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프면 왜 기분도 꽝일까?
스트레스와 염증과의 관계 (Sickness behavior)
스트레스와 염증과의 관계
몸살날 때 유쾌한 사람 별로 없죠~
아플 때는 개그콘서트 봐도 별로 재밌지가 않습니다~~~
흔히 짜증이 난다고 하죠
몸에 힘도 빠지고~졸리기도 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여기저기 아프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을 sickness behavior라고 합니다 하는 짓이 환자같단 얘기죠
일반인들은 '아프니까 기분이 꽝인 건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하실 수 있지만 생리학, 생화학을 공부한 의사들 입장에서는 분명하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이 있었습니다
동네명의 의대생 때 그 어떤 교수님도 아플 때 왜 힘이 빠지고 기분이 나쁜 지
그 이유를 설명해주는 분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당시 지식으로는 충분한
설명을 할 방법이 없었지요
최근에야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씩 이해가 넓어지고 있네요~
http://thecleanclinics.com/30179880680
염증 반응이 있을 때 세포 내 에너지 대사 과정인 TCA cycle 중 한 단계가
차단되면서 에너지 생산이 저하되기 때문에 몸에 힘이 빠질 수 있음은 상기 블로그를
통해 이전에 설명했었죠
물론, 이 과정조차도 미토콘드리아 내에 활성산소가 지나치게 많이 생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하나의 방어 기전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또 다른 기전으로 추가적인 설명을 해드릴겁니다~~
스트레스와 염증, 면역 세포, 사이토카인과의
관계가 밝혀지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활성 산소와 마찬가지로 만성적인 염증은 온갖 잡병의 원인이죠
고혈압, 당뇨, 관절염, 골다공증 등 많이 질병이 '염증'이란 과정을
통해서 설명되고 있습니다
모기한테 물리거나~아니면 다치거나 세균 감염때문에 부어서 '염증'이
생기는 것은 나름 직접적인 원인이 보이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겠지만~
'스트레스'에 의해서도 염증이 유발된다는 것은 이제 분명한 사실입니다
잠을 못 잔다던지...
괴롭힘을 당한다던지...
이러면 몸이 나빠지는 겁니다
스트레스(stress)를 받으면 시상하부에서 CRH란 호르몬이 분비되고, CRH는
뇌하수체를 통해 ACTH를 분비시키고 ACTH는 부신을 통해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분비시키죠~
이 과정 중에 교감신경이 같이 흥분되고, 면역 세포에도 작용을 합니다
이 때 면역세포에서 분비된 여러 염증 전구성 사이코카인(세포 전달 물질)이
혈류를 타고 뇌에 전달되면 뇌의 신경 세포들에서도 뭔가 염증이 유발되서
일종의 독성 작용이 생기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사람이 늘어지게 되는거죠 만성 스트레스의 결국은
우울감...짜증 많은 사람이 될 가능성을 높이게 됩니다
CRH가 높아지면 불안감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 스트레스는 CRH를
높이는 주요 요인입니다
급성 스트레스 시 스테로이드 호르몬 (Glucocorticoid)이 증가되겠죠~
스테로이드 호르몬은 기본적으로 면역 억제 작용이 있습니다
왜 급성 스트레스에서 면역 억제가 필요했을까요? 면역 억제라고 하니까
감이 안 오시죠? 면역 작용은 염증 과정을 통해 일어나니까 표현을 바꿀께요
급성 스트레스 때 왜 염증 반응을 증가시키지 않을까요?
염증의 과정은 'Repair'를 하기 위해서 발동되는 거거든요
진화론적으로 보면 우리가 사자를 만나게 되면 찢어지고 다친 부분을
당장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싸워서 이기든가 이 순간을
빨리 회피하는 것이 더 중요하거든요
이런 급성 스트레스 과정에서는 염증을 통한 회복 과정보다는
교감 신경을 흥분시켜서 일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인거죠
그러나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매일 스트레스로 인해서
지속적으로 높다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스테로이드 호르몬 수용체(GR)에 저항성이 생길 수 있거든요 호르몬이 많아도
적은 것처럼 반응한다는 말입니다
더구나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분비하는 부신이 방전되는 경우
이런 걸 부신 피로(adrenal fatique)라고 하는데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도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수치가 매우 낮을 수도 있습니다
아주 무기력한 피로감 속에 살아가겠죠?
상기 그림을 보시면 스테로이드 수용체가 자극되면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인터페론(INF)의 발현이 줄어듭니다
염증 전구성 사이토카인(IL-1B, IL-6, TNF-a)도 감소되죠
즉, 면역 억제와 항염증 효과가 생기는 겁니다 그리고 교감 신경이
자극되면 인터페론은 억제되지만 염증 전구성 사이토카인은 억제되지
않습니다 장기간의 교감 신경 자극은 면역력은 떨어지면서 염증 과정은
증가될 수 있다는 걸 의미하죠
장기간의 스트레스로 인해 부신이 탈진되든 스테로이드 호르몬 수치가
높아서 수용체에 저항성이 오든 결국, 지속적인 염증이 생길 수 밖에
없겠고, 이로 인해 온갖 잡병이 유발되는 겁니다
NF-kB란 염증성 매개체가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cortisol에
의해서는 억제되지만 교감 신경에 의해서는 활성화되는 것을 보여주는
그림이죠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교감 신경의 자극이 오래 지속되면
NF-kB를 통해 뇌에도 신경 독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거구요
면역 세포 중에 T 세포가 있는대요
그 중에서 바이러스나 이상한 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cytotoxic T 세포가
있는 반면 면역 과정의 중간 매개체로 도우미 역할을 해주는 Helper T 세포(Th)도
있습니다 Helper T 세포도 작용 기전에 따라 세분되는대요
만성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Th1은 감소되고, Th17이나 Th2가 증가한다고 하네요
Th2는 알레르기 발현과 관련이 있구요 Th17은 세포 외부의 염증과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의 변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그림입니다
짐승과 싸움을 한다면...
초기에는 cortisol이 급증하면서 면역이 억제되겠죠
그러나 싸움이 끝나면 다친 곳을 회복하기 위해 cortisol이
떨어지면서 cytokine들이 올라가게 됩니다 손상된 부분을 회복하기
위해 염증이 유발되는 거지요
만약, 상처를 회복시켜야 한다면 세포 내 문제가 아니라 세포 밖의
문제이기 때문에 Th1은 떨어뜨리고, Th2와 Th17이 올라가게 될테고,
Th2의 상승은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시킬 수가 있습니다
즉, 스트레스로 인해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는 면역학적 기전의
일부가 설명되는거죠
그러나 이 과정이 길어져서 만성 스트레스에 노출되게 된다면~
cortisol의 수용체에 저항성이 올테고 결국 cortisol이 높아도
염증이 생기겠죠 부신 기능 저하가 와도 마찬가지겠구요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로 인한 cytokine 자극은 장의 투과성을
증가시켜서 장내 세균 독소의 혈중 침입이 늘어나고 이는 또 다른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상기 그림은 아미노산 중 하나인 Tryptophan 대사 과정인데요~
Tryptophan이 대사가 되어 serotonin이 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죠 serotonin의 감소는 우울증의 주요 원인이구요
염증 자극(INF-r, TNF-a)은 Tryptophan을 Kynurenine으로 대사시키는 IDO란 효소를
활성화시킵니다 염증이 활발해지면 상대적으로 serotonin으로 대사되는 양이
감소되면서 우울감 유발이 증가될 가능성이 높아지는거죠
게다가 Quinolinic acid는 신경 흥분 독소로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지나친 염증은 이런 연쇄 반응도 초래하는 거죠
결국 스트레스는 급성과 만성에 따라 작용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고,
스트레스로 유발된 염증 전구성 사이토카인 (PICs: proinflammatory cytoknes)들이
뇌를 자극하면 우울감, 불안감, 인지기능 저하 등 다양한 sickness behavior를
조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만성 스트레스는 염증을 유발하고 이는 다양한 질병과 알레르기를
악화시키는 인자가 됩니다
여기서 스트레스는 정신적 문제 뿐만 아니라 안 좋은 음식, 운동 부족
수면 부족, 감염성 질환 등 다양한 범주를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스트레스 조절 생각보다 중요한 과제니까 살면서 너무 무시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스테로이드 수용체에 대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블로그를
참고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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