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학 자연의학 그리고 의용공학의 세계

메디칼엔지니어ㅣ김동우 010-7216-6789

더라이프케어 010-7216-6789

좋은 글[시,수필]

하늘에 쓰네

라이프케어 김동우 2015. 5. 18. 19:05

 

 

 



하늘에 쓰네/고정희(高靜熙)

 

 

그대 보지 않아도 나 그대 곁에 있다고

하늘에 쓰네

그대 오지 않아도 나 그대 속에 산다고

하늘에 쓰네

 

내 먼저 그대를 사랑함은

더 나중의 기쁨을 알고 있기 때문이며

내 나중까지 그대를 사랑함은

그대보다 더 먼저 즐거움의 싹을 땃기 때문이리니

 

가슴속 천봉에 눈물 젖는 사람이여

끝남이 없으니 시작도 없는 곳

시작이 없으니 멈춤 또한 없는 곳

 

수련꽃만 희게 희게 흔들리는 연못가에

오늘은 봉래산 학수레 날아와

하늘 난간에 적상포 걸어놓고

달나라 광한전 죽지사 열두 대의 비파에 실으니
천산의 매화향이 이와 같으랴
수묵색 그리움 만리를 적시도다
만리에 서린 사랑 오악을 감싸도다

그대 보지 않아도 나 그대 곁에 있다고
동트는 하늘에 쓰네
그대 오지 않아도 나 그대 속에 산다고
해지는 하늘에 쓰네

     

 

비제의 <진주조개잡이> 중에서 나디르의 아리아
'귀언저리에 맴도는 그대 音聲'
Georges Bizet (1838 - 1875) / 'Je Crois Entendre Encore'
from Les Pecheurs de Perles

 

  

 

 

 

 

 

 

 

'좋은 글[시,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편의 그림책을 보는 듯 이수동 화백의 그림읽기  (0) 2015.08.12
그리움은 가슴마다/맨날먹는밥  (0) 2015.06.14
두 여배우의 아름다운 우정   (0) 2015.03.13
어떤 약속   (0) 2014.12.21
진리  (0) 2014.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