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의 특성을 알면 병기가 보인다 [의사에게 듣는 '질환' 이야기]
신생물
“검진 결과 초기 위암이라고 하네요” “수술받았는데 폐암 3기라고 합니다. 어떻게 하죠?”
검진이나 수술 후 암을 진단받으면 우선 ‘몇 기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과연 병기는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 악성종양(암)의 특성인 분화, 국소침습, 전이를 알면 병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분화
‘분화(differentiation)’는 신생물의 세포가 그에 상응하는 정상 세포와 형태, 기능이 ‘얼마나 비슷한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고분화는 정상 세포와 거의 흡사하다는 의미이고, 저분화 또는 미분화는 낮은 유사성을 보일 때 쓸 수 있다.
양성종양은 일반적으로 잘 분화된다. 예를 들어 지방종(lipoma)은 정상 지방세포와 너무 유사하여 현미경 검사로는 구분하기 어렵고, 덩어리 형태의 성장이 보일 때 지방종임을 파악할 수 있다. 악성종양(암)은 ‘역형성(anaplasia)’이라는 특성이 있다.
신생물의 실질 세포가 어느 조직을 닮았는지 알 수 없는, 분화가 결핍된 경우를 의미하고, 많은 형태학적 변화와 연관되어 있다. 암은 ‘다형태성(pleomorphism)’이라는 특징도 있다. 같은 종양이라도 크기와 형태 변이 때문에 세포는 균일하지 않고, 미분화된 작은 세포에서 거대세포까지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다.
국소침습
‘국소침습(local invasion)’은 종양이 자라면서 주변 조직을 침투하여 파괴하는 것으로,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암)을 감별하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소견이다.
양성종양은 천천히 성장하고 확장하기 때문에 대부분 ‘피막(capsule)’이라 부르는 압축된 섬유조직이 발달한다. 피막은 양성종양의 성장을 억제하지 못하지만 격리(구분)할 수는 있다. 보통 가동성이 있어 외과적으로 쉽게 제거할 수 있지만, 혈관종은 피막이 없어 피부와 간 등으로 침습할 수 있다. 악성종양(암)의 경우 주변 조직에 침투하는 침윤성 성장을 하면서 정상조직을 파괴한다. 암은 일반적으로 경계가 명확한 분열 판이 없어 정상조직과의 구별이 어렵다.
전이
‘전이(metastasis)’는 종양이 발생한 부위에서 물리적으로 분리된 다른 부위로 퍼진 것이라 정의할 수 있다. 양성종양은 침습성이 없어 전이가 일어나지 않지만, 거의 모든 악성종양(암)은 침습성에 의해 전이가 일어날 수 있다.
악성종양(암)의 전이 경로에는 크게 몸 표면-몸 공간, 혈행성, 림프관이 있다. 몸 표면과 공간으로 암세포가 ‘씨를 뿌려놓은 것’과 같이 퍼져 자라는 것을 파종(direct seeding)이라 한다. 혈행성 전이는 암세포가 혈관 벽을 통과, 혈류를 타고 이동, 다른 부위에 도착, 성장 분열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