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러던가요 /김동우
매일 고객과 상담을 하고 때로는 제품 판매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그 중에는 각별한 인연이 되어 서로 연락을 하기도 하고
투병 과정을 이야기해주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가끔씩 안부를 묻기도 한다
어제는 몇 개월전에 구입한 고객의 근황이 궁금하여 전화를 하였다
잘 지내고 계십니까?
네...
현재 경과는 어떠하신지요
음,,,,
체중이 5kg정도 줄었는데 크게 문제 되는 점은 없습니다
그래요...
식사는 어떤 방식으로 합니까?
네...
거의 채식만 하고 있는 편입니다
육류는 전혀 먹지 않고 콩을 조금씩 먹고 있습니다.
아니...
왜 채식만 하라고 누가 그러던가요.
그건 잘 못된 식생활 입니다
지금 그런 방식으로 식사를 하면 안 됩니다.
어떤 음식이라도 골고루 섭취하여야 하고
특정 음식만 먹어서는 영양의 불균형으로 좋지 않습니다
오늘부터 육류도 적당하게 먹도록 하세요
그리고, 더 이상 체중이 줄지 않도록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네...
알겠습니다..
환자는 병원 검사에서 백혈구 수치와 호중구 수치가 정상이기에
크게 문제가 없는 줄 알았다고 한다
아뿔싸...
처음에 그렇게 식습관에 관하여 설명을 해주었지만
왜 환자들이 올바른 길을 가지 않고 엉뚱한 길을 가는 것 일까?
아마도 주변에서 좋다고 카더라하는 말에 또 마음이 흔들려서 그런 것 일까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다.
시야를 넓게 보아야 한다/김동우
암과 투병중인 환자 중에는 암에 관하여 다 알고 있다고
호언 장담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다 알고 있다는 것이 본인에게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엉뚱한 방법들 뿐 이었다
그건 이렇습니다라고 재차 설명을 해주지만
자신의 착각을 인정하는 환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만의 고집과 편견에 사로잡혀
투병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간혹, 약간은 어리숙하게 보이지만 마음이 여린 환자도 있다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채 투병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차라리 그러한 환자는
치료 효과가 대단히 빠르다
투병 과정에서 불필요한 부분들이 제거된 상태이기에
오로지 정석으로만 투병을 하기 때문에
기대 이상으로 호전이 되거나 좋아진 케이스가 너무 많았다
의식이 깨어 있는 사람
부정보다 긍정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환자는 예후가 대부분 좋았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매사 부정적이고 의심이 많고 분노를 잘 하는 환자는
대부분 결과가 좋지 않았다 것을 보면서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많은 부분을 차지 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암은 해부학적인 문제로 인한 질병이지만
그 근원을 따라가보면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음에 따라 자율신경계가 변화를 하고 내분비계도 관여를 하다보니
면역 시스템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 이다
결국 면역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NK세포들의 활동성이 줄어들고
효과적으로 암세포를 공략하지 못하게 되는 것 이다
암과 싸우면서 빙산의 일각만 보지 말고
수면 밑에 존재하는 거대한 것을 바라 볼 수만 있다면
암은 얼마든지 승산이 있는 싸움이라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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