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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 등대 섬의 추억 소환

라이프케어 김동우 2023. 9. 13. 16:35

소매물도 등대 섬

오래전 쿠크다스 과자 광고 촬영지로 알려지기 전에

나는 이 곳을 찾아 갔다

그 당시만 하여도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섬 이었다

하루 종일 있어도

낮선 사람을 만날 수 없었고

간간히 바다에서 해녀들의 자맥질 하는 모습만 보일 뿐

적막강산과 같은 곳 이었다

푸른 하늘과 뭉게 구름

끝이 보이지 않는 수평선을 바라 보면서

갈래기의 울음 소리만

외로움을 달래 주었다

저 멀리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 곳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혹시 고래를 만날 수는 있을까 하는 상상도 해보았다

소매물도 등대섬을 가는 선상

학창 시절 방학이 시작되면

어김없이 배낭을 메고 통기타를 들고 배를 탔다

지금은 거제도 혹은 통영에서

한 두시간 정도면 도착 할 수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아침에 출발하면

오후 늦게서야 도착 할 정도로

시간이 많이 소요 되었다

그 시절 친구들과 통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면 지겹지가 않았다

송창식의 고래사냥 노래를 목시 쉬도록 불렀고

부르다 부르다 지치면

제 각각 자리를 차지하고

그늘 밑에서 잠을 자곤 하였다

등대섬 갯바위

아침 밥을 먹고 나면 수영복을 입고

바다로 들어갔다

수영을 하다가 지치면

수경을 착용하고 자맥질을 한다

소라, 홍합,성게. 안장구를

1시간 정도면 한 바켓스 정도 수확을 했디

점심으로 떼우고

남으면 저녁에는 반찬으로 먹었다

홍합 국물은 최고의 술 안주 꺼리였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이어주는 자갈 밭

하루에 두번 길이 열리는 곳 이다

물 때를 잘 만나야 건널 수 있지만

물이 차면 건널수가 없다

등대섬 절벽 아래로 내려가면

낚시 포인트가 있다

큰 고기는 없어도

주로 술베이라는 생선만 잡힌다

낚시꾼들의 로망인

참돔은 한번도 잡아 보지 못했다

근간에 등대섬을 가본적이 있는데

내가 옛날에 왔을 때와 많은 변화가 있었다

선착장도 새로 만들어져 있었고

등탑까지 올라가는 난간도 만들어져 있었다

무엇보다 태양광을 이용하는 시설이

세월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그 시절에는 3일에 한번씩 디젤 발전기를 가동시켜

배터리를 충전하곤 하였는데

시대의 흐름을 거역 할 수 없는 것 같았다

세월이 흐르다보니

가끔은 옛 추억이 생각 난다

추억은 정말 아름다운 것 같다

평생토록 잊혀지지 않는 고운 기억들 이다

그 때 만났던 부부교사는

사진을 찍어 나에게 보내주었다

또, 시인, 영화감독도

이 곳에서 인연이 되었지만

그들도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 한다

그리고

햇살이 뜨거운 여름 날

수영을 즐기다가 갯바위에 올라오니

어여쁜 여자가

수영을 잘 하시네요

말을 걸어 왔는데

나는 바보처럼 더 이상 대화를 하지 못하였다

이처럼 소매물도 등대섬은

유년 시절 아름다운 추억으로

내 가슴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김동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