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즙을 많이 버리는 것이 해독의 답인가? 커피 관장,
Liver flushing 이거 뭐지?
[더맑은클리닉 동네명의 박춘묵]
담즙 대사2
담즙을 많이 버리는 것이 해독의 답인가?
간은 다른 장기와 달리 혈류 공급이 특이하죠?
다른 장기들은 동맥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지만
간은 간문맥(portal vein)을 통해 장에서 흡수된 영양분과 독소들이 들어오고
간동맥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습니다
간문맥에 영양분은 풍부하겠지만 정맥혈이기 때문에
산소 보충을 위해 추가적인 동맥 혈류가 필요하게 됩니다
이렇게 들어온 간문맥과 간동맥은 portal triad에서 섞여서 sinusoid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리고 중심 정맥으로 흘러가는 동안 영양분과 독소의 일부가
간세포에 흡수되고 그 해독된 산물 중 폐기물이 담도를 통해 버려지게 되는 거구요
해부학에 대해서는 상기 블로그를 참고 바랍니다
장으로 분비된 담즙이 재흡수되어 간세포로 다시 들어오는 과정을
enterohepatic circulation (장간 순환)이라고 하는대요
sinusoid로 들어온 담즙(Bile acid)은 간세포에서 재흡수되어 담도로
다시 배출되구요 여러가지 organic anion과 cation들도 흡수되서
담도로 배출됩니다 뿐만 아니라 글루타치온, 비타민, 미네랄,
전해질, 레시틴을 비롯한 인지질 등 다양한 물질들도 담도로 배출됩니다
간세포와 담도 세포에서 ATP도 담즙으로 분비되서 다른 세포들의 Active pump에
에너지로 이용되기도 하구요
그렇다면 ATP가 부족한 사람은 해독도 잘 못하겠네요
그리고 이 ATP를 분비하려면 PI3K를 거치죠?
바로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는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당뇨 환자들이 해독 능력이 다소
떨어질 수도 있겠네요
십이지장 내 산성 물질이 들어오면 secretin이 분비되는데 secretin이 담도 세포를 자극하면
물과 HCO3-의 분비가 증가되고, 담도 주변에 microfilament가 수축되서 담즙 분비도 증가됩니다
(다만, 담낭의 수축은 지방산이나 아미노산의 자극에 의해 분비된 CCK에 의해서 발생함)
이 때 UDCA(일차 담즙산의 CDCA의 입체 이성질체)가 secretin이 작용한
것처럼 cAMP를 높이면서 담즙 분비를 증가시키는데(이담 작용) 이 UDCA가
우리가 잘 아는 우루사입니다
장내로 분비된 담즙은 유화 작용이 강해서 지방을 용해시키고,
대장의 운동성과 분비 능력을 촉진하기 때문에 소화제로서 작용을 해줍니다
2000년대 들어온 후 담즙의 소화 기능 외에 대사적 기능에 관해서
많은 논문이 발표되었는대요
장세포로 흡수된 담즙이 TGR5 수용체를 자극하면 GLP-1이 분비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GLP-1 효현제는 현재 당뇨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PEPCK 효소의 생산을 억제해서 당신생성(Gluconeogenesis)을 억제하고
SREBP-1c를 억제해서 결론적으로 중성 지방 및 VLDL의 생성을 줄이는데
기여를 한다는 것도 알려집니다
쉽게 말하면 담즙(모든 담즙액이 아닌 담즙산과 담즙산염을 뜻함)이 장에서
재흡수(enterohepatic circulation)가 잘 되면 혈당과 고지혈증 등의 대사적 질환이
개선되더란 거죠
담즙산이 간세포 핵내 수용체인 FXR을 자극해서 대사를 좋게 한다는
마찬가지 내용의 슬라이드구요
비만의 수술적 치료 중 위를 절제해주는 Bariatric surgery를 했더니...
수술 전보다 수술 후 담즙의 재흡수량이 증가되고 GLP-1의 분비가 증가되서
혈당과 지질 대사가 개선된다는 논문이구요
담즙이 분비될 때 물의 비율이 82% 정도 되고, 담즙산은 12%
레시틴을 포함한 인지질은 4% 콜레스테롤은 0.7% 정도 되는데...
간질환 시 자주 검사하는 빌리루빈은 기타 물질과 합쳐서 1%도 안 된다는 거~
담즙이 분비될 때 여러 지용성 해독 산물들은 담즙과 레시틴(인지질 등)에
의해 만들어진 micelles이나 vesicles 안에 녹아진 채로 내보내질테고~
이 안에 있는 독소들은 대변으로 버려지면 그만입니다만...
문제는 담즙산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무한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담즙산의 생산량은 1일 최대 5g 정도 됩니다만 실제로 대변으로 버려지는
양은 0.5g 정도구요 (Enterohepatic circulation을 통해 95% 정도가 재흡수 됩니다)
담즙산의 pool은 2-4g 정도지만 분비되고 재사용되고 또 분비되고
뭐 이런 식으로 하루에 5-10회 정도를 반복하면서 최대 30g 정도 사용하게 됩니다
담즙산의 pool을 다 사용한다 해도 그 pool을 다시 만드는 것이 그닥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만...
enterohepatic circulation이 주로 일어나는 말단 회장부에 병이 생겨서
재흡수율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으면 담즙 pool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한번에 분비된 담즙의 양도 중요하겠지만 하루에 여러번 enterohepatic circulation을
돌려야 해독에 효과적인대요
간세포 내로 들어온 담즙산이 FXR을 자극할 때 간해독의 0,1,2,3차 대사를
관장하는 여러 gene이 활성화되는 것을 상기 표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담즙을 분비시키는 이담제의 사용이 담즙 안에 있는 독소의 배출 외에도
답즙산의 재흡수를 통해 해독 대사 자체도 항진시키게 되는 거죠
왜 우루사를 드시면 해독 능력이 향상될까?
바로 이런 기전때문이라 생각됩니다
담즙산은 콜레스테롤을 원료로 만들어집니다
그러다보니 수술적으로 담즙을 배액시키면 실제로 혈중 콜레스테롤이 떨어지게 됩니다
콜레스테롤은 CYP7A1 gene이 활성화되서 만들어진 cholesterol 7-α hydroxylase의
작용에 의해 콜레스테롤의 7번 탄소에 OH기(hydroxyl 기)가 붙어서 1차 담즙산이
만들어지게 되는대요 종류로는 Cholic acid(CD)와 Chenodeoxycholic acid
(CDCA)가 있습니다 위에서 CDCA의 입체 이성질체가 우루사라고 말씀드렸죠
Enterohepatic circulation으로 들어온 담즙산은 CYP7A1을 억제해서
결국 담즙산의 생산량을 줄입니다
돌아온 담즙이 많으니 굳이 더 만들 필요가 없다는 거죠
그리고 담즙산의 3차원 구조를 보면 OH기가 다 한쪽으로 쏠려있거든요?
이런 이유로 OH기가 있는 쪽에 전하가 생겨서 친수성을 띄고
반대편 탄화수소만 있는 쪽은 소수성을 띱니다 이런 구조적 특징
때문에 친양쪽성(amphipathic)이 생겨서 지방을 용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1차 담즙산에 Glycine이나 Taurine 등이 붙는 것을 conjugation이라고 하는데...
conjugation이 되면 담즙산염(Bile salt)이라 부르구요 친양쪽성이 더 강화되서
유화제 효과가 증가됩니다
그러나 이들은 살균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장내 세균들이 자기가 살기 위해서
1차 담즙산이 만들어질 때 붙었던 7번 OH기를 다시 떼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1차 담즙산은 2차 담즙산으로 1차 담즙산염은 2차 담즙산염이라고 부릅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시면 됩니다
담즙이 배출되면 독소야 버려지겠지만 배출만 증가시켜서 될 일이 아니란 것은 아시겠죠?
담즙 내용물 중에 담즙산은 재흡수되야 혈당과 지방 대사도 개선되고 해독
능력이 향상됨은 윗쪽에 설명드렸습니다
하지만 추가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담석에 대한 문제입니다
담즙의 저류와 이로 인한 감염으로 발생된 빌리루빈이 주성분인 색소성 담석은 일단 열외 하구요
콜레스테롤 담석과 혼합석의 경우 cholesterol monohydrate의 비율이
70%를 넘습니다 콜레스테롤의 비중이 아주 많은 녀석들이지요
담즙 내 콜레스테롤의 비율은 0.7% 정도 밖에 안되는대요
그러나 어떤 이유로든 콜레스테롤의 비중이 증가하게 된다면 또는 담즙산의
비율이 감소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친양쪽성을 띤 담즙산과 레시틴의 작용에 의해 지용성 물질들은 micelles
안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보다 더 지용성 물질들이 많다면 vesicles을
만들게 되구요 그 이상의 콜레스테롤이 있다면 자칫 콜레스테롤 결정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핵화하는데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핵화되기 전에 대게는 담즙이 배출되어
버려지게 됩니다
십이지장 내 아미노산이나 지방산이 들어오면 CCK에 의해 담낭이
수축되서 담즙이 대량 분비되는데...
장기간 굶어서 담낭이 수축될 일이 없어서 담즙이 정체되면 담석의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Paralytic ileus(장마비)를 만들 수 있는 모든 신체적 환경은 담낭의 운동성을
떨어뜨려서 담석의 위험률을 높일 수 있구요
담즙 저류로 인해 당낭 내에 세균이 들어오면 세균에 의해 분비된 phospholipase A2가
Arachinodic acid의 생성을 증가시키고 이로 인해 담석의 핵화를 증가시키는 mucin
glycoprotein이 생겨서 담석의 위험률이 증가될 수 있습니다
어쨋건 담낭 내 콜레스테롤은 지나치게 포화되지 않는 것이 좋겠고~
담낭의 운동성이 떨어지거나 담즙 분비가 장기간 안되는 상황에서는
담석이 생길 수도 있겠다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커피 관장이 해독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점은 임상 사례가 많으니
나름 인정하겠습니다만 이론적 배경이 카페인에 의해 담즙의 분비가 증가된다는 것인데...
관장을 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카페인에 의해 담즙 분비가 증가되도 담낭 내 저장된 답즙이 당장에 짜져봐야
75ml 정도거든요
단박에 쏜 후 질질 새어 나오는 것을 합해도 과연 얼마나 많은 담즙이 나올까요?
담즙은 소장에서부터 재흡수가 됩니다 그리고 회장 말단에서
active transport가 되고 이 때 다량이 흡수되기 때문에 회장 말단부가 중요한 거죠
정상적으로 하루에 5-600ml 정도 분비되지만 이것은 5-10회에
걸쳐 enterohepatic circulation을 통해 돌아온 것까지 합친 거구요
커피 관장을 할 때 쏟아져 나온 담즙에 대해 enterohepatic circulation이
급증하면서 해독 대사가 증가되는 것이 주요 기전일까요?
아니면 담즙으로 분비된 독소의 대변 배출량이 많아지는 것이 주요
기전일까? 어떤 식이든 지방변을 보게 하면 지방 독소는 일부 배출될
겁니다 지방 독소도 물론 재흡수 될 수 있기 때문에 대변으로 버리는
것이 제일 확실하겠지만 일단 해독되서 분비된 것이 많지 않겠냐고 생각해봅니다
걍 커피 관장 후 담즙 분비는 증가되지만 배변 시 담즙 내용물은 대변까지
내려가기 전에 enterohepatic circulation으로 재흡수되면서 관장 후에도 담즙은 질질 새고~
담즙 75ml 정도는 나와봐야 종이컴 반컵 분량 이라
넓은 소장 전체에 묻기에도 부족한 양이라 추정되고~
영양분이든 독소든 대부분 소장에서 흡수될테니 일부 흡수안되고 대장으로
빨리 이동된 독소들은 당장 대변으로 나가지 않는다고 해도 체내 흡수율이
낮을 것이라고 우기고 나중에라도 대변으로 나가는 걸로...^-^;
하루 한두번한 커피 관장이 얼마나 effect를 줄 것인가?
담즙이 대변으로 많이 나가면 당장은 독소를 배출할 수 있겠지만
담즙산의 재흡수가 감소되면 2차적인 해독 능력과 대사적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이것이 단기적인 것이 아니면 오히려 유해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커피 관장이 그닥 해롭지는 않은 것 같거든요
커피 관장이나 담석이 나왔다고 환자들이 착각하는 liver flushing이나
독소 배출에 일부 기여를 하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겠습니다 뭔가 기전에
있어서 착각이 있을 뿐이겠죠
하지만 이런 해독 과정이 좀 불편하잖아요?
우루사와 제니칼 등을 함께 복용하는 것이 해독 면에서 더 좋다면 얼마나
편하겠습니까만...누가 비교 연구 좀 해주세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뭔가 다른 기전이 숨어 있을텐데...이것 참 궁금하네요
언젠가 궁금증이 해결되면 또 다시 나누겠습니다
어제 대한정주의학회에서 인증의를 위한 Case workshop 때 담즙 대사에
대해 강의한 내용의 일부를 풀어 보았구요
오늘부턴 임상영양학교에서 그간 존경하던 샘들과 함께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많이 배워서 진료의 수준을 더 높일 수 있으면 좋겠네요
동네명의 박춘묵 원장은 앞으로도
섬기는 자세로 화이팅하겠습니다!!
'기능의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초! 구충제 합법처방 영국 암 클리닉 인터뷰 1 (0) | 2020.01.26 |
---|---|
국내 기능의학 추천 의료기관 (0) | 2020.01.21 |
[ALA+LDN] 1 - 간전이를 동반한 췌장암 환자에서 알파-리포익산 주사와 저용량 날트렉손 치료 (0) | 2020.01.18 |
기능의학이란? 어떤 치료를 받으시겠습니까? 증상치료 or 원인치료 (0) | 2020.01.17 |
암을 굶기는 치료법 (0) | 2020.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