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바다보러 왔다/김동우
사진 촬영 장소: 기장 대변항
바다와 하늘 사이
어느 즈음에 그 사람이 있는데...
몰라도 될 일인데 궁금해 하지 말자
알아서 좋은 것도 있지만 모르면 더 좋은 것도 있는 것을...
말 못하는 그 사람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어쩌면...
내가 더 많이 부끄러워 해야 한다.
혼자라도 서러워 말자
어차피 혼자서 왔다가 혼자서 가는 길
운 좋게 동행이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은 일 인가
어떻게 사느냐고 묻거나 따지지도 말라
당연히 나이도 묻지 마라
우주의 나이가 몇 살 인줄 압니까
140억살 이래요
거기에 비하면 그대와 나의 나이는 바람결에 흩날리는 먼지와 같은 것.
살다보면 와르르 몰려 갔다가 무리를 짓고 웃는 날도 있지만
때로는 홀로 남아 있을 수도 있는 법
가끔은 미친척 하고 천연덕스럽게 내숭도 떨고
헌거 이지만 새 것 인 것처럼 하여도
아무도 뭐라고 할 사람 없네요
다 그게 그거 지요
개 뿔도 모르는 인간이 아니라고 빡빡 우기는 것 이지요
바다에 와 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하여 본다
가끔 이렇게 농땡이 치는 날은
학교 다닐 때 생각이 난다
선생님에게 거짓말을 하여
조퇴를 하고 난 뒤 아무도 없는 운동장을 가로 질러 걸어 갈 때
느껴지는 절묘한 환희 같은 것 이다
사랑은...
지독하게 외롭던 누군가가 만들어 낸
아주 길고 고약한 거짓말 같은 것이 아닐까
아...
그 죽일 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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