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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글[시,수필]

먼길

라이프케어 김동우 2014. 7. 27. 15:43

감정을 숨기는 것이
아름다울 때가 있습니다.


 



사랑 한다고..

보고 싶다고..

화가 난다고..


그렇게 외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때마다 큰 소리로 외치지 못하는 이유를..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큰 소리로 외치는 것보다,

그래서, 내 감정을 드러내는 것보다,

그냥 이대로인 채로 있는 것이

훨씬 더 현실적이고 득이 된다는 것을

아는 것이지요.


           그래서 인생이 괴로울 수 있지만 말입니다.


 



                                                         모두를 위해..

                                                         있는 그대로 감정을 드러내지는 마세요.


                                                         그것이 더 아름다울때가 있습니다.

                                                                      - 김익수, 『감성편지』 中에서 -

 

 

 

 

 

                                                               

  먼 길/김동우        

              

 

강원도 속초를 10Km 앞에 두고 바다가 보인다

장 시간의 피로는 사라지고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파도는

내 가슴속에 설레임으로 다가 온다

 

 

 

 

가을 하늘도 아닌데 유난히 높게만 보인다

이런 날은 두레박을 타고

선녀가 이내 내려 올 것만 같은 기분이다

 

 

 

 

 

해변에는 아무도 없다

적막강산 같은 분위기이다

시껄벅적한 여름 바다보다 이렇게 한적한 해변이 더 좋다

 

이유는 없다

그냥 좋을 뿐이다

그냥

...

 

 

 

 

차를 세워 잠시 쉬어가고 싶은 마음이야 꿀떡 같지만

고객과의 약속이 늦어 질까봐

발길을 재촉하여만 하였다

 

바다와의 이별이 못내 아쉬워

뒤돌아 보며

또 뒤돌아 본다

...

 

 

 

 

바다와 평행을 유지하며 달린다

적당한 가격을 두고서

...

우리는 이것을 그리움의 간격이라 한다

 

 

 

 

 

 

죄회전 금지

금지된 모든 것을 우리는 모두가 지키는 것 일까

아마도 아닐게다

 

나 또한 그럴 자신이 없으니까

......

 

 

 

 

 

고속도로를 달리면

휴게소 간판은 언제나 반갑다

졸음이 폭포수 처럼 쏟아 질 때

그야말로 휴게소는 천사의 품같이 느껴진다

 

무서울 것도 없지만 차문을 잠구고 토막 잠을 잤다

많이 잔 것 같은데 깨어나 보니

겨우 30분밖에 지나지 않았다

 

 

 

 

낮설은 도시를 지나면서 시계를 보았다

밤 12시 43분을 지나

시간도 자동차도

여명을 향해 신나게 달린다

 

집에 도착하였을 때는 새벽4시쯤 되었다

아침 출근을 위해 잠시 눈을 붙혔다

그래도 3시간 정도의 잠은 꿀 맛 같다

.....

 

내일은 경기도 안양으로 

모레는 가평으로

 

힘든 투병 생활을 하는

환자분들을 만나기 위해 떠나야 한다

 

나를 만나는 모든 환자분들의 쾌유를 기원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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