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모니불 / 김동우 오케스트라처럼 지휘자는 없어도 불자들의 서가모니불 리듬은 불협화음이 없다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쉬임없이 이어지는 서가모니불 저 마다의 염원은 법당을 가득 메우고 우리들의 빈 가슴 마저 채우고 있었다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무릅을 꾸부리고 머리를 조아린 채 자신을 한 없이 낮추는 사람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은 채 108 염주를 그네처럼 두 손으로 마주 잡고 있는 사람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선 자세로 한 치의 미동도 없이 합장을 하고 있는 사람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휘어질 망정 결코 부러지지 않을 것 같은 기개로 리드미칼하게 절을 하는 여인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모두가 존경스럽다 보살님들의 지극 정성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