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유방암 전이시켜
장내 미생물의 상태가 우울증, 다발성 경화증, 암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질병과 연관돼있다고 밝혀지고 있다. 6월 11일 포브스에 나온 AACR(미국암학회)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을 전이시킨다고 한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유방암 조직에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용체가 발현하는 유방암으로, 폐경 후에 주로 발생하는 유방암이다.
연구에 따르면 항생제를 만성적으로 사용해 쥐의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파괴했을 때, 전신적으로 유방 조직 내 염증이 발생해 양성 유방암 세포를 확산시켰다고 한다. 또한 항생제 외에도 미생물이 파괴된 쥐의 배설물을 이식받은 쥐에서 유방암 세포의 확산됐다고 한다.
연구에 참여한 버지니아 대학의 맬라니 르코우스키(Melanie Rutkowski) 박사는 “장내 미생물 불균형은 전이성 유방암의 초기 예측인자이며, 전이성 질환의 발병률을 증가시킨다”고 했다. “유방암을 앓고 있거나 감염 치료가 필요한 여성은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파괴하는 과도한 항생제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내 미생물의 중요성 부각되고 있다
장내 미생물은 의학에서 최근 중요성이 강조되는 분야 중 하나다. 미국 의학전문 인터넷 신문사인 '메드스케이프'의 에릭 토플 편집장은 매년 말 중요한 의학 이슈를 뽑는다. 그는 심장내과 전문의이자 유전학과 생물정보학 등 미국내 국책 첨단의학연구를 주도해온 저명한 과학자이기도 하다. 그는 2018년 말 의학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세 분야로 유전자 조작, 인공 지능과 함께 대장 마이크로 바이옴(장내 미생물)을 꼽았다. 장내 미생물과 수많은 면역 질환, 암과 신경 퇴행성 질환 등 수많은 질병들 사이의 연관성은 엄청나다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의 똥을 이식한다?
대장암 권위자인 김남규 세브란스 대장항문외과 교수의 <몸이 되살아나는 장습관>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미국에서는 건강한 사람의 변을 대변 은행에서 돈 주고 산다고 한다. 건강한 대변이 모여 있는 대변 은행은 질병 치료에 사용할 목적으로 변을 저장한다.
대변이식이 효과를 보는 대표적인 사례는 클로스트리듐 디피실감염으로 인한 만성 설사 및 복통, 고열이 발생하는 위막성 대장염이다.
위막성 대장염은 주로 노인들에게 치료 목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심각한 감염병을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를 대량으로 투여하면, 병원균도 죽지만 유익균들까지 모두 죽게 된다. 이렇게 황폐해진 장내 환경에 항생제 내성균인 클로스트리듐 디피실이 증식해 병이 발생하는 것이다.
클로스트리듐 디피실은 감염되면 시도 때도 없이 설사를 일으키며, 심할 경우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다. 치료 방법 역시 클로스트리듐 디피실에 특효약인 항생제를 사용한다. 주로 반코마이신 혹은 플라질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위막성 대장염은 치료 후에도 재발률이 높고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유익균이 많은 대변을 대장에 이식해주면 치료율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많다. 한 보고에서는 클로스트리듐 디피실 감염증 환자에게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이식했더니 환자의 90%가 며칠 안에 완치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염증성 장질환의 경우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에 대변이식이 효능이 있다는 연구가 있지만, 일부에서는 효능이 미미하다는 보고도 있다.
대변이식은 식염수를 섞어 믹서로 간 대변 용액을 환자의 비위관, 관장이나 대장 내시경을 통해 대장에 주입하는 방법이 주로 쓰인다.
최근 하버드 의대 부속병원에서는 건강한 사람의 대변 분말을 대장까지 도달 가능한 캡슐에 넣어 삼키는 투여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의 대변이식은 현재 클로스트리듐 디시필 감염에 의한 대장염 중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자주 재발하는 경우에만 허가된다.
김 교수는 “머지않은 미래에는 비만, 인슐린 저항성, 당뇨, 다발성 경하증, 파킨슨병, 류마티스 관절염, 자폐증, 우울증 등의 다양한 질환이 대변이식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자료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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