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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투병기

어느 의사의 4년 3개월의 암 투병기

라이프케어 김동우 2021. 4. 27. 19:37

 

 

어느 의사의 4년 3개월의 암 투병기

 

 

의사로서 살아온 33년의 시간, 그리고 환자로 지내고 있는 4년3개월의 삶…

나는 의사로서 33년을 살아오고 있다.
그동안 많은 환자들과 동고동락을 하면서 쾌유한 환자 때문에 보람도 느끼며 같이 즐거워하고,
슬픔에 젖은 환자나 가족들로 인해 돌아서 같이 아파하고 슬퍼하면서 보낸적도 있다.

그렇게 현대의학의 품안에서 의술을 천직으로 알고 살던 중 4년전 1월 어느날…
나는 생각지도 못하던 암환자 그것도 췌장암 환자라는..
어디서 본듯하지만 생소한 환경에 놓이게 되었다.


그리고 주류의학의 다른 구성원들 처럼 나도 정해진 길을 따라 걷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시작된 검사와 이어지는 수술, 그리고 항암과 이 후 검사들….
그리고 폐에 전이암 발견, 수술, 그리고 항암과 또다시 이어지는 검사들….
그리고 또 다시 찾아온 폐에 재발…..
그리고 나는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그 동안 나는..

나는 그길을 걷기만 하는 영혼없는 존재에 불과했다는 걸....
그렇게 철저히 피동적으로 살아온 결과가 암의 재발…
이 것이었다.

다시 수술을 받고 난 후 난 깨달았다.
뭔가 변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걸…..
이대로는 이런 반복적인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기가 어렵겠다는걸….
그리고 지금이 변화를 추구할 때라는 걸…
현대 주류의학에서 내가 얻을 것은 다 얻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작한 의학의 산책길에서 무언가를 알게되었고,
그건 나의 오랜 과거속에 내가 경험했던….
그러나... 그러나 너무 오래되어서 잊고 있던 내 몸의 치유력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렇게 시작된 만남들은 내게 새로운 시도가 나를 도울거라는 생각을 갖게 하였고,
그와 더불어 어느덧 2년2개월이 지나게 되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선택을 하게 되며,
삶이란 곧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에 따라 이 후의 삶 또한 변한다는걸 알고 있다.
이 선택 후 나는 많이 변했고 앞으로도 변해갈 것이다.
그리고 2년여전에 했던 그 중요한 선택이 이제는 점점 더 뚜렷하게 인식되고 있다.
옳은 선택이었다는…..

암환자로 살아온 4년3개월의 시간은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가르쳐준 시간이였다.
행복에 대하여…
사랑에 대하여…
가족의 소중함과 애절함…
삶이란…..
떠남은 무엇인가……. 또다른 시작인가?....

암환자들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가지고 산다.
육체적인 스트레스는 치유되어 가는 과정에서 좋아져 간다.
그러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스스로 해소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외국에서는 정신과에서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좀 어려운 면이 있는듯 하다.
우리 암환우들이 대부분 경험할 것 같은 만성적인 정신적 스트레스를 보면

후회, 분노, 절망감, 무기력, 그리고 불안인듯 하다.
나 자신도 그렇지만 다른 환우분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

우리는 항상 후회를 하면서 산다.
그러나 그 후회의 정도가 너무 깊어 내 삶을 힘들게 한다면 이는 중요한 문제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내 삶의 중요한 순간들을 놓치게 되고,
잘못된 판단과 선택의 빌미가 된다면…
과거는 과거 일 뿐이며, 우리는 현재를 살고 있다.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서양의 한 현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Carpe Diem!!!


지금 이순간에 집중하라. 현재 이순간에 충실하라. 현재를 즐겨라. 등의 뜻이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현재를 직시하면서 미래를 설계하라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 과거를 보내줍시다.
그러나 과거로 부터 얻은 교훈은 버리지 맙시다.
그리고 지금의 노력이 가져다 줄 미래의 아름다움을 생각합시다.

암환자가 되고 난후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군요.
그 다음으로 내 주위들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나의 가치관의 변함을 느꼈습니다.
행복의 조건, 사랑, 우정, 믿음, 그리고 세상을 보는 눈…


전에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들, 집착했던 것들이 하찮은 것으로 변해가며,
전에는 잘보이지도 않았던 사소한 일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시절 행동과 생각들이 어리석게 느껴졌으며,
그런게 나의 잘못된 편견이 대부분의 원인이였음을 알게되었습니다.


분노 또한 이런 류의 편견이 많습니다.
나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고 자신에 대한 사랑을 느끼면서,
다른이도 같다는 걸 알게되었고,
사소한 오해나 그로 인한 분노의 허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절망감과 무기력…
서양의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답니다.
“고통은 피할 수 없는 것일지라도 불행은 선택사항이다.”
이 말은 우리 환우들이 듣기에는
“암은 피하지 못했지만 내가 행복하게 살지 아니면 불행하게 살지는 나의 선택사항이다.”
“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피동적으로 살아갈지, 아니면 뭔가 나의 의지대로 살아갈지는 나의 선택사항이다.”
“나는 정해진 방법으로 태어났지만, 내가 떠날 때는 어떤 스타일로 떠날 것인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상항이다.”

그리고 내가 너무 외롭고, 지치고, 힘들 때…
한발짝 떨어져 내 자신을 바라봅시다.
그리고 사랑가득한 마음을 가슴에 담아 나를 가볍게 안아줍시다.
그리고 다둑거리며 속삭입시다.
"그래 나는 무척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거야.
나는 정말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줍시다.

내 삶의 주인은 나라는 걸 항상 생각합시다.
이런 주관적인 삶이 나에게 힘을 주고, 즐거움과 행복감, 그리고 성취감을 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불안….
우리는 대부분 아주 어렸을 때의 부모와 해어질 때 느꼈던 분리불안을 무의식에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여러가지 사황에 대해 막연한 불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암환우에서 미래의 불확실에 대한 불안, 떠남에 대한 불안 등….
우리의 삶이란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이 있으면 새로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한 드물게는 그 만남이 반복되는 경우도 우리는 보아 왔습니다.
태어남과 떠남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게 삶의 이치이며, 이게 곧 자연의 이치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 엄마를 만나듯이, 우리가 떠나는 순간에도 크나큰 사랑을 만난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수 있는 시간이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합시다.
어떤 길을 가던지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후회하지 않게 살아봅시다.
그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건 내가 이 삶을 만족하는가? 입니다.
그리고 그 평가는 내 자신만이 할 수 있다는걸 우리 모두는 압니다.
자. 우리 모두 가봅시다!!! 그리고 즐깁시다!!!

봄의 기운이 물씬 풍기는 오늘 우리 모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냅시다.
지금 이 순간을 맘껏 즐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