외래를 보신 분들은 9월초로 수술을 잡아드렸는데 이 조차 좀 죄송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주정도로는 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렇게 보면 전 명의되기는 다 틀린 일입니다.그런 명의는 별로 되고 싶은 마음도 없군요.
2. 얼마전 수술을 해드린, 아주 큰 수술을 해드린 환자의 따님이 주신 카드속에 "냉정한 선생님 감사합니다"(다시 카드를 보니 무뚝뚝한 선생님이라고 써있더군요.....)라는 요지의 글이 있엇습니다.
한편 좋으면서 한편 씁쓸했습니다. 끝까지 냉정함을 잃지 않았구나 하는 안도와 더불어 (사실 아주 힘든 수술이었습니다. 자화자찬이지만 누구도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거든요...) 이렇게 하는 것이 정말 환자를 위한다고 하는 것인가라는 오래된 회의도 들더군요.
아직까지는 객관적으로 이야기 하고 가능하면 환자에게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고지하고, 냉정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저 역시 나이가 들면서 이 문제에 대해 고민이 더 커집니다.
우스개 소리 하나를 하면,
왜 사람들이 큰 병이 나면 의사를 찾지만 의사보다는 한의사를 좋아하는지 이유에 대한 농담입니다. (실제로 한의사를 좋아하는지 모르지만...)
의사들은 환자를 보면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환자분은 수술시 사망할 수 있습니다. 수술후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며 암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등등
한의사분들은 이렇게 이야기 한답니다. "자! 저를 믿으십시오. 이 만병통치약을 먹으면 무조건 환자는 나을 수 있습니다. 특효약입니다."
물론 한약을 먹고 호전되지 않아도 한의사를 원망하시는 경우가 없으니 이런 말을 할 수 있을 지 모릅니다. 또 농담속에서의 한의사의 이야기는 틀린 이야기 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간혹 이 농담을 제 전공의 혹은 전임의에게 해주는 요지는 긍정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과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의 차이를 말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이야기 하는 사람들을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사람보다는 좋아하는것 같습니다.
환자분들이 좀 더 저를 믿어 주시면 좀 더 긍정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을텐데... 많은 경우 저도 서운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긍정적이 되기는 참 힘들더군요.성숙한 인간이 되려면 사람이 되려면 전 아직 너무 멀었습니다.
한마디 더) 지금 9시, 방금 연락 왔네요. 곧 수술 시작한다고....오늘도 9시 반 정도쯤 수술에 들어가겠군요. 오늘은 미국인 환자를 수술하게 되는데 미국에서 최초 수술을 하시고 재발되셨네요. 잘 되야 할텐데.....
자료출처: http://cafe.daum.net/AMCCRC
NOTE:
상기 글을 옮겨와 소개하는 이유는 암 진단을 받은 후 수술 일정이 늦어 질수록 위험 할 수 있기에 이러한 부분을 참고하셨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지금까지 잘 지내다가 어느날 암 진단을 받고 난 후 부터는 수 많은 걱정과 염려가 되고 가능하면 최고의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나 같으리라 생각 합니다,
그리고 많은 암환자분들이 서울의 메이거급 병원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고자 하는 것은 이해 됩니다, 저 또한 그러한 상황이 된다면 같은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서울의 메이저급 병원은 전국의 환자분들이 집중되기 때문에 수술 일정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한 경우 무작정 수술 일정만 기다리지 마시고 수술을 최대한 빨리 시도 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 가능한 빨리 수술을 시도하는 것을 권장 합니다, 암이라는 사실을 알고난 후 부터는 인체의 기능이 갑자기 저하되거나 면역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심리적 부담감등으로 수술 일자를 기다리는 동안 증세가 악화될수도 있기에 수술 만큼은 최대한 빨리 시도하는 것이 환자에게 이득 입니다,
물론 메이저급 병원에서 빨리 수술을 할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지방의 병원도 왠만한 의료서비스는 평준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수술 일정이 너무 늦어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실제로 저가 아는 유방암 환자분은 서울의 메이저급 병원에서만 수술을 하고 싶다고 고집을 하여 많은 시간을 기다렸다가 증세가 악화되었던 사례도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수술은 응급상황 입니다, 응급 상황은 최대한 빨리 벗어나는 것이 환자에게 이득 입니다, 그리고 항암치료의 경우에는 서울의 메이저급 병원이나 지방의 대학병원이나 치료 방법은 동일 합니다, 암종과 병기에 따라 치료 프로토콜이 교과서 처럼 정해져 있기 때문에 굳이 서울의 병원에서 항암 치료를 고집할 이유가 없습니다, 거주하는 집과 가까운 병원에서도 항암치료를 받는 것도 검토하여 보시기바랍니다,
메디칼엔지니어ㅣ김동우
현대의학 자연의학 그리고 의용공학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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