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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 궁시렁

고마운 인연

라이프케어 김동우 2022. 10. 31. 15:48

고마운 인연

10년 인연이 되었던 어느 사찰의 스님께서 늦은 시간에 전화가 왔다

이태원 참사 소식을 접하고 걱정이 되셨는지

아이들 안부를 물어 왔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가끔씩 안부 전화를 주시는 스님이다

예전에는 자주 뵈었지만 스님을 못 뵌지 제법 세월이 지났다

한번 찾아 뵈어야지 마음은 있는데 나의 성의 부족이다

 

언제나 가족처럼 생각해주시고 염려하여 주시는 스님에게

늘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그리고 또 한 분의 주지스님이 계셨는데

얼마전에 노환으로 입적을 하셨다

언제나 나를 걱정해주시고 축원해주시는 스님은

2년전 까지만 하여도 건강한 모습이었는데

갑작스럽게 건강이 악화되셨다고 한다

 

연세드신분들은 내일 어찌될지 예측할 수 없는가 보다

만나면 가족처럼 다정다감하게 반겨주시던 스님은

코로나 시국에도 가끔 안부 전화를 주셨다

 

스님에게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찾아 뵜겠다고 하였는데

갑작스러운 비보가 믿기지 않았다

부디 극락왕생하시기 기원 합니다

스님, 그 동안 저에게 베푸신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고맙습니다

 

서가모니불 / 김동우

 

오케스트라처럼 지휘자는 없어도

불자들의 서가모니불 리듬은

불협화음이 없다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쉬임없이 이어지는 서가모니불

저 마다의 염원은 법당을 가득 메우고

우리들의 빈 가슴 마저 채우고 있었다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무릅을 꾸부리고 머리를 조아린 채

자신을 한 없이 낮추는 사람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은 채

108 염주를 그네처럼

두 손으로 마주 잡고 있는 사람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선 자세로 한 치의 미동도 없이

합장을 하고 있는 사람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휘어질 망정

결코 부러지지 않을 것 같은 기개로

리드미칼하게 절을 하는 여인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모두가 존경스럽다

보살님들의 지극 정성이 눈물겹고

처사님들의 겸허한 모습이 아름답다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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