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에 고압 전기 쏴 생존기간 늘린다
환자 90%가 수술 불가능한 악성암… 국내에 '전기폭탄' 치료법 도입
- 최대 3000볼트 흘려 암세포 처치
전기침 꽂아 암 성장판 파괴… 암 주변 혈관은 피해 안받아
- 美환자 생존기간 13개월→20개월
국내선 5번 수술… 암 크기 줄어… 도입 초기라 비용은 1500만원
◇고압 전기로 췌장암 잡는다
통상 췌장암의 90%는 발견 당시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다.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를 해도 잘 낫지 않아 생존율이 5~10%다. 그런 췌장암 진단 후 6~11개월 정도 생존한다. 가장 악성(惡性)인 암이다. 이런 췌장암에 고압 전기를 흘리는 방식으로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이 국내에 도입됐다.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임상 연구 명목으로 세브란스병원에서만 지금까지 다섯 건이 이뤄졌다.
의학적으로 '전기천공술'로 불리는 이 치료법은 췌장암에 전기 자극기를 꽂고 2000~3000볼트 전기를 쏘는 방식이다. 세포막 안과 밖에는 정상적인 전기 흐름이 있는데 본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는 정도의 고강도 전기 쇼크를 세포에 때려주면, 전류 균형이 깨지면서 세포막에 아주 미세한 크기의 구멍이 여럿 생긴다.
나중에 이 구멍을 통해 세포 물질이 빠지며 암세포가 사멸한다. 일종의 '전기 폭탄'을 췌장 곳곳에 투여해 암세포 성장판을 뒤집어 놓는 셈이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나노(nano)' 크기의 구멍을 내어 암세포를 죽인다고 해서 '나노 나이프(knife)'라고도 불린다. 암 덩어리 주변 혈관과 담도관은 단단한 조직으로 싸여 있어 전기 폭탄을 맞아도 사멸되지 않고 보존된다.
◇췌장암 생존 기간 연장 기대
나노 나이프 기술이 발달하면서 전기천공술은 전 세계적으로 1000여 건 시행됐다. 미국에서 이뤄진 임상 연구에 따르면,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췌장암에서 기존 항암제·방사선 치료 외에 추가로 전기천공술을 했을 경우, 암이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 기간이 8개월 연장됐다. 기존 치료로는 전반적인 생존 기간이 13개월이었으나, 20개월까지 늘었다. 연구 책임자인 소화기내과 방승민 교수는 "암세포에 구멍이 뚫리면서 전기 치료 후에 항암제를 쓰면 그 효과가 증폭된다"고 말했다.
국내 첫 케이스는 지난해 말에 이뤄져 생존 기간 연장 여부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전기 치료 후 촬영한 환자 CT(컴퓨터단층촬영) 사진을 보면, 췌장암 크기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의학과 김만득 교수는 "임상 연구 수가 많지 않아 치료 효과를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으나 난치성 췌장암에 대해 생명 연장의 희망을 이어가는 새로운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도입 초기이기 때문에 시술 비용은 1500만원 정도로 고가다. 췌장암이 전신에 퍼진 상태는 시술 대상이 아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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