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등 뚜렷한 이유 없이 완치뒤 통증 종종 나타나
항암 치료로 신경장애도 무시말고 적극 관리해야
통증 관리
■ 암 생존자도 통증에 시달려 환자나 보호자는 물론 심지어 일부 의료진도 수술이나 항암제 치료 등 암 치료가 끝나 완치 판정을 받으면 암 발병 이전처럼 건강한 상태로 돌아간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아주 초기에 발견해 깨끗이 제거된 암의 경우 대부분은 통증 등과 같은 후유증도 거의 없다. 하지만 진행된 암의 경우 사정은 다르다. 비록 암은 치료됐지만 암이 다른 조직으로 퍼지면서 파괴된 신경 조직에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또 암의 재발이나 수술 부위의 감염 등과 같은 뚜렷한 원인 없이도 3달 이상씩 지속되는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만성적인 수술 후 통증 증후군’으로 부른다.
■ 통증 다스리기도 쉽지 않아 현재 암을 치료하고 있는 경우 암 치료의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암 통증에 대해서는 훨씬 적극적으로 치료한다. 마약성 진통제도 약 자체의 부작용이나 중독, 의존 가능성보다도 통증 감소 효과를 더 우선으로 여길 정도다. 하지만 암 생존자의 경우는 이와 처지가 다르다. 남은 수명이 일반인과 거의 같은 처지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무턱대고 쓰다가는 약물 의존성, 부작용 등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 의료진과의 적극적인 상담 필요 암 생존자도 통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지만, 암 치료 뒤 나타나는 통증에 대한 연구는 아직 많이 부족한 편이다. 암 생존자의 여러 증상 관리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부족하기 때문이다. 의료진의 경우에도 자신의 진료 범위를 수술이나 항암제 치료, 방사선 치료 등 치료에 한정시켜서 보거나 암 치료 뒤 통증은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이 때문에 암 생존자의 통증 호소는 무시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암 생존자의 통증 역시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지만 관리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하며, 통증에 대해서도 의료진과 적극적으로 상담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암 생존자의 통증에 대한 관심과 이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의료 체계의 개발도 시급한 과제라는 지적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김대현 국립암센터 통증클리닉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