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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글[시,수필]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

라이프케어 김동우 2013. 12. 11. 21:54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김동우

 

예전 일본에 의공학 연수를 하던 시절에 세계 각국의 사람들을 만났다

언어와 문화도 다르지만 연수생이라는 공감대가 있었고 비슷한 세대이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은 비슷하고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있기에 불편하거나 어려운점은 없었다

오래 사귀지 않아 그 사람들의 속내를 알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대화하고 지내는 것에는 불편함이 없었다

오히려 어떤 사람은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이 엿보이고 참 착하다는 생각을 한적도 있었다.

 

그러나 연수센터에서 우리들을 안내하는 일본인 담당자는 너무 차가운 사람이었다

어떤 것이던지 원리 원칙에서 일을 처리하고

약간의 유동성이나 빈틈이 없고 이해 타산은 철두철미하였기에

인간적인 이끌림은 전혀 없었다

 

그런 사람은 매사 실수를 하지 않은 완벽한 사람일지는 모르지만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너무 이해 타산을 따지는 사람은 마음을 주고 받을 수가 없다고 본다

한국의 경우에는 식당에서 서로 밥값을 계산하려고 하지만

그 사람과 만나면 무조건 더치페이식이다

그래서 그 담당자와는 지속적인 인연은 이어지지 않았고

담당자가 바뀌면서 더 이상 연락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다음 담당자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사람이었다

한국에 관심이 많아 한국어를 어느 정도 구사 할 수 있다보니

한국어와 일본어가 짬뽕이 되어 대화를 하였는데

언제나 그 사람은 편안하게 느껴졌고 나보다 몇살 더 많은 나이이기에 형님이라고 불렀다

그러다보니 진한 농담도 편안하게 받아주고 일본에서 불편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나의 손과 발이 되어 주었다

 

그리고 한국의 김을 매우 좋아했기에 우편으로 보내주고

고향 홋가이도에서 텃밭에 키운다고해서 한국의 배추씨,무우씨도 보내주었다

그렇게 수년 간을 교류하면서 지내는데 본의 아니게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하면서

그 분과 연락이 두절이 되었다

 

이미 정년 퇴직을 할 나이가 넘어 고향 홋가이도에서 농사를 짓고 살겠다 하였는데

지금도 잘 살고 있는지 안부가 궁금하다

언제가 일본을 방문하는 기회가 된다면 그 분의 연락처를 알아서 꼭 만나고 싶은 인연이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은 오래도록 인연이 이어지고 영혼이 맑은 사람이다.

 

 

 

 

일본 연수센터를 여러번 방문하면서 친하게 지내던 여직원들과 함께

벚꽃이 한창이던 어느 봄 날에 인근의 작은 공원에 구경을 갔다

 

내 옆에 팔짱을 끼고 있는 사람은 3살 많은 연상의 여자였다

총각 시절이기에 관심이 많았는데 속 마음을 고백하지도 못하고 헤어 졌다

아마도 용기 없는 남자라고 미워했으리라 생각 한다.

역시 사랑은 용기가 있어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터득 했다.

 

또 어떤 여자는 이런 충고도 해 주었다

여자한테 귀싸데기 한 대 맞아도 용기가 있어야 남자라고...

 

이외수씨는 여자도 여자의 마음을 모른다고 하였는데

어찌 깊고 깊은 여자의 마음을 알 수 있을까

그리고 대부분의 남편들이 아내의 마음을 알려고 노력을 하지 않고 전혀 모르기 때문에

부부싸움을 하지 않을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특히 여자가 말하는 것에 세심하게 분석을 하는 지혜로움도 있어야 한다

괜찮다고 하는 것은 항상 가능성을 열어 두고 예의주시 하겠다는 의미이기에

액면 그대로 받아 들여서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여자의 말에 귀를 기울리고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면 여자의 마음을 어느정도 가름 할 수 있다.

또 농담속에 진담이 섞여 있기에 눈치 껏 잘 캐치를 하여야 한다

하이쿠...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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