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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 궁시렁

무아 음악 감상실을 아십니까?

라이프케어 김동우 2022. 6. 21. 17:09

무아 음악 감상실을 아십니까?

 

 

 

1980년 4월 당시 무아입장료가 250원이었다. 그 돈을 내면 겨울에는 생강차, 여름에는 분말주스 한 잔을 마실 수 있었다. 1년 뒤부터는 돈도 350원으로 오르고 요쿠르트로 메뉴가 바뀌었던 일이 생각난다.

 

당시 무아에서 월급은 7만 원이었다가 이듬해에는 20만 원을 받았다. 다른 음악다방에서는 커피 100원, 콜라, 사이다, 밀크(우유)가 120원 비엔나커피(커피에 우유 탄)가 150원 할 때였고 당구비가 10분에 30~50원 할 때의 일이다.

 
 
 
 
 
 
 
 

[7090 남포동과 부산의 음악다방2]

*1차 정리 후 페친들의 기억을 더했습니다. - 최인락

 

**사진은 무아 입구(4층 직전 계단 및)에 있던 Timetable 앞의 최인락(당시에는 최길락이라는 형님이름을 썼다). 오른 쪽에 DJ들 이름이 보인다. 시간표 보는 법은 가로는 요일, 세로는 시간이며 각 DJ이름의 색깔과 프로그램을 맞춘다..

 

*동명극장 앞 청자다방, 동명극장 옆 종다방, 남포문고 건너편의 밀물다방, 자갈치 부산은행 건물 지하의 마차다방, 남정 맞은 편 남포극장 자리에 생긴 돌다방, 그 옆 빅보이 햄버거와 붙은 밀다방, 피닉스호텔 옆 고궁다방.

지금 비프광장 씨앗호떡 앞 홍실다방, 부산극장 옆 청다방, 길 건너 국도극장 지하의 나무그늘, 맞은 편 88다방, 그 옆 성궁다방, 동그라미다방.

 

다시 남포동으로 돌아와 구두방(에스콰이어 제화 등) 골목 옆의 돌고래분식, 우체국 맞은 편 황금다방, 대각사 옆 쇼핑센터 지하의 00, 유나백화점 스카이라운지, 그 옆 중앙탁구장 2층의 하늘소, 하늘소 옆 외환은행 지하에 있었던 기억 안 나는 음악다방, 용두산 공원 팔각정.

 

다시 광복동으로 돌아오면 광복동입구 어귀의 동국다방, 용두산 계단 옆 무아, 무아 2층의 수다방, 맞은 편 건물의 둘반다방, 그 뒤쪽 골목의 백조다방, 광복동 중간쯤의 옥까야...

 

**추가된 곳

국제시장 학생백화점 2층 또휴게실(?)과 미화당 백화점 옥상의 00휴게실(주로 청소년들 전용), 제일예식장 옆 밀물다방 옆 윤경다방,

서면권은 서면로터리 중앙다방(유선방송도 겸했던 - 대아호텔 옆), 그라마폰음악실(ㅎㅎ. 쥐똥), 르네상스음악실(빵갑수)...

 

*다음은 제보입니다.

 

뉴서울다방- 이상 이승훈 선배 제보.

서면 태화쇼핑 옆 남다방, 그 옆에 한국다방, 부산상고(지금 롯데쇼핑) 건너편 꽃사슴다방, 동보극장 옆 붉은들소다방, 복개천 일번가 쪽에 민들레다방, 대도다방, 다향전다방, 삐에르다방, 백송제과2층 백송다방, 대한극장 지하 대한다방, 학원가 근처에 있던 거상다방, 파르코다방, 음악감상실은 예그린과 랩소디, 도레미(도용복회장)- 이상 김현민(김정현, TBN부산교통방송 낭만지기) 제보.

*추가 제보 기다립니다. 기억나는 DJ이름도...

 

 

음악다방을 아십니까?

 

지명길, 석송, 배경모, 유문규, 강동진, 이창환... 무아, 거상, 꽃사슴, 수다방, 청자다방, 그라마폰... 엘비스프레슬리, 비틀즈, 딥퍼플, 핑크 플로이드... 커피, 밀크, 생강차, 오렌지주스, 요구르트, 커피...

 

시간의 흐름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라져 간 팝스타들과 DJ와 음악다방들 그리고 음악애호가들을 추억합니다. 작은 종이에 깨알 같이 적어 보냈던 수많은 사연과 노래는 한 시대의 당당한 문화였습니다. 이제 70~90년대 부산의 대중음악과 대중문화의 기억이 더 이상 사라지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앞으로 이곳 페이지 무아음악실은 잃어버린 7090시대의 공간이자 대중문화의 아이콘인 무아음악실을 복원하는 문화운동을 전개하고자 합니다.이를 위해 SNS를 통한 공감대 확산→오프라인 모임 활성화→사단법인 결성→무아복원→대중문화 창조의 순으로 사업을 진행합니다.음악다방문화를 사랑하고 팝음악을 아끼며, 대중문화 전반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동참과 도움을 기다립니다.

 

1. 무아에 대한 자료들을 수집합니다. 사진, 메모지, 입장권 등 무아를 추억하는 모든 기록물이 포함됩니다.

2. 레코드와 CD 그리고 월간팝송 등 음악서적을 수집합니다.

3. 정기적인 음악감상회, 세미나, 워크샵을 개최해 팝음악(가요를 포함한 개념)문화를 부흥시키며 무아복원사업에 나섭니다.

 

후원 계좌:

자료 보내실 곳: 부산시 수영구 남천바다로 33번길 35 402호 데일리오션뉴스

사단법인 무아음악실 설립추진위원회 최인락 외

 
 
 
 
 

무아(無我)음악실과 류복성 그리고 Take five

 

광복동 입구, 용두산공원 계단 옆에 있었던 신라민예사를 기억하십니까? 일본인 관광객이 부산에 오면 꼭 들르는 우리 민예품, 기념품 등을 파는 화려한 곳이었습니다.

 

지금은 일본인 관광객보다 중국인 관광객이 더 많지만 7~80년대만 해도 광복동과 남포동 주변은 일본인들의 주요 관광지였지요. 부산호텔에서 광복동을 지나 신창동, 부평동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대표적이었습니다.

 

부산호텔에다 짐을 풀고 부산우동이나 일광국수집에서 초밥과 우동을 먹고 신라민예사를 거쳐 신창동, 부평동을 돌아 자갈치로 향하는 발걸음들이 많았습니다.

 

모르긴 해도 지금의 깡통시장도 그랬을 겁니다. 6.25 직후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물품들이 시장을 형성시켰다면 그 이후 일본인들이 가져 온 물건이나 일본을 오가는 한일 보따리장수들의 수입품(?)이 유지했을 거라 짐작합니다.

 

신라민예사 이야기를 하자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그 신라민예사 4층에 있었던 무아음악감상실(줄여서 그냥 무아라고 불렀지요)을 떠올려 보기 위해서입니다. 무아(無我)는 제가 더 나이 들기 전에 꼭 부활시켜보겠다고 꿈꾸는 곳입니다.

 

오늘은 그곳을 자주 찾았던 우리나라 타악기의 거장, 류복성 선생이 자주 신청했던 노래 Take five이야기입니다. 아트 브레이키나 진 크루파 같은 연주자의 이름이 잔뜩 적힌 메모지를 디제이박스에다 넣고 한참을 기다립니다.

 

그러다 자신이 신청한 노래가 나오면 마치 실제 드럼을 연주하듯이 온 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흔들어가며 열정적으로 감상하던 모습이 기억 나네요.

 

하긴 그때 무아에는 클래식이 나오면 지휘를 하고, 기타가 나오면 일어서서 빗자루를 잡고 기타를 치며 헤드뱅잉(Headbanging)을 하던 분들이 많았답니다. 머리들 다 안 빠졌는지 몰라...?

 

 데이브 브루벡 쿼테트(Dave Brubeck Quartet)

 

폴 데스몬드(Paul Desmond)의 1959년도 작품인 이 곡은 자신이 몸담고 있었던 데이브 브루벡 쿼테트(Dave Brubeck Quartet)의 최고 인기곡이자 재즈계에서는 보기 드문 히트곡입니다. 그래서인가요? 우리나라에서는 광고음악으로도 자주 쓰였습니다.

 

작곡은 폴이 했지만, 이 노래를 말할 때 데비브 브루벡(Dave Brubeck)이 더 많이 이야기됩니다. 데비브 브루벡(Dave Brubeck)은 재즈에 있어서 흔히 웨스트코스트 악파, 즉 백인들의 쿨재즈를 대표하는 인물로 여겨집니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백인이었던 브루벡은 대학에서 정통 클래식 음악을 공부했는데요. 나치 독일을 피해 미국에 와 있던 프랑스의 작곡가 다리우스 미요(Darius Mihaud)에게 사사했고, 군복무 후에는 아놀드 쇤베르크(Arnold Schonberg)에게서도 지도를 받았습니다. 피아노 실력이 워낙 뛰어나 모차르트 수준의 천재였다고도 하네요(우리 늦둥이 두 녀석은 이제 겨우 쏘나타 수준.ㅠ).

 

이 곡이 처음 나왔던 1959년부터 지금까지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한번만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인상적인 리듬 덕분이지요.

 

조 모렐로(JOE Morello)의 드럼, 유진 라이트(Eugene Wright)의 베이스, 데비브 브루벡(Dave Brubeck)의 피아노, 폴 데스몬드(Paul Desmond)의 알토 섹소폰으로 이루어진 이 노래는 재즈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아니면 저처럼 록을 더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사랑받습니다. 이러니 명곡일 수밖에요.

 

□ Take five는 5분 만에 만든 곡?

 

데이브 브루벡 쿼테트가 공연을 앞두고 연습을 하던 중의 일입니다. 멤버들 모두 잠시 쉬면서 커피 한 잔씩을 하는데 폴 데스몬드가 색소폰을 들고 구석에서 혼자서 뭔가 멜로디를 불고 있었습니다.

 

차를 마시다가 그 소리를 들은 데이브 브루벡은 귀에 들리는 색소폰 소리에 깜짝 놀라 말했습니다. “어이, 폴아~ 방금 그 멜로디 한번 더 불어 봐” 뭐 이랬겠죠.

 

혼자말로 “쉬고 있는데 지랄이야...궁시렁궁시렁” 하면서도 폴이 다시 불기 시작하자 데이브가 그 멜로디를 따라가며 코드를 짚고 피아노를 쳤으며, 곁에 있던 유진과 조가 베이스와 드럼을 입혀서 한 곡이 완성됩니다.커피를 마시는 정도의 시간, 약 5분 만에 만들어졌다고 해서 제목도 Take five가 됐다나 어쨌다나

 

 4분의 5박자, 엇박자의 마술다른 주장도 있습니다. 재즈는 즉흥적인 연주가 많기 때문에 미리 제목을 정하거나 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게 녹음된 앨범에는 Take one, take two...하는 식으로 몇 번째로 연주되고 녹음된 곡인지만을 구분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서 이 음악도 다섯 번째로 연주된 것으로 해석하는 분도 계시지만 여기서 five의 의미는 다섯 박자, 즉 한 마디에 담긴 4분음표가 다섯 개라는 의미였다는 해석입니다. 실제로도 4분의 5박자로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고정관념처럼 음악계를 지배하고 있던 4분의 4박자의 틀을 깨고 4분의 5박자인 엇박자가 듣는 이로 하여금 엉덩이를 들썩이게 합니다. 저는 주로 손바닥을 탁자에 두드리지만 어떤 이는 어깨를 흔듭니다.

 

□ ‘쿨’재즈의 대명사 Take five

 

쿼테트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이들은 4인조입니다. 듀오 또는 듀엣(2), 트리오(3), 쿼테트(4), 퀸테트(5), 식스테트(6)...흑인재즈의 끈적거림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듯이 백인 특유의 ‘쿨’한 감성을 즐기는 분에게 딱 어울리는 재즈가 바로 이 음악, 쿨재즈를 대표하는(대표곡은 절대 아니지만) Take five입니다.

 

노래 제목의 유래가 4분의 5박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5분 만에 만든 노래여서라면 이 곡이 5분 동안 연주되기를 바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곡의 길이는 연주 장소 등 그날그날에 따라 다릅니다. 그러니 재즈인지도 모를 일이지요.

 

오늘은 1964년 벨기에 공연에서 녹화한 영상으로 약 7분 30초가량입니다. 그러나 제목처럼 5분도 채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함께 하시죠.

 

 

https://youtu.be/tT9Eh8wNMkw

Dave Brubeck - Take Five

 

자료출처: 페이스북 최인락 무아음악실

https://www.facebook.com/groups/605718556195569/?notif_id=1655548594262084&notif_t=group_r2j_approved&ref=not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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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세상보다 느끼는 세계에(시낭송 - 유문규) '82년 LP

 

 

SIDE A.

1.뒤늦게 내리는 눈(김재원 글)

소유하지 말자.

손을 벌려 잡아 보아도

형체없이 스러져 버리던 욕심

나는 언제고 빈 손이자

 

미소같이 엷은 얼룩만 남기고

스러져 버리던 눈발처럼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게

나는 언제고 빈 손이다

 

명함만 남기고 무너진 경력처럼

유서만 남기고 중지된 인생처럼

보이진 않으나 실수 없는 죽음처럼

나는 약속이고 싶었다.

2월이건 3월이건 기다리다가

첫눈이 오거든 그때야 만나자는

나는 유치한 약속이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자유이고 싶었다

한데 묶은 약속을 둘로 나눠 가지고

웃으며 돌아서는 적당한 자유이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또 눈물이고 싶었다

당신의 눈시울에 눈물이 되어

글썽이는 세속적인 눈물이고 싶었다

오늘 나는 만난다

녹아버린 소유와 구두창 밑에

질척거리는 욕심과

돈 안 받고 뿌린 명함과 겨울 보리밭에

몸을 떠는 풀잎 같은 인생과

다시 저 히말라야 산꼭대기 쌓인 눈처럼

색깔이 분명한 죽음과

그리고 약속과 자유와 눈물과

그렇다 눈물

오랜만에 나는 눈물을 만난다

녹음기 속에 죽은 듯 숨겨져 있다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음악

온 바다를 염색할 듯이

푸르게만 번져가는 하늘색깔

마지막 고백처럼

한 마디도 안 남기고

다 털어 놓으려는 뒤늦은

눈발 속에서 눈 먼 사내

눈이 멀어 당신의 눈에 글썽이나

보이지 않는 그 연한 눈물.

2.외로운 밤에 멜로듸(작편곡 목소리;엄진)

3.마지막 장미(김남조 글)

지순한 정에 넘치고

에오라지 잘 되기를 비는

연한 새순같은 마음이 있다면

당신은 누구에게 주겠는가

 

반생을 지운

삶의 산마루에서

불현듯 느껴오는 보라빛 광망의

달밤같은 그리움이 있다면

누구에게 주겠는가

 

순은 벌어 잎새 무성하고

머잖아 눈부신 꽃숭어리를 펴 바칠

기찬 동경과 바라움으로

검은 살눈썹이 젖어든다면.....

 

여인이여

우리 생애에서 가장 쓸쓸한 시간이

언제 올지는 모른다

생명의 잔을 비우고 돌아가는 길은

우모인 양 내려 쌓이는

하얀 눈벌일지도 모르는데

 

숙연하여 몸서리칠 그때

마지막 누구의 이름을

부르겠는가

 

여인이여

도금한 금붙이의 값싼 자랑이나

지난날의 사치스런 욕망들을 흘려버리고

 

씻은 구슬같은 마음밭에

하나의 사랑만이 있는 대로의 깊이로 깃들인다면

그 사랑을 누구에게 주겠는가

 

한 송이의 뜨거운 장미,

마지막인 장미를

가진다며는

4.후조(김남조)

당신을

나의 누구라고 말하리.

마주 불러볼 정다운 이름도 없이

잠시,만난 우리

이제 오랜 이별 앞에 섰다.

 

갓 추수를 해들인

허허한 밭이랑에

노을을 등진 긴 그림자 모양

외로이 당신을 생각해온 이 한 철

 

삶의 백가지

간난을 견딘다 해도

못내 이것만은 두려워했음이라

눈멀듯 보고지운 마음

신의 보태심 없는 한개 그리움의 벌이여

이 타는듯한 가책

 

당신을

나의 누구라고 말하리.

나를 누구라고

당신은 말하리.

 

우리

다같이 늙어서 정복한

어느 훗날에

그 전날

잠시 창문에서 울던

어여쁘디 어여쁜 후조 라고나 할까.

 

옛날에

그 옛날에

이러한 사람이 있었더니라.

 

애끊는

한 마음이 있었더니라.

이렇게

죄없는 얘기거리라도 될까.

 

우리들 이제

오랜 이별 앞에 섰다.

5.다시는 이별도 없고(김남조)

마지막인 너

네가 떠나려는 길머리

두손을 드리운채

나는

할말이 없다

가슴을 동여맨

낡은 옷가지

무명 한 겹의 감촉마저

羽毛처럼 날아가면

빨갛게 벗은

내 알몸이 하나

도시

어처구니없는 이 허약은

누구의 손을 거쳐

내게 물려진겐고

마지막인 너를

영 너까지 간다는 길머리에 섰는데

검은 머리 제멋대로 흩어지는

바람은 불고

그 무엇도 무심찮게

눈여겨 보이다니

눈도 제대로 귀도 제대로

손 마디마디 관절도 제대로

시퍼렇게 살은채

나만 남는다

다시는 이별도 없고

다시는 이별할 슬픔도 없고

6.다시 또 만납시다(유문규 글)

7.들국화(엄진)

들국화 길을 따라 걷던 마음은

시골길을 걸어가는 소녀와 같아

무심히 떠오르는 작은 생각은

해가 지는 언덕위를 걸어서 가네.

어린시절 좋았던 꽃길을 따라

돌아가는 뒤안길은 즐거운 내집,

흐르는 구름따라 떠나온 후야,

돌아가자 망설여도 가지 못하네

.

.

.

.

.

SIDE B.

1.가난한 이름에게(김남조)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남자를 만나지 못해

나 쓸모 없이 살다 갑니다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여인을 만나지 못해

당신도 쓸모 없이 살다 갑니까

검은 벽에 검은 꽃 그림자 같은

어두운 향료

 

고독 때문에 노상 술을 마시는

고독한 남자들과 이가 시린 한 겨울밤

고독 때문에 한껏 사랑을 생각하는

고독한 여인네와 이렇게들 사는

멋진 세상에서 얼굴을 가리고

고독이 아쉬운 내가 돌아갑니다.

 

불신과 가난 그 중 특별하기론

고독 때문에 어딘지를 서성이는

고독한 남자들과 허무와 이별

그 중 특별하기론 고독 때문에

때로 골똘히 죽음을 생각하는

고독한 여인네와 이렇게들 모여

사는 멋진 세상에서 머리를 수그리고

당신도 고독이 아쉬운 채 돌아갑니까.

 

인간이라는 가난한 이름때문에

고독도 과해서 못 가진 이름에

울면서 눈 감고 입술을 대는 밤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남자를 만나지 못해

나는 쓸모 없이 살다 갑니다.

2.하늘위로 구름가듯(엄진)

3.사랑하는 정아에게(김남주 글)

 

[출처] 생각하는 세상보다 느끼는 세계에(시낭송 - 유문규) '82년 LP|작성자 동명성제

 

 

 

다운타운가 다방에서 DJ 활동을 하였던 나의 젊은 시절  

 

 

무아 

그 것은 유무공존의 상태이다

구태어 종교적인 이해를 바라지 않더라도

참된 아는 자신을 느끼는 동시에

느끼지 못한다

아가 지나치게 강조되는 지금의 세상에서

내가 없다는 사실은

왠지 모르게 어머니의 가슴처럼

포근하게 느껴진다

 

 

 

 

아나로그 시대의 추억/김동우

 

부산의 무아음악실은

내 젊은날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하지만 아나로그 시대에서

디지탈 시대로 변화되는 시점에서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다 

 

청바지와 통기타가 한창 유행하고

고고춤이 한창이던 그 때

음악의 갈증을 풀어주었던 장소가

무아음악감상실이다

 

그 당시 입장료 250원을 내면

하루종일 죽을 치고 있어도

누구하나 눈치주지 않던 곳이기에

돈 없던 젊은이들에게

최고의 아지트 이기도 하였다

 

그런 추억을 누리다가

부마항재 광주민주화운동이 한창일 때

휴전선 최전방에 배치되었다

 

그리고 첫 휴가를 나와

가장 먼저 찾아 간 곳이 무아였지만

이미 폐업을 한 상태였다

 

다행히 무아 바로 앞 단골식당인 일광집에 가서

그 동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참으로 아타깝고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이제는 그때 자주 만났던 죽쟁이들을 볼수도 없고

만날 수도 없게 되었다,

 

또 그 당시 이창환DJ는 개인적으로 자주 만나서

함께 경주도 놀러가기도 하였다

아마도 그 때 첫 아기가 돌이 지났을 무렵으로 추정되는데

지금은 사십대 성인이 되었으리라 생각 한다

 

혹여 지나가는 길이라도

이창환 형님을 만날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느 하늘 아래 잘 살고 있는지 너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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