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살아가는 세상/김동우
젊은 암 환자는
수술 과정과 항암 치료로 인하여
많이 피로한 듯 하였다
감정도 예민한 상태이고 분노와 짜증으로 넘쳐나고
크게 화를 낼만한 일도 아닌 것도 소리를 지른다
만사 귀찮은 것일까
아니면 모든 것이 자신을 공격하는 적으로 보여지는 것 일까
주변에서는 두려워서 말도 한 마디 하지 못한다
부모도 환자의 눈치만 보고 있다
지금의 상황은 이해는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오래 지속되어서는 안 되는데
좀처럼 분노 조절이 안 되는 것 같다
나는 아무 말도 할수가 없어
그저 바라만 보다가 그 자리를 떠나야만 하였다
안타까운 일이다
사주는 고칠수 없지만 팔자는 고칠수 있는데
하루 빨리 평온을 회복하고
보다 나은 치료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본다
제 각각 사연도 다르고
상황도 천차만별이기에 개인마다 대응 방식이 다르다
수 많은 치료와 요법들이 존재하지만
무엇이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
무엇을 지금 당장 시도하여야 하는지
앞으로 대처 방안은 무엇인지
개인마다 다 다르다
그러기 때문에 정답은 없고
진실을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고
진실에 가까워 지려고 노력을 할 뿐이다
그 것이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생각한다
중년의 암 환자는 반복되는 재발과 전이 과정에서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 더 이상 치료를 포기하려고 하였다
개인마다 가치 기준도 다르고
삶의 목표도 다르기에 이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쉽게 삶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포기를 하게되는 동기는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이다
하지만 갈매기가 높이 날으는 이유는
보다 멀리 보기 위함이듯이
조금만 더 높이 바라보면 작은 희망도 보일수 있기에
함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
참 좋은 인연은 아름답고 고귀하다
이해 타산을 떠나 서로 순수한 마음으로 만나는 인연은
한 없이 고맙고 잊혀지지 않는 인연이 된다
크게 내세울것도 없고 자랑 할 만한 가치도 없지만
서로가 교감을 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을 때
그 인연은 아름다운 것이다
그리고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은 기쁘고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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