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kakaocdn.net/dn/snJ1A/btstX7a8YB2/KblZUl2kyzunvfhvzGIY01/img.jpg)
소매물도 등대 섬
오래전 쿠크다스 과자 광고 촬영지로 알려지기 전에
나는 이 곳을 찾아 갔다
그 당시만 하여도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섬 이었다
하루 종일 있어도
낮선 사람을 만날 수 없었고
간간히 바다에서 해녀들의 자맥질 하는 모습만 보일 뿐
적막강산과 같은 곳 이었다
![](https://blog.kakaocdn.net/dn/DM7MN/btstXxusXj1/8XMlKGOKkCQ5ICpFL0EC4K/img.jpg)
푸른 하늘과 뭉게 구름
끝이 보이지 않는 수평선을 바라 보면서
갈래기의 울음 소리만
외로움을 달래 주었다
저 멀리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 곳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혹시 고래를 만날 수는 있을까 하는 상상도 해보았다
![](https://blog.kakaocdn.net/dn/2PHPu/btstX82bZ9m/KqDo4sGSs4C4bAB4H6zRu0/img.jpg)
소매물도 등대섬을 가는 선상
학창 시절 방학이 시작되면
어김없이 배낭을 메고 통기타를 들고 배를 탔다
지금은 거제도 혹은 통영에서
한 두시간 정도면 도착 할 수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아침에 출발하면
오후 늦게서야 도착 할 정도로
시간이 많이 소요 되었다
그 시절 친구들과 통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면 지겹지가 않았다
송창식의 고래사냥 노래를 목시 쉬도록 불렀고
부르다 부르다 지치면
제 각각 자리를 차지하고
그늘 밑에서 잠을 자곤 하였다
![](https://blog.kakaocdn.net/dn/zTxgk/btstRMe4gxc/oNbkn69FEujtT4OcmYje3k/img.jpg)
등대섬 갯바위
아침 밥을 먹고 나면 수영복을 입고
바다로 들어갔다
수영을 하다가 지치면
수경을 착용하고 자맥질을 한다
소라, 홍합,성게. 안장구를
1시간 정도면 한 바켓스 정도 수확을 했디
점심으로 떼우고
남으면 저녁에는 반찬으로 먹었다
홍합 국물은 최고의 술 안주 꺼리였다
![](https://blog.kakaocdn.net/dn/AEfoJ/btstWJhzV6J/zHkMNlx8WspxRtYoykcU41/img.jpg)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이어주는 자갈 밭
하루에 두번 길이 열리는 곳 이다
물 때를 잘 만나야 건널 수 있지만
물이 차면 건널수가 없다
![](https://blog.kakaocdn.net/dn/nXdb5/btstXyz4UoE/MuBt6QIcpxvkOJihSn4V4K/img.jpg)
등대섬 절벽 아래로 내려가면
낚시 포인트가 있다
큰 고기는 없어도
주로 술베이라는 생선만 잡힌다
낚시꾼들의 로망인
참돔은 한번도 잡아 보지 못했다
![](https://blog.kakaocdn.net/dn/BTbNl/btstMCEh6KM/iI1e3LqJxFDYp9tRVlzhN1/img.jpg)
근간에 등대섬을 가본적이 있는데
내가 옛날에 왔을 때와 많은 변화가 있었다
선착장도 새로 만들어져 있었고
등탑까지 올라가는 난간도 만들어져 있었다
무엇보다 태양광을 이용하는 시설이
세월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그 시절에는 3일에 한번씩 디젤 발전기를 가동시켜
배터리를 충전하곤 하였는데
시대의 흐름을 거역 할 수 없는 것 같았다
![](https://blog.kakaocdn.net/dn/q53mK/btstRuZ0Ug0/XV9UzBMa7UKseTgVRfrWh1/img.jpg)
세월이 흐르다보니
가끔은 옛 추억이 생각 난다
추억은 정말 아름다운 것 같다
평생토록 잊혀지지 않는 고운 기억들 이다
그 때 만났던 부부교사는
사진을 찍어 나에게 보내주었다
또, 시인, 영화감독도
이 곳에서 인연이 되었지만
그들도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 한다
그리고
햇살이 뜨거운 여름 날
수영을 즐기다가 갯바위에 올라오니
어여쁜 여자가
수영을 잘 하시네요
말을 걸어 왔는데
나는 바보처럼 더 이상 대화를 하지 못하였다
이처럼 소매물도 등대섬은
유년 시절 아름다운 추억으로
내 가슴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김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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