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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의학의 한 축, 심신 의학의 세계 / 암 자연 치유의 핵심​

라이프케어 김동우 2023. 11. 12. 11:24

미래 의학의 한 축, 심신 의학의 세계 / 암 자연 치유의 핵심

최근 국제보건기구(WHO)는 참 건강을 육체적으로(physically), 정신적으로(mentally), 사회적으로(socially), 그리고 영적으로(spiritually) 건강한 상태를 말한다’고 정의했다. 이전에는 없던 ‘영적’이란 개념이 추가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전세계적으로 ‘심신의학’의 연구열이 드높아지고 있다. 옛부터 몸의 질병은 마음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몸과 마음을 함께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하던 동양의학의 개념을 빌린 심신의학에 대해 살펴보자.

 

모든 병의 근원, 내 마음에 있다

 

심신의학(body-mind medicine)이란 건강의 개선을 위해 마음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연구하고 질병치료에 적극 도입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아직 뚜렷하게 제도권 의료에서 학문으로 공인된 용어는 아니지만 많은 대체의학자들에 의해 쓰이고 있는 말이다.

이 심신의학이란 용어가 나오게 된 배경은 서양의학이 가진 특성을 살펴보면 찾을 수 있다. 지금까지 서양의학은 사람의 몸을 하나의 대상으로 보고 병의 증상에 대한 치료법만을 찾아왔다. 이를테면 머리가 아프면 두통약을, 감기에 걸리면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약을 주고, 심장이나 신장이 아프면 그 부위의 증세를 해결하는 데에만 주의를 기울인 것이다. 즉, 신체가 나타내는 생화학적 현상에만 관심을 기울인 셈이다.

 

실제로 이전에는 많은 의사들이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손에 느껴지거나, 냄새가 나거나, 객관적인 검사 결과(혈액 검사, 소변검사, X선, 심전도)만을 놓고 환자의 병을 진단하거나 치료하곤 했다. 혹시 환자들이 생리학적 근거가 없고 측정도 불가능한 증상을 호소해 오면 이런 증상들은 ‘마음 속에만 있고’, ‘실제로는 아프지 않은’ 것으로 생각해 정신과 치료를 권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신체 장애와 정신적 스트레스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사람들이 ‘공포감으로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두려움을 느낄 때는 심장이 뛰고, 혈압이 오르며, 입이 마르고, 진땀이 흐르며, 심지어는 대소변도 조절할 수 없다. 이런 사실들로 미루어 볼 때 정신과 신체는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하나라는 사실이 분명해진다.

 

인체의 정신 작용과 신체 기능을 조정하는 역할은 면역계가 맡고 있는데, 면역계는 감염, 암, 심장병, 뇌졸중 등 거의 모든 질병의 치료는 물론이고 노화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관련된 각종 화학물질, 혈구, 호르몬 등의 기능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확인하고 측정할 수 까지 있게 되었다. 면역계에 대한 성과는 곧바로 마음과 신체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사이코뉴로이뮤놀로지’

(psychoneuroimmunology)이라는 새로운 학문이 생겨난 것이다.

 

마음의 병이 곧 몸의 병을 가져온다

사람의 몸을 대상화, 분절화, 신체의 생화학적 작용에만 중점을 두어 질병치료하던 서양의학과는 달리 사람의 신념, 의지, 감정 등이 건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결과들이 증명하고 있다. 동양의 문화와 종교들은 이미 수천년 전부터 정신과 신체는 한가지라는 개념을 알고 여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기법들을 개발해 왔다. 기, 기공, 참선, 요가와 같은 수행법들이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현대에 와서는 많은 대체의학자들이 동양의학이나 수행법에서 쓰인 원리를 응용해 치료방법을 개발했다. 현재 의사들이 쓰고 있는 심신요법은 바이오 피드백, 유도 영상법, 명상, 최면, 향기요법, 아유르베다법 들이 있다.

 

바이오피드백은 외부의 통제를 받지 않고 스스로 기능하는 정상 생리적 반응을 다스리거나 조절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자신의 의지 만으로 근육긴장, 맥박, 혈압, 피부온도, 감정까지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방법은 1960년 닐 밀러라는 심리학자에 의해 개발됐고 현재는 정통의학이나 대체의학 모두에서 쓰이고 있는 치료법이다. 바이오피드백의 가장 큰 효과는 이완과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것이다.

 

이 치료법으로 다스릴 수 있는 질병은 레이노드병, 천식, 고혈압, 간질, 주의력결핍장애, 편두통, 긴장성두통, 만성불면증, 요실금, 만성변비, 과민성장증후군, 멀미, 신경근육 장애, 관절염에 의한 통증, 불안증, 우울증 등이다.

 

유도영상법은 최면과 바이오피드백의 중간쯤에 있는 심신기법으로 크게 암시의 힘에 의지한다. 이 기법은 불안을 줄여주고, 기분을 좋게 해주며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치료하는 사람은 환자에게 특정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고 거기에 온 정신을 집중시켜, 무의식을 통해 마치 그것이 실제인 것처럼 느끼도록 유도한다. 칼 사이먼튼이라는 의사는 암에 걸린 사람에게 자신의 암이 마치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리는 연습을 하게 한다. 또 죽음 예행연습을 통해 죽음의 공포를 없애고 생사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지우게 한다. 이 방법은 환자들이 스트레스와 통증을 더 잘 이겨낼 수 있게 한다.

 

마음의 안정과 정신집중을 목적으로 하는 명상은 우리에게는 낯선 것이 아니다. 명상에 대한 효과는 하바드 대학의 허버트 벤슨이 25년간 연구를 통해 밝혀낸 연구결과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벤슨은 ‘명상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혈중 코티졸치를 떨어뜨리고, 불안을 덜어주며, 만성통증을 완화시켜주고, 혈중 콜레스테롤치를 떨어뜨린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최면요법은 1700년대 말, 프란츠 메스머란 독일 의사가 처음 도입했고 현재는 대체의학자들이나 정통의료 쪽에서도 각종 신체나 정서 장애를 치료하는데 이용하고 있다. 최면에 걸린 사람들은 잠이 들었거나 의식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뇌파 검사를 해보면 잠잘 때와는 달리 깊은 이완상태에 빠졌음을 알 수 있다.

최면에 걸린 사람들은 이런 이완상태에서 최면술사가 요구하는 것에 전념할 수 있다. 최면에 걸린 사람은 강한 자기 암시에 빠져서 자신의 자율신경을 조절함으로써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통증, 스트레스, 공포증, 나쁜 습관, 두통, 알레르기, 천식, 피부질환 등에 최면요법이 상당한 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기요법을 건강관리에 처음 도입한 것은 1920년대였다. 향수산업에 종사하던 프랑스의 한 화학자가 손에 심한 화상을 입고 라벤더 오일에 손을 담갔더니 화상이 깨끗하게 나은 것을 보고 다른 오일들을 실험해 본 결과 오일이 피부질환에 효능이 있다고 믿게 되었다.

그후 일부 의사들은 불면증 같은 질환에 향유를 처방했고 현재는 수면, 행동, 관절염, 스트레스 등에 향기요법을 적용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 향기요법의 이론에 따르면 특정한 냄새가 후각을 자극해 심리적으로 기분을 좋게하고 생리적으로 맥박, 혈압 등에 일정한 자극을 미친다고 한다.

 

자연치유력을 극대화한다

아유르베다의학은 인도의 전통 의술이다. 아유(ayu)는 ‘생명’을 베다(beda)는 ‘어떤 것에 대한 지식’을 뜻하는데 기원전 1500년경 인도에서 시작된 이 의학은 인도 국민 80% 정도의 질병치료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아유르베다의학의 기본 개념은 자연치유력에 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모든 생명체의 생존과 건강을 결정하는 자연법칙은 인간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믿음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 의학의 목적은 인간과 주위 환경과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데 있는데, 이는 모든 동양철학의 근본이념이자 동양 의학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아유르베다에서는 영혼을 죽음과 함께 신체를 떠나는 생명 에너지로 보고 있다. 이 또한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동양의학의 기와 비슷한 개념으로 볼 수 있겠다. 플로리다의 하녹 팔머라는 의사는 아유르베다 의학의 개념을 이용해 아바타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지금의 인류 대부분은 ‘몸이 곧 나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몸 죽으면 나도 죽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팔머는 몸이란 내 의식이 지어낸 영상에 불과하고 나는 의식 저너머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암환자나 만성퇴행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고통을 줄여주고 질병치료를 도와주는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이밖에 동양의료권 내에서 행해지고 있는 한방 치료의 개념과 기, 기공, 참선 등도 마음과 몸은 결코 이원적인 대상이 아니라 합일의 개념으로 보고 있다. 광주한방병원·자애병원 전홍준 박사는 “기, 기공, 참선을 심신의학의 한 분야로 볼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더 많은 논의를 거쳐야 하지만 마음과 몸을 함께 다스리고 치유해 나가야 한다는 기본 개념은 심신의학의 원리와 가까우며, 많은 연구결과들이 이미 그 효능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서양에 심신의학을 적용시켜서 발전시켜야

심신의학은 마음과 몸을 떨어뜨려서 생각할 수 없는 전체로 본다는 의미에서 전체성 의학, 전일 의학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는 모든 대체의학의 기본개념과 뜻을 같이 하는데, 학자들에 따라서는 서양의학을 대체한다는 뜻보다는 보완하고 같이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의미에서 보완의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홍준 박사는 서양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의학적으로 여러 성과를 거뒀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대체의학이나 심신요법을 이용한 치료법을 찾는 이유를 서양의학이 지닌 한계에서 찾고 있다.

 

“종래의 서양의학적 치료법은 사람의 몸을 어떤 대상으로만 보고 그 치료법을 찾았습니다. 게다가 병증을 찾아내는 데는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지만 암이나 성인병은 오히려 더 늘어나고 환자들이 느끼는 소외감이 크다는 것 때문에 동양의학이나 새로운 치료법을 찾는 환자들을 더 많이 만들고 있는 거지요.”

그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대체의학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새로운 치료법을 환자들의 치료에 적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말이다. 그렇다고 모든 환자들에게 심신의학만을 적용시켜서 치료해야 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서양의학은 여전히 뛰어난 효과를 가진 의학이기 때문이다. 전홍준 박사는 이제 의학은 새로운 가치체계를 가지고 인류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 서양에서는 동양사상의 한 줄기로만 이해했던 ‘영적’인 개념이 인간의 질병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해할 뿐만 아니라 인간을 이해하고 질병을 치유하는데 적용하려고 많은 연구를 하고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는 참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우리 의학의 한 축을 담당해온 한방이 이미 충분히 발달된 상태니까요. 서로 많은 장점을 가진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이 서로 힘을 합해 환자를 진찰하고 치료하는 협진체제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여기에 모든 병의 근원이 내 마음에 있다는 심신의학을 같이 적용시켜 나간다면 새로운 의학의 장을 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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