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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글[시,수필]

그리하고 싶어라

라이프케어 김동우 2015. 1. 30. 16:29

 

 

 

 

그리하고 싶어라/김동우

  

눈을 뜨고 걷는 것 보다

눈을 감고 다니고 싶은 날도 있다.

 

걸어가다 돌 뿌리에 걸려 넘어져도

아픔마져 사랑하고 싶고. 

내가 만든 상처이기에

내 스스로 치유하고 싶다

 

개울에 빠져 옷이 다 젖어도 화나지 않고. 

옷이 마를 때 까지

내 체온으로 말리고 싶다

 

입이 있어도

말 못하는 벙어리가 된들 어떠하리 

말 못해도 세상과 소통하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는 것을

 

내 눈으로 안 보고

내 입으로 말을 안 하면

이렇게 편한 세상 인 것을

 

왜 그리도 볼려고 하고

들을려고 안달을 하였을까

 

날더러 보라고 하지말라

날더러 말 하라고 재촉하지 말라 

 

언젠가는 내 눈으로 보고

말문이 열리는 날이 있으리라. 

그 때 까지 가만히 내버려 두소서.

 

 

 

그런 날/김동우

누구에게 말 하리오
나의 지난 세월을

누구에게 보여주리오
부끄러운 나의 모습을


비 바람에 흔들려도
미소를 지어야 하였고

눈보라 속에서도 길을 찾아
떠나야만 했던 나의 길

나도 남들처럼
행복한 푸념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긴 올까요.

 

 

 

 

 

 

내 안에 오직 한 사람으로/김동우

 

살면서 우리들은 어쩔 수 없이 만납니다.
만나기 싫은 사람도 만나고.
만나면 그냥 편하고 보기만 하여도
그저 행복한 사람과 만나고 헤어 집니다.

그러기에.
만나는 사람마다 좋은 인연을 맺기에는
불가능 합니다.

당신과 나는.
비록 훗날에 만나자는 약속은 하지 않햇지만
서로가 느끼는 마음이 같은지라
유치한 언약은 필요가 없는 나이 입니다.

그렇게 많은 만남 속에서도
유독 당신은 내 가슴에 자리하고 있음은
전생에 특별한 인연 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불 속으로 뛰어 들어가
제 몸을 태워 버리는
불나비 같은 사랑을 할 수가 없기에.

사시사철  푸른 상록수가 되어 반겨만 주신다면
새가 되어 언제든지 훨훨 날아서
찾아 가고픈 마음입니다.

당신은 내 마음속에
오직 단 한 사람의
좋은 인연으로 기억되고자 하는 마음이지만.

당신의 삶 속에서는
내가 꼴찌의 인연으로 기억되어도
그저 행복하고 고마울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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