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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의 식생활

암 재발을 막는 식습관

라이프케어 김동우 2019. 7. 11. 11:07





암 재발을 막는 식습관


 

암은 일반적으로 치료 후 5년이 지나도록 전이나, 재발의 조짐 없이 생존해 있으면 완치라고 말한다. 하지만 완치 판정을 받은 후에도 사실상 재발의 위험에서 100%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다.

 

수술이나 치료를 받았다고 해도 60억 개가 넘는 체내세포에서 암세포를 단 하나도 없이 제거하는 것은 현재까지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첨단 영상진단장비와 각종 검사에서 암세포를 발견 및 진단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cm는 되어야 한다.

 

1cm라는 것이 어쩌면 매우 작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이것은 10억 개 이상의 암세포가 모여있는 덩어리다. 말하자면 1개가 2개로, 2개가 4개로 그렇게 세포분열과정을 거쳐 10억 개가 넘는 암세포가 만들어져야만 진단과 발견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완치가 됐다고 해도 늘 재발에 주의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완치라는 선언을 받아내기까지의 인내와 고통을 다시 겪고 싶지 않다면, 남아있는 가능성마저 싹을 자르고 뿌리를 뽑아야 한다.

 

이는 온전히 환자 본인의 몫이다. 재발방지를 위한 가장 간단하고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치료 중에는 치료를 견디기 위해 고열량·고단백질 식사에 중점을 뒀다면, 치료가 끝난 후에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건강 균형식단에 중점을 둔 재발방지 식습관을 실천해야 한다.

 

건강 균형식으로 돌아가라

 

건강식생활의 기본이 되는 전제는 적당한 체중유지다. 치료 중 식습관이 그러했듯이 재발방지 식습관도 기본바탕은 체중유지에 있다. 치료를 마친 후에는 치료 중 체력유지를 위한 고단백, 고열량 식단에서 벗어나 적절하고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한다. 그 외에도 규칙적인 운동, 금주, 금연 등으로 생활양식을 변화시켜 건강한 생활습관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모든 것은 기본적인 것들로부터 결정된다.

 

1) 치료기간 동안 체중이 증가한 경우

 

치료기간 동안 식사와 관련한 부작용이 적고, 체력유지를 위한 고열량·고단백질 식사를 지속한 환자들의 경우 오히려 치료 전보다 체중이 늘기도 한다. 이럴 때는 치료 종료와 함께 서서히 체중을 줄여야 한다. 식사량도 줄이고, 냉장고나 주방에 있는 고열량 식품들은 저열량 식품으로 바꾼다. 우유도 저지방 우유로 바꾸고, 간식도 줄여 나간다.

 

열량이 낮은 당근, 오이, 샐러리, 파프리카 등 다양한 색깔의 채소류를 자주 먹는 것이 좋다. 채소에는 섬유질이 풍부하고 항암성분도 함유되어 있어 건강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저지방·저열량 음식이라도 너무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으므로 적절한 양을 지켜야 한다. 퇴원 후 정상적인 활동과 운동을 하게 되면 식사량을 많이 줄이지 않아도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

 

2) 치료기간 동안 체중이 감소한 경우

 

항암치료 기간 내내 식사를 섭취하지 못했거나, 혹은 수술로 인해 식사량이 줄어 체중이 감소했다면 치료 종료와 함께 식사량을 늘려 체중을 증가시켜야 한다. 그래야 암이 재발하지 않는 투사의 몸이 될 수 있다. 수술을 했다면 수술부위 회복을 위해서 한동안은 고단백·고열량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때로는 먹는 것을 두려워하며 예전의 식사량조차 유지하지 못하는 환자들도 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간단한 식사부터 시도해 보자. 환자의 소화능력에 따라 칼로리 밀도가 적은 미음이나 죽보다는 한 번을 먹어도 칼로리가 높은 밥을 먹고, 힘들어도 천천히 음식의 맛을 음미하면서 치료로 사라진 미각을 되살려 본다.

 

특별한 보신 음식보다는 일상 음식으로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길 권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서도 계속 식욕이 없고, 체중이 감소한다면 주치의나 병원의 임상영양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식사의 선택권은 환자 스스로

 

암 투병의 경험은 몸과 마음의 변화뿐 아니라 삶을 생각하는 자세 등 가치관도 변화시킨다. 암에 걸린 후 자신의 꿈을 되돌아보고, 버킷리스트 등을 작성했다는 환자들의 이야기는 비단 소수의 경험담이 아니다. 치료를 이겨낸 많은 환자들이 투병 후 삶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있어 식생활도 예외는 아니다. 술을 끊고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 기름진 음식 등을 멀리하며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식습관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건강한 식습관 유지를 위해 변화하는 셈이다. 이러한 식습관 변화의 주체는 반드시 환자 스스로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가족과도 일치된 신념과 의견을 가져야 한다.

 

암이 진단되면서부터 치료 후까지, 환자의 식사 선택권이 가족에게 있는 경우도 많다. 가족과 주변의 권유로 환자는 아침부터 녹즙에, 홍삼 또는 항암에 효능이 있다는 버섯 달인 물로 시작해, 종합비타민, 로열 젤리, 체력을 빠르게 회복시킨다는 개소주, 정체불명의 건강 기능성 식품까지, 어쩌면 사람이 아닌 다른 무언가로 변신하게 될지도 모를 정도로 온갖 보약과 보신 음식을 먹는다.

 

이러한 식품으로도 충분히 배가 불러, 정작 정상적인 식사는 할 수가 없다. 게다가 먹느니 안 먹느니 하며 가족 간에 불화가 생기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가중된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어디 그뿐인가? 이러한 식품에 지출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렇지만 그 결과는 어떨까? 이러한 식품들은 이미 암치료로 인해 약해진 간을 더 혹사시켜 건강상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소박한 식사의 위력을 믿어라

 

아무리 몸에 좋은 항암식품이라 해도 정상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항암식품이라고 하여 많이 섭취하려고 기름, 소금이나 설탕, 버터 등으로 과하게 조리한 음식을 먹게 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된다. 음식 재료 고유의 맛을 음미하고 가급적 양념을 덜 넣는 건강한 조리법으로 먹는 게 좋다.

 

끓이기 보다는 굽거나 찌는 것이, 튀기기보다는 재빨리 끓여내는 것이 더 건강한 조리법이다. 볶을 경우에는 기름을 흥건하게 두르고 튀기듯이 조리하지 말고, 소량의 물이나 기름을 두르고 센 불에서 살짝 볶는 것이 좋다. 소스나 양념은 요리할 때 한꺼번에 넣지 말고 식탁에서 조금씩 찍어 먹는 것이 좋다.

 

3초만 생각하고 선택하자

 

치료가 끝나 식욕이 회복되고 사회로 복귀하면, 자연스럽게 먹는 기회가 많아지고 수많은 먹거리의 유혹도 받게 된다. 이 때 긴장이 느슨해져 방심하게 되면 어느덧 무절제한 식생활로 돌아가기 쉽다. 여기서 말하자고 하는 것은 1%의 예외도 없는 금욕적 식생활이 아니다.

 

삶의 질 측면에서 보면 이러한 무조건적인 절제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다만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지 말라는 것이다. 또 항암식품으로 알려진 식품들을 자주 섭취해 플러스시키되, 발암식품으로 알려진 식품들은 섭취 빈도나 양을 줄여 총 식사 섭취량에서 마이너스 시키는 등의 노력은 늘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식품을 선택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3초만 생각하고 결정하라. 만약 내가 지금 좋은 식습관을 유지하는지 알기 어려울 때는 매일 먹는 음식을 간단하게 메모해 보자. 음식명과 먹은 양을 메모하며 일정 기간마다 내가 어떤 음식을 주로 먹는지, 매일 먹어야 할 음식들은 잘 먹고 있는지,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음식을 먹고 있는 건 아닌지를 점검한다.

 

이렇게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을 파악하는 과정은, 평생 동안 지속될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노력이다. 가끔은 실패할 수 있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실천할 때 암세포가 들어설 틈은 좁아져 결국 사라지게 된다.

 

재발을 막는 식습관

 

매일 챙겨드세요

항산화 영양소 각종 채소류나 과일 필수지방산 생선류, 식물성 기름 섬유소 현미, 잡곡류, 야채나 과일 비타민 각종 채소류, 과일 수분 보리차, 순수 물, 옥수수 차

 

가급적 줄이세요

트랜스지방산 감자튀김, 도넛, 크루아상 단순당류 사탕류, 음료수 등 식품첨가물 과자, 캔디류, 육가공품 등 포화지방산 등심, 삼겹살 등 알코올 과음

 

(암 알아야 이긴다, 세브란스병원 연세암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