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뻐?”
가끔은 아니 어쩌면 자주 하는 말이
말도 없는 돌부처님에게
“나 이뻐?” 소리였습니다.
세상 떠나기 이틀전의 마지막 물음이
“나 이뻐?”
토요일 아침 지하철을 타러 걸어가면서
몇 발자국 앞에 뛰어가서
뒤를 보고
“나 이뻐?” 하면서 브이 싸인을 보냈던 것이
마지막 동행이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그저 어이 없다는 듯이 웃어주던
그 얼굴이 마지막 동행이 될 줄이야...
유행가 가사처럼
나는 상행선 돌부처님은 하행선을 타고
전철역에서 그렇게 헤어진 것이
마지막 외출이었습니다.
점 점 멀어져 가는
상행선과 하행선의 간격처럼
이제는 점 점 더 멀어져만 가네요.
특별 약속이라도 있는 날이면
커다란 거울 앞에서 몇 벌 되지도 않는 옷을
이것 저것 입어보면서 안방을 향해서
“나 이뻐?” 하였는데 ..
이제는 누구에게 나 이쁘냐고 물어볼까요?
죽음이란 이래서 허망한가 봅니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열심히 내 곁의 사람을 사랑하십시오.
그것이 권리가 아닌 의무라고
언젠가 말씀드렸지요...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맨날먹는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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