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중모색/암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무서운 경고
메디칼엔지니어ㅣ김동우
삼십대 중반이고 아직 미혼의 여성이었다
그 동안 대학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서 성공을 향하여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왔건만
어느날 소화가 안 되는 현상이 지속되어 병원 진료를 받은 결과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이미 소화 불량 증상은 수 개월전 부터 있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소화제에만 의존을 하고
병원에 한 번 가보아야지 하는 생각만 했을 뿐 방치한 것이 회근이었다
아무래도 일이 우선이기에 자신의 몸을 챙길 여유가 없었다고 한다
병실에서 만난 환자의 모습은 창백하고 기운이 없어 보였고
IV폴대에는 많은 주사병들이 걸려져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 복수가 차거나 황달 증상까지는 없는 상태였고
대화도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목소리도 뚜렷했다
담당 주치의는 수술도 안 되고 항암치료도
치료의 목적보다 몇 개월 정도 생명을 연장하는 의미라고 하였다
그러나, 환자는 무엇이라도 시도해보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실제로 이러한 상황의 경우 빨리 대처를 하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야 하는데 환자는 갈등을 느끼고 있었다
서울의 메이저급 병원으로 가면 희망이 있지 않을까하는 하는 생각을 했다
솔직히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 어떤 병원에 가더라도
현대의학적 치료가 어려운데 있는 그대로 말해준다는 것이 어려워
애둘러서 조언을 해주었지만
환자는 나의 의도를 눈치채지 못하고 서울의 병원으로 갈 생각이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지금은 골든타임 중에서 골든타임이기에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생과사가 결정되기 때문에
내가 강력하게 강요 할 수는 없었다
모든 선택은 환자의 몫이기에
보호자라도 있었더라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 방안을 제시하였을텐데
보호자도 없는 상황이라서 도와 줄 수 있는 것이 한계에 있었다
절대절명의 순간이고
하루 하루가 위급한 상황이기에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그 동안 수 많은 말기암 환자중에서 먹고 걸을 수 있었지만
불과 한 달 두달 사이에 하늘나라로 소풍을 떠나는 경우가 많았기에
앞으로 다가올 상황을 충분히 예측 할 수 있었지만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최악의 순간에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워야 한다
이미 결과를 나와있지만 죽음을 기다릴수는 없는 것이기에
살기위해 모든 것을 올인하여여 한다
그리고, 정확하게 한 달이 지난 후
그 환자는 꽃다운 나이에 먼 여행을 떠났다
나는 수 많은 암 환자분들의 투병 과정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운 사례가 너무 많았다
치료의 주체인 환자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이지 못하면 암 극복이 쉽지 않다는 것과
먹고 걸을 수 있을때가 골든타임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간절한 마음이 부족하고 올바른 길을 알려주어도 긴가민가 고민을 하거나
갈등만 하다가 전혀 다른 길을 가는 환자도 많았다
왜 그랬을까,
무엇이 그 들을 혼란스럽게 하였을까 많은 의문이 들지만
알고 싶지도 묻도 싶지도 않았다
모든 것의 결정은 환자와 보호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특히 4기암의 경우에는 말기암과 다르기에 얼마든지 시간적 여유가 있고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결코 방심을 하여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를 하지만
설마 내가 죽기나 할까 하는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아마도 발등에 불이 떨어지지 않아 그럴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암은 그 순간에 아무런 예고도 하지 않고
우리 몸에서 엄청난 속도로 진행이 되면서 통증이 시작되고
부종이 생기거나 복수가 차기 시작한다
그리고, 얼마후 간 수치가 급격하게 상승하고 식사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복수가 차면 물 한모금도 마시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그 때 환자는 후회를 한다
한 두달전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를 하였더라면
올바른 길을 알려줄 때 그 길을 갈껄하면서 뒤늦은 후회를 하지만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강을 건너고 말았다
그래서, 암은 무섭고 두려운 존재이다
여기에 올려진 글 자료를 누구라도 복사하여 다른 곳에 게재 배포를 할 수 있습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글 작성자(김동우)를 삭제하거나 본문 내용을 수정 편집해서는 안 됩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글 그대로 복사하여 게재 배포하는 것은 상관이 없습니다, 이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추후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메디칼엔지니어ㅣ김동우 010-7216-6789
'암중모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암 투병 과정에서 나무만 보지말고 숲을 바라보아야 한다 (0) | 2019.08.16 |
---|---|
암중모색 / 분노 조절을 못하면 죽음이 점점 가까워 진다 (0) | 2019.08.08 |
암 투병 과정에서 환자의 적극성이 회복에 미치는 영향에 관하여 (0) | 2019.08.01 |
암중모색/4기암 말기암 상황에서 어떠한 대응책이 필요한가 (0) | 2019.07.31 |
암을 100% 낮게하는 치료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0) | 2019.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