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독주스’의 명과 암
개그우먼 권미진 씨(26)는 “해독주스로 새 삶을 살게 됐다”고 외치는 ‘해독주스 신봉자’다. 2년 전 다이어트를 막 시작할 무렵 채소로 매끼를 먹던 권 씨는 당근, 양배추, 브로콜리 등을 매번 하나씩 씹어서 삼키는 게 힘이 들었다. 그래서 갈아서 주스로 마시기 시작했다. 권 씨는 “해독주스를 꾸준히 마신 덕에 103kg에서 50kg으로 몸무게의 절반을 뺐다”며 “식전에 마시면 포만감이 느껴져 음식을 많이 안 먹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권 씨처럼 영양소는 보충하면서 살을 빼고 싶은 사람들은 해독주스를 많이 찾는다. 특히 채소, 과일은 소화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그냥 씹어 먹으면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갈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과일과 채소는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오한진 관동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채소와 과일에 포함된 비타민이 믹서 날에서 생기는 열 등으로 파괴될 수 있다”며 “건강한 사람이라면 굳이 갈아 마시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해독주스는 본인의 체질을 고려하지 않고 마시면 ‘약’이 아닌 ‘독’이 될 수 있다. 과일이나 채소에 든 식이섬유는 당을 희석시켜 신체에 서서히 흡수하게끔 돕는 역할을 하는데 과일과 채소를 갈거나 짜면 식이섬유가 파괴돼 당분을 급격히 흡수하게 된다. 윤태준 유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당 수치를 조절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고도비만 환자나 당뇨병 환자들은 해독주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섭취 방법에 따라 영양도 달라
채소와 과일은 종류도 많고 먹는 법도 다양하다. 해독주스를 만들 때도 △찌꺼기를 걸러내 착즙하거나 △생으로 갈거나 △삶아서 가는 등 여러 가지다. 전문가들은 “제조 방법에 따라 영양도 다르다”며 “자신에게 맞는 해독주스를 찾아 마실 때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먼저 착즙을 해서 먹으면 비타민 파괴가 적어 고농도 비타민을 빨리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식이섬유가 파괴되는 정도가 믹서로 갈 때보다 훨씬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생으로 갈아 마시는 것은 익혀서 가는 것보다 비타민 파괴가 적다. 다만 씹어 먹는 것에 비해 포만감은 덜하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할 땐 주스보단 생과일이 낫다.
채소를 삶아서 가는 해독주스는 생으로 갈거나 착즙할 때보다 흡수력이 높은 편이다. 특히 채소는 생으로 씹어서 먹으면 흡수율이 10% 정도로 낮은 편이어서 생으로든 삶아서든 갈아서 먹을 때 몸에 흡수가 잘된다.
위장이 안 좋거나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중증 환자 등은 식이섬유를 못 먹으면 장이 운동을 못하기 때문에 삶아서 갈아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임경숙 수원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채소와 과일에 열을 가하면 비타민이 일부 파괴되지만 미네랄 흡수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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