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가득히 / 김동우
한 낮의 태양이 너무 뜨거워서
웃통을 벗어던지고 노를 저었던 기억
섬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수영도 하고
갯바위에서 소라, 거북손,담치를 채취하고
수경을 끼고 잠수질도 잘 하였는데
지금은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물에 들어가는 것이 두려운 나이가 됐다
바다는 평소에 잔잔하지만
때로은 모든 것을 집어 삼킬 정도로
무서울때도 있다
그런 바다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바다를 만나면 자세를 낮추어야 한다
한 때는 물속에 들어가면
배가 고파야 나올 정도의 수준이었는데
모두가 지난 날의 전설이 되었다
그래도 추억이 있기에
가끔은 옛날을 생각하며
혼자서 미소를 지어보기도 한다
바닷가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
모닥불 피워놓고 식사도 같이하고
기타를 치면서 밤새도록 놀던 기억들
때로는 야전을 틀어놓고
친구와 함께 고고춤을 추었던 기억들
그 때 그 사람들은 모두가 잘 살고 있을까
소녀는 여인이 되었고
소년은 중년의 남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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