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데이/김동우
조용하던 병원에서
구내 방송이 다급하게 전해진다
메이데이 E/R
메디데이 E/R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응급실
촌각을 다투며 꺼져가는 생명을
살려내는 의료진들
나는 그들을 천사라고 한다.
메이데이/김동우
세상에 오염되지 않고
이슬처럼 영롱하고
착하디 착한 환자이다
처음에 만났을 때
차선책을 빨리 대처하라고
조언을 하였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 때문에
차일피일 시간은 지나고
병세가 악화되어 가고 있었다
연하장애 증상에서
편마비 증상과 시야까지 흐려졌다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고
세상을 한탄 할 수 없는 삶
오롯이 스스로
인내하여야 하기에
환자 스스로 감내하기에는
너무나 큰 시련이었다
뭐라도 도와주고 싶은데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주고 싶은데
지금 당장 도와 줄 수 없기에
내 마음이 아프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천지신명이시어
고약한 암 덩어리
수술로 잘 제거하고
아무런 후유장애 없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 합니다.
NOTE:
32년간 만났던 수 많은 인연들
오늘 처럼 이런 날은 가슴이 메어지고 눈물이 난다
내가 만약에 암을 고칠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이런 환자를 가장 먼저 살리고 싶다
두려워하는 환자에게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기에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을 시켜주었다
대충 짐작컨대 아직 종양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수술로 충분히
암 조직을 제거할 수 있으리라 생각 한다
얼마나 다급하고 두려운 마음이었을까
나는 그 환자의 심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나마 말미에 환자는 어느 정도 위로와 안정이 되었는지
평온을 찿은 느낌이었다
나는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다 동원하여
이 환자를 꼭 살리고 싶다
아니. 꼭 살릴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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