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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은 없이 주기적인 구토를 주 증상으로 하였던 췌장암

라이프케어 김동우 2020. 9. 3. 11:18

통증은 없이 주기적인 구토를 주 증상으로 하였던 췌장암

 

 

57세 남자이다. 10일 전부터 식사를 하고 나서 3시간쯤 지나면 먹은 음식을 모두 토하는 현상이 발생해서 내원하였다. 하루에 한두 번 토하는데. 토한 물질에 담즙이 섞여서 노랗지는 않았고 쓰다고 하였다.

 

금년 초부터 지금까지 서서히 5kg의 체중 감소가 있었지만 무심히 지냈다고 한다. 최근에 피부에 콩알만 한 덩어리가 여러 개가 만져지는 것을 발견하였지만 아프지는 않고, 필자가 팔에 있는 것을 만져보았지만 매우 딲딱하지는 않았다.

 

최근에 와서 피부가 검어지고, 머리가 빠지고, 가려움증이 나타났지만, 사타구니의 털은 정상이었다. 진찰에서 배 속에서 만져지는 종궤는 느낄 수 없었고, 압통도 뚜렷하지 않았다. 최근에 당뇨가 생겨서 투약을 하고 있지만 잘 조절이 안된다고 하였다.

 

모 개인 의원에서 금년 1월에 위내시경 검사를 하였는데 이상이 없었고, 1개월 전에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도 이상은 없었다고 하였다. 이전에 뇨로 결석이 있어서 수술을 해서 꺼낸 적도 있다고 하였고 전립선 비대증 약을 투약 중이었다.

 

 

이번에 필자의 병원에서 다시 시행한 위내시경 중에 하부 식도의 촬영이다. 상당한 정도의 역류성 식도염이 있고, 식도열공허니아가 있다. 이분이 자주 토하면서 생긴 흉통은 이 역류성 식도염이 관계가 있을 것 같았다. 검사 후에 역류성 식도염 약을 투여하였더니 통증뿐만 아니라 구토도 없어지고 편안하다고 한다.

 

 

위내시경 중에 위의 상부 대반 부에 위의 사진이다. 색갈이 붉고 마치 오디처럼 점막이 변화되고 약간 튀어 올라온 소견을 보인다. 이곳에 생긴 암을 의심하여 조직 검사를 하였고 분화된 선암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이 소견은 위에서 원발성으로 생긴 것보다는 위 속에서 내부 점막으로 암이 퍼진 것을 의심할 수도 있는 소견이다.

 

 

초진 당시에 구토로 보아서 유문이나 십이지장의 협착이 있을 것을 생각하였으나 내시경 소견에서 협착의 소견을 보이지 않아서 복부 CT를 시행하였다. 그 결과는 전연 의심을 할 수 없었던 췌장의 꼬리 부분에 화살표로 표시한 것과 같은 이상 소견이 있고 췌장암을 강력히 의심하는 소견이 보였다.

 

 

다른 각도에서 관찰을 했을 때 이 췌장의 병변은 위벽과 경계가 불분명하고 서로 붙어 있어서 위벽을 침범한 암으로 보였다. 위의 내시경의 병변과 일치되는 소견이었다.

 

 

이 사진에서 간에 여러 개의 작은 결절 음영이 있고 이것은 간 전이를 의심케하는 모양이다.

췌장은 위의 그림처럼 머리, 목, 몸통, 꼬리 등으로 나누어서 장소를 표현한다. 이 분의 병변은 꼬리의 병변이다.

위의 그림에서 보이듯이 췌장은 위에 뒤에 있으며 그 머리 부분에는 췌장 속으로 쓸개 액이 내려오는 관(총담관)이 통과한다. 이 때문에 췌장의 머리나 몸통 부분에 암이 침범하여 커지면 이 총담관을 눌러 막아서 황달이 생긴다.

위의 그림은 췌장의 뒤쪽에 마치 거미 같은 노랗게 가지가 많은 세포가 붙어 있는데(Ce gg) 이것이 신경세포이며 아래 그림에서처럼 이 신경세포가 췌장(pancreas) 뒤쪽에 대동맥(abdominal aorta)과 상장 간막 동맥(SMA) 사이에 붙어있다. 이곳의 췌장암세포가 침범하면 이 신경세포가 자극되어서 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이 때문에 췌장암은 몹시 아픈 것이 유명하다. 이곳에 침범하면 암을 수술을 해도 암세포를 모두 제거가 어렵게 된다.

 

췌장의 꼬리에 암이 생기면 그 주위에는 위, 소장, 대장만 있어서 이곳들이 약간 눌리거나 심지어는 암이 벽에 침범해도 암 덩어리가 매우 커질 때까지 별로 증상이 없다. 이 분에서 주기적으로 심한 구토는 설명하기가 곤란한데 역류성 식도염 약을 복용하면서 이런 증상도 없어졌으므로 그것이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

 

참고로 이분의 췌장암 종양표지자인 Ca-19-9 도 4340 으로 매우 상승되어 있었다.본인에게 암이라고 자세한 설명을 하였지만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이 없어지면서 구토가 없어지고 살 것 같다고 하면서 안 믿는 눈치이었다. 췌장암에서 가장 비극적인 것은 가끔 아무런 통증이 없이 이렇게 심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천의 얼굴을 가진 췌장암, 참으로 어렵다.

 

[출처] 통증은 없이 주기적인 구토를 주 증상으로 하였던 췌장암|작성자 yimin3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