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의사면서 이런 글을 쓴다는 자체가 모순된 일입니다.
가끔 들러보는 의료사이트에 가보면 의사들이 토로하는 진상 환자 이야기와 환자들이 토로하는 못된의사들 이야기들이 많이도 올라옵니다.
물론 의사의 잘못도 있겠지만 병원이라는 거대한 시스템에서 일반 환자과 의료진들이 마주하며 겪을수 밖에 없는 불편감에 대해서 올라오는 인터넷글을 읽어 보면서 이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이런 많은 글들은 의사의 입장이나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다 서로 다른 쪽을 바라보고 있으면서 서로 오해하고 있는 점이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의사여서 의사편에 가까운 생각을 할수 밖에는 없지만 저역시 병원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서 결코 환자의 입장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점은 의사 역시 부족한점이 많은( 인격 이나 기술들에서) 인간일뿐이고 그들 역시 이윤을 추구하는 자유민주주의에 속한 사람이라는 점을 환자들은 가끔 잊는 다는 점이 문제가 됩니다.
그리고 의료는 제가 환자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돈을 내고 치료를 받는 것이지만 환자는 절대 갑의 관계가 될수 없고 서로 동등한 관계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현우리나라 의료 환경에서는)
의료가 서비스이기는 하지만 기계수리 받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가장 소중한 자신의 건강에 대한 문제입니다. 최대한 의료진과는 친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겠지요.
가끔 병원에서 큰소리내야 해결이 된다고 말하는 어르신들이 있는데 이는 절대 잘못된 생각입니다.( 낙인 찍힙니다. - 다 전산및 차트에 기록되어서 나중에 다른의사가 볼때도 과거 소란이나 문제 일으키는 사람으로 보고 방어진료를 하게 됩니다.) 가능하면 의료진들과 친해지고 서로 병에대해서 고민하면서 해결해 나가려고 해야하는 것이 의료 환경의 가장 이상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는 환자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약자가 될수 밖에 없습니다.( 저역시도 진료 받을때 약자가 됩니다.)그래서 서로 기분 상하지 않고 환자 역시 최선의 진료를 받을수 있는 하나의 지침서가 있었으면 해서 이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1. 의사와 첫 대면 (대화법)
대게 의사들 인상을 보면 나이에 비해서 상당히 어린 사람들이 많습니다. 환자들이 실제 나이 물어보는 사람은 없겠지만 대부분 실제보다 상당히 나이가 들어 있는 사람이 대다수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어리게 보고 반말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르신들에게서 자주 보입니다.)
그리고 아주머님들의 끝이 짧은 말들을 많이 합니다.
결과는 의사들이 절대로 내색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만 의사 입장에서는 별로 기분이 좋지 않겠지요.
의사들도 사람인 지라 기분 좋지 않은 대화는 하고 싶지 않은게 인지 상정 아닐까요?
아마도 꼭 필요한 말만 할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X-ray 결절이 있는 사람
반말이 조금씩 섞이는 환자와의 대화
환자: 어떨것 같은가 ? 별일 이상 없지?
의사: 폐 결절이 있습니다. 악성여부를 판별할수 없으니 CT check 나 추적 x-ray 필요합니다.
---- 아마도 그후에도 물어 보더라도 이 이상은 진행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서로 존대말을 하는 대화
환자: 어떨것 같습니까?
의사 : 음-> 처음부터 걱정하는 것은 다소 이릅니다.
현재 비흡연상태시고 이전에 오래된 결핵에서 자주 보이는 위치인 상부 폐에 위치하고
있어 일단 악성 보다는 양성 결절이 더 타당합니다.
그러나 많에 하나 암을 배제 할수가 없어서 CT 를 찍거나 X-ray로 추적 검사를 해서
악성여부를 배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같은 이야기 이지만 처음 내용에 비해 살을 붙여서 이야기 해보면 훨씬 덜위험한 상황임을 알수 있지만 의사가 계속 짜증나는 상황이라면 처음 처럼 말해도 전혀 틀린 이야기는 아니고 가능하면 대화를 빨리 끝내려하기 때문에 이경우는 환자만 손해가 납니다.
서로 존중하면서 이야기해야 합니다.
환자 입장은 의사에게서 조금이라도 자세한 정보를 들어야만 하는 상황이므로 다소 어려보여도 꼭 존대말을 사용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2. 너무 꼼꼼해지지 맙시다. 정말 중요한 것만 세세히 합시다.
의사들이 기피하는 직업군이 몇 있는데 (언급하지 못하겠습니다.) 이들은 너무 세세한것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의사는 내시경에서 위암 초기가 의심스러워 이에 정성을 다해 설명하고 치료 계획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끝내려고 하고 있는데 환자의 대답은 소변검사 이상이나 당뇨 고혈압등은 어떠나고 물어보는 황당한 상황이 가끔 있고 이것에 대해서도 위암에 필적할 만큼의 설명은 원하는 경우 입니다. 그리고 피검사에 하나하나 설명을 다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대해서 불같이 화내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대부분 이상이 없는 경우에는 설명을 빠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당연한 권리인데 설명을 들을수가 없냐고 화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나라 의료환경에서 많은 수의 환자를 볼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화내면 설명은 해주겠지만 의사의 환자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고 방어적인 진료에 급급하게 되어 결국은 환자에게 손해가 가는 상황이 대부분입니다.
방어진료( 말조심을 지나치게 하는 것- 개인적인 생각이나 살을 붙이지 않고 객관적인 내용만을 읇는 경우 1번예)를 하게 되면 결국에는 환자만 손해입니다.
3. 의사의 의료에 대한 지식및 판단을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가끔 진료하다보면 연배 있으신 점잖은 어르신들은 참 접근을 잘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 생각과 다른 생각이 있어서 조심스럽게 접근을 하시는 것을 보면 정말 인생에 있어서 베테랑 답습니다.
예를 들면 B형 간염 치료약물 선택상황에서
case 1
-- 의사 :내성이 발생했으니 이약으로는 안되겠네요
제생각에는 두가지 병합제로 투여를 하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면 비용이 걱정 되네요.
-- 환자: 아 저번선생은 이 하던데로 그대로 주세요. 지금까지 별탈없이 지냈고 간수치도 이상이 없는데
그대로 하는게 좋겠네요
case 2
-- 의사 :내성이 발생했으니 이약으로는 안되겠네요
제생각에는 두가지 병합제로 투여를 하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면 비용이 걱정 되네요
-- 환자 : 선생님 생각은 그렇습니까?
저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데요.. 간수치도 좋았구요
제**는 예전부터 쓰던약이라 참 신뢰가 가는데요...
제가 워낙 의료 쪽에는 문외한이라서~ 왜 두가지를 사용해야 할까요 ?
아마도 case 1 의 경우엔 환자가 원한다면 그대로 처방이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추가적인 설명없이 아 그래요 ~ 하고 이전약 으로 처방하게 되어 있습니다.
요즘은 환자의 의견을 이기려고 하면 오히려 손해라는 생각까지 들게하는 환자분들의 비율이 정말 높습니다. - 이런경우에는 추적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아 일단은 환자말 대로 하고 다음번에 다시 노력하신다고들 하지만 환자의 입장에서는 손해이지요. (내성 상태에서 바이러스 증식이 일어나 DNA titer 가 올라가면 더욱더 치료가 힘들어짐)
case 2 의 경우는 아마도 왜 2가지 약물을 사용해야 하는지 비용은 얼마나 많이나오는지 그리고 치료 성적이 왜 빨리 치료할수록 좋은지를 들을수 있겠지요.
항시 환자는 의사에게서 많은 정보를 빼 내야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의사는 개인마다 치료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 들이 생각하기에 올은 것을 주장할수 있지요, 그자리에서 반박한다면 아마도 기분 좋지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좋게 돌려서 오히려 질문을 하면 왜 이런 치료를 하는지 설명하고 수긍이 어렵다면 좀 시간을 달라고 하면 어떤의사라도 이상하게 생각하진 않을듯 합니다.
자료출처:암과 싸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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