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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성모마리아의 저녁기도 음악을 들으면서 ...

라이프케어 김동우 2013. 11. 16. 11:43

 

 

소나무 껍질같은

검은 버섯이 거믓 거믓한

이리 저리 울퉁 불퉁한

죄송하게도 못 생긴 감자 같은

아흔의 내 어머니 손

 

그 두 손을 모으고

울엄니는 기도하실테지.

성모상 앞에서 이 밤에 기도하실테지.

 

귀여운 석순이

잘 살게 하여 주시라고

울엄니는 기도하실 것이다.

 

그 언젠가 시골가서

울엄니 기도소리 슬쩍 엿들었다.

귀여운 석순이 잘 살게 하여 주시라고

 

오늘밤은

무너지는 억장같은 가슴으로

행여 성모님께

어찌하여 이 늙은 몸 안 데려가냐고

울음속에 기도하실지도 모르겠네.

 

하필이면

성모마리아의 저녁기도란 음악이

왜 눈에 띄였을까?

 

밤은 저멀리 도망가는데

날은 이리도 아니 밝아오는지

긴긴 동짓달 겨울밤보다

님을 보낸 밤은 길기만 하다.

 

2013.8.27.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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