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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투병기

암과의 싸움을 위한 선행조건에 대한 생각

라이프케어 김동우 2016. 2. 27. 15:49

 

 

 

 

암과의 싸움을 위한 선행조건에 대한 생각

 

지구 위의 암에 걸린 환자의 유형이 다양한 만큼이나 모든 환자의 암과 투병방법도 가지각색일 것입니다. 더 나아가 같은 기수의 같은 암이라 하더라도 암의 공격성에 대한 인체의 저항능력(방어능력)의 차이에 따라 생존기간 및 삶의 질은 달라질 것이며 이를 도식적, 또는 일률적으로 예측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병원에서는 자꾸만 암환자를 일률적으로 해석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암이 도식적 일률적으로 설명되어야 늘어나는 암환자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 할 수 있고, 병원의 이익을 극대화 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암이란 그런 식으로 설명되지 않았으며 이러한 점이 환자가 병원에서 느끼는 괴리감의 핵심입니다.  

 

이는 암을 치료하는 의사들이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어찌 되었건 암환자를 조금 거칠게 분류하여 일단 환자 부류는 비교적 조기에 암을 발견한 암환자들의 경우로 현대의학이 암 치유를 위해 가장 확실하면서 자신만만해 하는 외과적 완치 수술이 적용될 수 있는 비교적 제도 권내에서 안정적인 표준치료로 가장 확률 높은 생존을 할 수 있는 집단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병원의 치료에 충실하면서 재발을 조심하면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는 경우이며, 모든 암환자의 선망 대상이기도 하며 암과 관련이 없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경우에는 암도 별것 아니구나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이러한 집단의 많은 환우가 말기 암 환자로 둔갑하여 죽음의 일보 직전에서 살아난 무용담과 함께 이상한 대체요법들의 임상 사례로 자주 등장하여 절박한 진행성 암 환우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사례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또 다른 환자의 부류는 병원에서 완치할 수 없다고 미리 고지를 하고 치료에 들어가는 고식적 치료 대상의 환자들로 이들 환자 부류들을 좀 더 구체화 시켜보면 저와 같이 애초부터 4기 환자로 병리적 진단을 받은 고형암 환자들(혈액, 림프종은 예외임) 또는 완치 수술 후 재발이 되거나 타 장기로 전이가 된 환자들의 경우로 이들은 현재 몸속에 진행되고 있는 종양을 갖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환자들입니다. 물론 전이나 재발이 이루어지더라도 완치 수술이 가능할 경우는 환자의 예후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전자에 말한 완치 수술이 이루어진 환자들과 현재진행형의 환자들 간에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정신적, 신체적, 환경적 차이가 있으며  

암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도 근본적으로 달라집니다. 또한, 이들 후자의 부류들이 모든 대체, 보완치료의 핵심 표적대상이 되는 부류들이기도 하며 암 치료의 시작은 있어도 끝이 없는 소위 말하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투병생활이 암으로 죽기 직전까지는 지속하여야 하는 그야말로 기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도 원통한 불쌍한 암환자 군들입니다.  

 

이는 대한민국 평균수명에서 멀면 멀수록 젊으면 젊을수록 더할 것입니다. 물론 이들 환자군 즉 병원에서 완치할 수 없다는 환자의 군에서 기적적으로 생환하는 환자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적적인 생환이 어떠한 이유로 가능하게 되었는지를 과학적으로 입증할 아무런 자료도 없고 근거가 없는 것이 많은 진행성 암 환우들이 따라 해보고 싶어도 따라 할 수 없는 이유가 되며, 이러한 기적의 주인공을 구체적으로 찾아보려고 조사해 보면 그 실체는 점점 멀어지고 나중에는 실체가 없는 소문만 있었던 사례도 자주 목격합니다.

 

암환자의 경우 자신의 암종 및 진행되는 암의 속도, 암의 공격성 병원치료를 비롯한 여러 대체요법의 반응을 환자 자신이 주체가 되어 정확하게 추적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의사도 보호자도 아닌 순전히 환자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비교적 조기에 암 진단을 받아 완치 수술이 이루어진 후 아주 정상적인 생활을 해나가다가 2~3년 후 암이 재발하여 황망해 하는 환자를 가끔 목격합니다. 

 

또는 4기 환자라 하더라도 상당기간을 영상 적으로 암이 보이지 않는 상태 즉, 암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한 상태에서 불과 1~2개월 만에 암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경우도 자주 보았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초기에 아주 공격적으로 번져 나가던 암이 어느 순간에 별 변화가 없이 멈춰지는 경우가 있다는 것도 주위에서 종종 목격합니다.

 

그러면 이러한 예상할 수 없는 현상 즉 일률적으로 현대의학적 설명이 불가능한, 환자마다 다른 증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저는 이러한 생각을 합니다. 암이란 질병이 몸속에서 자라나면서 몸이 병들어 가는 것이라기보다는 병들어간 우리 인체가 우리 몸속의 지극히 정상적인 세포를 병들게 하여 암이란 변이 세포를 만들어낸 것으로 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보면 암은 질병이라기보다는 우리 인체 내 모든 정상 세포가 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지만, 또한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환자마다 다르겠지만, 지속해서 정신적, 신체적, 환경적 위험에 노출되고 이러한 정도가 정상 세포로서는 도저히 

살 수가 없는 마지막 단계에서 이들 세포가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유전자 변이라는 극단의 생존방법을 택하게 된 것으로 이해합니다.

 

이들 변이된 유전자는 정상 세포와는 전혀 다른 아주 열악한 조건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종양 세포 특유의 독자적인 생존메커니즘을 작동시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암세포가 정상 세포보다는 생존방식에 있어 더욱 정교하고 교묘한 수법을 이용하여 생존한다는 것이 외과수술을 제외한 지금까지의 전통적 암 치료 방식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머물러있는 이유이며, 설령 외과적 완치 수술을 하였다 하더라도 암으로 발전될 소지가 있는 미세 종양들이 어느 순간에 재발 및 전이라는 암환자에게 있어서는 공포의 실체가 되어 돌아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암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무지한 치료사들은 이러한 말을 합니다. 암이 전이되고 재발하는 것은 전혀 걱정할 것이 아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요. 암환자가 원발 암으로 인해 죽는 경우는 드뭅니다. 결국, 원발 암이 타 장기로 특히 치명적인 장기(간, 폐, 척추 등)로 전이가 되고 이들 장기의 기능이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하여 서서히 인체의 기능이 중지되면서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누차 강조하지만, 암에 대하여 전혀 무지한 사람들의 몇몇 책자의 몇몇 줄을 인용한 아전인수식의 암에 대한 해석은 그야말로 암과 싸우는 데 지쳐있는 환우들을 더욱 슬프게 하는 일들입니다. 앞으로는 그러한 글들과 접하는 일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모든 환자의 암종이 다르고 투병환경이 달라 암에 대한 자신의 치료방법은 제각각일 수 있으나 조기의 암환자이든 4기의 암환자이든 간에 길게는 수십 년간에 거쳐 이루어져 왔을 우리 인체의 정상 세포를 암세포로 만들 수밖에 없었던 정신적, 신체적, 환경적 조건을 먼저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 암과의 싸움을 위한 선행조건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선행조건의 충실한 실행 정도가 완치 수술 후 재발의 문제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암의 공격성의 정도에 차이를 가져올 수가 있다는 것은 분명할 것입니다. 이는 완치 수술을 한 후 재발방지를 위한 환자들이든 현재 몸속에 암이 진행되고 있는 환자들이든 암과 싸우는 모든 환자가 공통으로 선행하여야 할 투병지침이 돼야 할 것으로도 저는 이해합니다.  

 

물론 이들의 구체적 방법론은 지금까지 살아왔던 인생의 발자취가 각기 다르듯이 해결책도 각기 달라지겠지요. 더불어 현대의학은 답보상태에 있는 현재의 암 치료법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여 인류의 가장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질병인 암 치료에 획기적인 희망을 줄 수 있는 일대 전환점을 조속히 가져다주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앞선 암과의 싸움에서 처절하게 살다간 많은 투병 환우 선배의 투병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