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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의학

고용량 비타민 C 주사의 두 얼굴

라이프케어 김동우 2020. 8. 12. 08:58

 

고용량 비타민 C 주사의 두 얼굴

 

최근 고용량 비타민 C 주사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네이처와 같은 저널에서도 리뷰로 다룰 정도로 의학적인 검증이 이루어지고 있고 국내에서도 열심히 치료중인 의사도 많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역시 궁금한 것은 작용기전입니다. 비타민 C는 생리적인 농도에서 유해한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항산화기능을 갖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많은 양을 정맥 주사해서 고농도에 도달하면 항암효과를 나타내고 암 세포 내에서 활성산소를 발생시키는 것을 중요한 기전 중에 하나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고용량 비타민 C는 몇 단계를 거쳐 강력한 과산화수소를 만들어내는데 정상 세포는 카탈라아제로 물과 산소로 분해하지만 암세포는 이 효소가 없어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손상을 받게 됩니다.

 

활성산소는 어떻게 세포를 죽일까요? 활성산소는 유전자를 망가뜨립니다. 유전자가 크게 망가져 고칠 수가 없는 상태가 되면 세포는 자살을 선택합니다. Programmed cell death 또는 apoptosis라는 과정을 통해서 세포는 스스로를 분해하고 남은 영양소를 재활용합니다. 미토콘드리아가 이 기능을 합니다. 미토콘드리아는 에너지를 만들 뿐만 아니라 세포의 생사를 판단해서 실행에 옮기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암은 주로 미토콘드리아 문제로 발생합니다. 여간해서 자살 기능이 작동되지 않습니다. 죽지 않으니 암이 되는 겁니다. 방사선이나 화학항암제로 삼하게 망가져야 마지못해 자살합니다. 그런데 유전자 손상이 누적되어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완전히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요? 아무리 망가져도 스스로 자살할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암세포가 죽지 않으니 어떤 치료도 듣지 않게 되는 겁니다.

전립선암 환자가 PSA 1000이 넘고 정상 부위가 별로 남아있지 않는 심한 뼈 전이가 있어도 호르몬 주사를 맞고 나면 PSA는 0 ng/mL로 떨어지고 뼈 전이는 감쪽같이 사라집니다. 마술같은 치료효과도 암세포의 자살에 의한 것입니다. 방사선치료를 하거나 도세탁셀 항암제가 듣는 다는 것은 암이 아직 자살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미토콘드리아가 아직은 작동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시기가 지나면 암은 자살 능력을 잃어버립니다. 카바지탁셀도 효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고용량 비타민 C 주사 효과가 방사선이나 항암화학제처럼 활성산소를 매개로 한다면 어느 시기에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일까요? 그렇습니다. 당연히 암세포가 자살 능력이 있는 시기에 해야합니다. 반대로 앞서 이야기했던 말기암, 즉 각종 치료가 듣지 않는 상태에서 비타민 C 주사를 맞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암세포는 유전자 손상이 누적되지만 방법을 모르니 죽지 못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비타민 주사는 오히려 암의 악성화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 C 주사가 효과가 있다면 그것은 암세포가 자살 능력을 가지고 있을 때입니다. 전립선암으로 따지면, 적극적 관찰치료를 받는 시기, 수술 후 혹시 남아있을지 모르는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서, 방사선치료나 호르몬치료와 동시에, 또는 이들 치료후에 PSA가 서서히 오르기 시작하는 시기 등에 해당할 것입니다. 2차 호르몬치료제 쓰고 도세탁셀 써도 계속 진행하는 암은 자살 능력이 없을 가능성이 높고 비타민주사가 효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같은 치료라도 암의 상태에 따라서 상반된 결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고용량 비타민 주사는 암이 자살 능력을 가지고 있는, 즉 방사선치료나 항암화학치료가 듣는 시기에 보조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치료에도 불구하고 진행하는 말기암의 단계에서는 오히려 암의 진행을 촉진할 수 있을 겁니다.

2020년 8월 12일

선릉탑비뇨의학과 박문수

[출처] 고용량 비타민 C 주사의 두 얼굴|작성자 비뇨의학과 박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