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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 궁시렁

천국과 지옥

라이프케어 김동우 2018. 6. 18. 19:56




외과의사는

독수리와 같은 매서운 눈매와

사자와 같은 강심장을 가져야 하고 

섬섬옥수처럼 부드러운 손길을 겸비하여야 한다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는 정말 대단하다

몇 시간씩 수술 부위에 시선을 집중하고

여러가지 기구를 이용하여

병소 부위를 수술 한다


특히 신경 조직이나 모세 혈관들이 나타나면

극도로 긴장이 되고

그러나 차분한 마음으로 조직을 제거하거나

다른 조직으로 조심스럽게 헤쳐나간다


나는 의사가 아니기에

옆에서 참관만 하는데도 긴장이 된다

가끔 환자 모니터를 힐끗 처다보면서

바이탈 싸인을 체크해 본다


모든 생체 데이터는 정상으로 디스플레이 되고 있다

몇 시간의 사투 끝에 드디어 목적지에 도달하면

그 다음 부터는 내가 바빠진다


환자 몸 안에 이식 할 수술 재료를 준비하고

그 다음 단계를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모든 과정이 끝나고 봉합 과정이 남았을 때

그때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이제 내가 하여야 할 일은 끝났다

탈의실에서 들어가서 잠시나마 휴식의 시간을 가져 본다


예전에 어느 대학병원에서

주임교수 주도로 수술이 시작되었다

주요한 부위는 직접 수술을 하다가

어느 순간에 제자에게 매스를 넘겼다


아마도 제자에게

경험을 전수하기 위함이라 생각하였는데

제자는 긴장한 나머지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아마도 제자는 처음 접하는 수술 부위여서 그런지

너무 긴장을 한 것 같았다

그러나 잠시 후 평정을 회복하고

수술을 잘 진행하였다


수술이 거의 마무리되고 뒷처리만 남은 상태에서

주임교수는 수술실을 떠났다

제자는 이제서야 긴장이 풀리는지

굳었던 표정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 의사는 지금 어느 대학의 외래교수가 되었다

그의 스승은 국내 최고의 칼잡이 이다.




지옥과 천국을 오고간 어느 환자


얼마전에 어느 환우님과 대화를 하였다

몇 년전 병원의 표준치료를 모두 마친 상태였는데

최근에 뭔가 이상하여 검진을 하였는데

담당 의사는 아무래도 재발이나 전이가 의심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정확한 것은 더 확인을 해보아야 겠다고 하였는데

오늘 최종적으로 검사 결과가 나왔다고 하였다


환자는 검사 결과가 나오는 동안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를 하였다고 한다

재발이 되었으면 앞으로 또 항암치료를 받을 걱정과

힘든 투병을 생각하니 하루도 마음 편하지 않았는데

오늘 주치의 선생님은 다행히

암이 아니라고 최종 진단을 내렸다고 한다


환자는 그 때서야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지옥과 천당을 오고간 기분이 이런 것 일까

환자는 기쁜 마음으로 나에게 소식을 전해왔다


다행 입니다

축하 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더 건강 관리를 잘 하여

평생 건강하게 살라고 격려를 해주었다




하산하기에는 아직 아니되옵니다


암과 투병하는 과정에서 몸 상태가 조금 좋아졌다고

방심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랜 경험에 비추어 아직은 좀더 몸을 회복시켜야 할 단계인데

환자는 무에 그리도 급한지

하산을 하고자 한다


물론 지금은 크게 문제가 될 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암은 우리가 방심한 틈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기에

몸 상태가 좋을 때 확실하게

최적의 상태로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실제로 많은 암 환자분들이

이러한 충고를 가볍게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판단으로 여유를 부리다가

갑자기 증세가 악화되어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을 지경이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그래서 암은 럭비공과 같은 것이라고

나는 강조한다


바둑을 둘 때나 장기를 둘 때

실제로 본인은 그 다음 수가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옆에서 훈수를 하는 사람은

보다 넓게 시야를 보기 때문에

그 다음 수순이 눈에 잘 들어오는 이치와 같은 것 이다


갈매기가 높이 날으는 이유는

보다 더 멀리 보기 위함이다


그런데 어떤 환자는

바보처럼 경험자의 말을 잘 듣는다

차라리 겸손한 환자는

암 치료 결과가 매우 좋았고

완치 판정을 거의 다 받았다

과연 누가 현명할까


살아남은 자가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이다






답답한 환자와 현명한 환자


암 투병 과정에서 좋다고 하는 것들은 너무나 많다

그 중에는 암 치료에 결정적으로 필요한 것도 있고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것도 있고

전혀 도움이 안 되고 돈만 낭비하는 것들도 있다


이러한 부분을 교통정리해주는 것도 쉽지가 않다

환자와 보호자의 의식이 깨어있어야 하고

개념이 있어야 하는데

대화도 안 되고 자신만의 편견과 고집으로

투병 관리를 하는 사례도 있다


내보다 더 잘난 사람이

나의 말을 믿지 않을수도 있다

그러한 선택은 오로지 본인만이 할 수 있기에

강요 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다만 환자를 위하여

길을 안내하는 셀파 역활만 할수 있고

나머지 선택은 환자와 보호자의 몫이다


가끔씩 전해오는 환자분들의 소식

정기 검사에서 아무 문제도 없고

암이 보이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을 때

내 가족이 그런것 처럼

하루종일 행복한 마음이다


그리고

나는 환자에게 특별하게 베푼것도 없는데

나를 위하여 배려해주는 고운 마음에

너무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우리 좋은 인연으로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살도록 합시다


또 언제 기회가 되면

아메리카노 한 잔을 하거나

식사라고 같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환우님 덕분에

매일 매일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덕분입니다

존경합니다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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