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의 기다림
5년전 첫 통화를 했다
팔순을 족히 넘기신 어르신은
차분하고 또박또박한 음성으로
여러가지를 질문 하셨다
현재 가장 힘이 드는 것은
노화로 인한 고관절 통증이라고 하셨다
오래전 공무원으로 재직하셔서
연금으로 잘 생활하지만
목돈으로 리치웨이 바이오매트를
구입하시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러워 하셨다
나는 어르신에게 자녀에게 도움을
받아 구매를 하실것을 권유드렸지만
한사코 자식에게 부담주는 것은 싫다고 하셨다
그리고. 그 이후로도 제품에 관한 궁금증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셨다
반복되는 질문에 부담스러웠지만
연세 많으신 어르신의 마음을 십분이해하고
차근하게 잘 응대를 해드렸다
그러나. 금전적으로 부담스러워 하시기에
무리하지 마시라고 부탁을 드렸다
그리고
매년 한번에서 두번 정도 문의 전화를 하셨다
그런데 그 연세에 인터넷 검색을
많이 하신 것으로 느껴졌다
정말 열정이 대단하신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리고나서 드디어 5년 정도 시간 뒤
오늘 제품을 주문하셨다
그 동안 돈을 모으셨는데
자식들 용돈과 연금을 아껴서 모은 것으로
추정은 되지만 정확한 사연은 알수 없다
어르신의 입장에서는 큰 돈이기에
판매를 하는 입장에서 괜히 미안한 느낌이 들었다
제품 설명도 차근차근 천천히 이해되도록
설명해드리고 건강 회복에 도움이 되고
따듯하게 지내시라도 말씀드리고
집을 나서는데 갑자기 잠시 기다려달라고 하면서
냉장고에서 음료수 팩 묶음을 주셨다
나는 손사래를 치면서 사양을 하였지만
운전하면서 마시라도 안겨주셨다
어르신의 따듯한 마음은
엄마가 아들에게 무엇이라도 주고 싶은
고운 마음을 느꼈다
5년의 기다림과 나를 잊지 않고
찿아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더라이프케어 김동우
'궁시렁 궁시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타까운 인연과 기억에 남는 인연 (0) | 2020.10.22 |
---|---|
스팸 문자와 전화 (0) | 2020.10.09 |
The Sound of Silence by Simon & Garfunkel, performed by Stephanie Jones (0) | 2020.10.02 |
황도의 아름다운 바다 (0) | 2020.10.01 |
작은 돌의 위력? (0) | 2020.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