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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소 전립선암 2·3기 환자 대상 초음파로 암세포 파괴 '하이푸' 치료 효과·재발률 수술과 비슷

라이프케어 김동우 2019. 12. 19. 18:32

국소 전립선암 2·3기 환자 대상 초음파로 암세포 파괴 '하이푸' 치료 효과·재발률 수술과 비슷
요실금·발기부전 위험은 낮아


[서울경제] 암이 전립선 근처에 국한된 국소 전립선암의 경우 수술·방사선치료로 완치를 시도할 수 있는데 치료 효과는 비슷하다. 다만 수술 환자의 3분의1가량은 요실금·성기능장애(발기부전)이라는 합병증을 피할 수 없어 수술을 꺼리는 남성이 적지 않다. 특히 15%가량은 기저귀를 차야 할 정도로 심한 요실금이 생긴다.


전립선암 수술은 전립선과 정낭(정액의 일부를 분비)을 제거하고 방광과 요도를 이어주는 것이 기본이다. 전립선을 제거할 때 옆에 붙어 있는 신경이 손상되지 않게 조심하지만 종양이 신경을 침범해 신경을 절제해야 하는 환자도 있다. 전신마취·출혈·감염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


X레이를 이용하는 방사선치료도 X레이가 종양 앞뒤로 투과되는 특성 때문에 암세포뿐 아니라 주변 정상조직까지 손상된다. 세기조절 기술로 부작용을 줄였지만 환자의 10~15%에서 인접한 방광·직장 출혈, 요로협착 등이 생길 수 있다. 다만 방사선치료는 수술과 달리 발기부전·요실금 같은 수술 합병증으로부터 자유로운 편이다. 양성자치료는 부작용이 적지만 전립선암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2,800만원가량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왼쪽은 ‘하이푸’(HIFU) 기기로 전립선 초음파 영상을 찍는 개념도. 초음파 영상은 자기공명영상(MRI)·조직검사 영상과 덧입혀진다. 오른쪽은 고강도 초음파를 전립선암 한 부위에 집중, 80도 이상의 열을 발생시켜 암을 파괴하는 하이푸 치료 모습. /사진=EDAP-TMS사
◇초음파를 암 한 부위에 집중, 80도 이상 열로 파괴= 그래서 최근 초음파 에너지를 한 점에 모아 80도 이상의 열을 발생시켜 암세포를 파괴하는 시술인 ‘고강도 초음파집속술(HIFU·하이푸)’이 주목을 받고 있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항문-직장으로 하이푸 기기를 집어넣어 치료하기 때문에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거의 없다. 전립선 전체를 제거하는 기존 수술과 달리 암 부위만 파괴하기 때문에 요실금·발기부전 위험 등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방사선치료와 달리 1회 치료로 끝나고, 수술·방사선 치료와 달리 재발 시 하이푸로 재치료할 수 있어 초기 암환자들이 선호한다. 
         

현재 분당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등에서 프랑스 EDAP-TMS사의 최신형 2세대 하이푸 기기를 보유하고 있다. 치료 중 실시간으로 영상을 확인할 수 있고 로봇 팔을 이용해 전자동으로 정확한 시술을 할 수 있다. 초음파를 활용해 직장벽을 자동 인식해 보존하고 치료 속도도 빠르다. MRI를 덧입힌 퓨전 영상 및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국소 치료에 최적화돼 있다.


이현무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암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글리슨 점수가 8~10점이고 병기가 3기로 높으면 당연히 수술을 권한다. 하이푸는 상대적으로 덜 심하거나 가벼운 전립선암 환자, 치료하지 않으면 위험할 것 같고 남성 성 기능을 살리기를 원하는 환자 등에게 시행한다”며 “우리 병원의 경우 연간 100명 안팎이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학민 분당서울대 교수는 “전립선암 2기와 가벼운 3기에 글리슨 점수 6점과 일부 7점 환자가 하이푸의 주된 치료 대상”이라며 “전립선암의 위치·크기에 따라 하이푸 치료가 불가능할 수 있고, 항상 수술과 동등한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적용 여부와 범위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팀은 지난해 9월 2세대 하이푸 기기 도입 이후 올해 7월 1일 하이푸 시술 100례를 돌파했다. 대만·일본 의사들이 시술 과정을 참관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하이푸 시술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하이푸 시술을 받은 경우 재발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이와 관련해 이학민 교수는 “수술을 해도 20%는 재발하는데 하이푸로 암 부위만 치료한 경우 아직 관련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며 “다만 하이푸도 도입 초기에는 전립선 전부를 대상으로 치료할 때 적용됐는데 재발률이 수술과 차이가 없다는 게 중론”이라고 했다.


이현무(왼쪽) 삼성서울병원·이학민(가운데)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학과 교수가 고강도 초음파로 전립선암을 파괴하는 ‘하이푸’(HIFU) 치료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하이푸 기기와 모니터. /사진=삼성서울병원, 분당서울대병원, EDAP-TMS사
◇50세, 가족력 있으면 40세부터 비뇨기과 검진을= 하이푸는 수술·방사선 치료와 달리 재시술이 가능하다. 하이푸 같은 부분치료의 경우 조직검사용 바늘(탐침)으로 떼어낸 전립선 조직에서 암이 발견된 곳을 치료하게 된다. 전립선암의 60% 이상은 2곳 이상의 병소를 갖고 있다. 따라서 세침 조직검사에서 암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지만 실제로는 암세포가 있고 나중에 발견(넓은 의미의 재발)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재발부위·양상에 따라 하이푸·수술·방사선 등 세 치료방법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국소 전립선암 환자 가운데 저·중위험군은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만으로 완치될 수 있다. 전립선암은 전립선에만 암이 있으면 완치확률이 80~90%가량 된다. 반면 혈액 속 암 표지물질(PSI) 수치 등 악성도가 높으면 전립선 안에 국한된 암이라도 완치율이 20~30%에 그친다. 고위험군(글리슨 점수 8점 이상)은 암이 전립선 피막을 벗어났거나 정낭까지 퍼져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를 했어도 재발하거나 임파선·뼈 등으로 전이됐을 확률이 높아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치료(호르몬요법)와 항암치료를 병행한다.


전성수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50세 이상 중년 남성들은 1년에 한 번은 전립선 특이항원(PSA)과 직장수지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조기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며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으면 정상인보다 암 발생 위험이 3~5배 이상 증가하므로 40세부터 반드시 비뇨기과 의사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립선암은 발병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육류 등 동물성 지방의 과다 섭취를 피하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 섭취를 늘리는 식생활 개선이 대표적인 예다. 비만 남성은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정상체중 남성보다 1.2배 높다. 따라서 중년 남성이라면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자료출처:암과싸우는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