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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투병기

2008년 국가암관리사업 이용자 수기공모전 대상작

라이프케어 김동우 2010. 10. 3. 16:54

 

 

 


 

 

 

 


 

 

2008년 국가암관리사업 이용자 수기공모전 대상

 

제목: 사랑하는 호스피스 선생님께

글 : 김현숙

“안녕 하세요 간호사입니다”

오늘 방문 갈려고 하는데 괜찮으세요.

1주일이면 꼭 전화하여 안부를 묻고 아픈 환자 집을 찾아주는 호스피스 간호사님의 다정한 목소리는 내 삶의 방향을 바꾸어 놓으신 천사 같은 고마운 분들입니다.

 

첨단 과학이 발달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아직도 말기 암을 치유할 수 있는 약 개발은 없으며 암세포에 정복당해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 가련한 사람들 생명의 소중함을 누구보다도 진하게 느끼며 살지만 삶의 무게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하는 그들 암환자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은 풀 한포기라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그런 환자들에게 조용히 다가와서 따뜻한 손 잡아주는 호스피스 간호사와 봉사자들의 고마움은 이루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지경 이지요. 저는 대장암3기 환자이며 오늘도 항암치료를 받으며 인내에 한계를 느끼면서 암세포와 싸우느라 허리통증 다리통증을 느끼면서 못 쓰는 글이지만 내 마음을 고마운 분들에게 전하려고 펜을 들었습니다.

 

누구나 무지개 같은 신혼의 달콤한 시절이 있었지요. 저에게는 그러한 신혼 시절이 눈물로 얼룩진 세월이었습니다. 신혼여행 에서 돌아온 3일 만에 아랫배가 몹시 아파서 가까운 병원을 찾아 갔지요 의사 선생님께서는 검사를 해봐야 정확한 진단이 나온다면서 검사를 하자고 하여 난 검사를 받았고 결과를 보러갔더니 이게 웬일입니까. 평소에 위와 자궁이 약하다고 들었기 때문에 자궁이나 위쪽으로 문제가 생길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대장암 3기라는 사형 선고를 받게 되었지요.

 

결혼식 5일 만에 일어난 일이었고 우리 상식으론 암은 결국 죽음으로 가는 무서운 병이라고 생각 했지요. 그런 후로 난 아무것도 미래를 향해 계획을 세울 수가 없었고 부정하고 울면서 시간을 보내답니다. 결국 내가할 수 있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앞날까지 망칠 수 없다는 생각과 남편에겐 짐이 되는 존재로 사는 것 보다는 헤어지는 게 더 낮겠다는 생각이 들어 헤어지자고 했지요.

 

 

사실 우리 부부는 열아홉 살 꽃 같은 나이에 만나 헤어진 후 20년 이라는 세월을 각자의 삶을 살아오다가 묘한 인연으로 또 만나게 되었고 총각으로 살아온 그이는 상처 입은 내 마음을 포근히 감싸주며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되었지요. 난 내 인생을 그이에게 맡기기로 했는데 하느님도 무심하시지 어찌하여 그렇게 가혹한 벌을 내리시는지 감당하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남편은 오히려 그런 소리 하지 말라며 부부란 희, 노, 애. 락을. 함께 하면서 사랑으로 제 곁을 지켜 주겠노라고 했으며 저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렇게 눈물로 얼룩진 1달이 지나고 올해 1월 31일 수술을 받았지요. 그리고 항암 치료가 시작되었고 고통 속에서 왜! 내가 이런 병에 걸렸는지 무슨 죄가 있어서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는지 “절망하고 원망도” 했습니다. 하루하루 원망, 미움, 서운함으로 가득한 세월을 보내며 생과 사를 넘나드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주님께 차라리 저의 생명을 거두어 가세요. 라고 빌기도 했답니다. 사실 어릴 적에도 몸이 약한 나는 잦은 병치레로 병원으로 실려가 부모님 가슴을 아프게 하곤 했답니다.

 

 

그렇게 체질이 약한 나는 항암치료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감당하기 힘들었고 포기 하고 싶은 생각이 심하게 뇌리를 스치며 지나갔지만 부모 앞에서 생을 먼저 마감 하는 것은 불효라는 생각이 들어 병원에서 초죽음이 되어 나와도 살아야겠다는 의미를 찾곤 했지요. ( 10월 22일 이면 마지막 항암치료를 받으러 가는 날입니다)

 

저는 참! 매우 운이 많은 사람입니다.

“암이 걸리기 몇 년 전 교통사고로 13개월을 병원에서 지냈습니다. 그리고 몇 차례씩 대수술을 하면서 한번은 마취에서 8시간 동안 깨어나지 못 했을 때 아버지께선 애타게 제 이름을 소리 내어 부르시며 눈물을 흘리셨다고 하셨다. 아버님께 또 눈물을 흘리게 하실 수는 없는 일이지요. 부모의 자식사랑은 어느 부모님이나 똑 같겠지만 저의 아버님은 유독 저를 걱정 하셨고 저 때문에 가슴이 많이 아프신 분이 시랍니다.

 

 

지난번에는 손수 닭죽을 끓여서 보내시기도 하고 신문에서 암에 대한 정보가 나오면 오려서 저에게 보내 주시는 그런 사랑 앞에 불효를 할 수없는 일이지만 자주 마음이 약해지더군요. 고통의 절망 속에서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저에게 소중하고 멋진 분들이 찾아오셨어요. “여기가 김현숙 환자분이 계시는 곳이에요” 호스피스 간호사님을 처음 만나는 날 난 하늘에서 천사가 날 위해 내려 온 착각을 느꼈답니다. 절망과 좌절감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나에게 간호사님은 삶의 희망과 용기를 복 돋워 주셨고 주변에선 좋은 사람들이 김현숙님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 보라고 하시더군요.

 

하나님이 주신 생명 우리는 최선을 다해 살다가 가야해요 각자 삶의 그릇이 제각각 다르긴 해도 소중한 생명입니다. 그분들과 이야기하는 동안 제 마음이 후련해지기 시작했고 얼어붙은 마음이 조금씩 녹기 시작 하면서 날 위해 애정을 쏟는 호스피스 봉사자 분들의 얼굴이 생각나기 시작했지요.

 

두 번째 방문 하시던 날 책을 좋아하는 저에게 책 2권을 읽어 보라고 주시더군요.

 

그 책을 읽으면서 제 마음이 변하기 시작했고 내 마음 안에 있는 좌절과 원망 이라는 놈을 내쫓기 시작 했으며 마음의 근심을 지워 버리는 작업을 시작 했지요 지금까지 난 열심히 사는 일 밖에는 몰랐습니다. 먹고사는 일에 급급하여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간호사님은 상처받은 제게 다정하고 정다움으로 다가왔으며 소외당하고 살아가는 환자들에게 버팀목이 되어 주셨답니다.

 

 

간호사님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 참여하자며 날 세상 밖으로 끌어내기 시작했고 난 나의 고통과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원예요법에 가보겠다고 했지요. 가겠다고 약속한 그날도 몸이 아파서 약속을 못 지킬 것 같았는데 아침부터 전화가 왔고 차량봉사자가 그쪽으로 가니까 올수 있으면 오라고 하시 길래 죽기 아니면 살겠지 하는 마음으로 보건소센터로 갔더니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열 명 남짓 있더군요.

 

 

식물이 사람에게 좋으니 마음이 약해 질수록 나무를 보라고 하시더군요. 강사님의 말씀이 귀에 쏙쏙 들어오면서 아픔도 사라지기 시작했고 한그루의 나무를 심는 과정에선 오히려 내 마음이 싱싱한 나무를 닮아 가고 있음을 느끼게 됐지요. 원예요법의 즐거움을 맛본 나는 그 다음은 음악치료요법 그 다음은 미술요법 그 다음은 웃음요법을 하면서 요즘 전 눈을 뜨면 어디엔가 갈 곳이 있어 행복 합니다. 항암 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가는 날 빼고는 빠지지 않고 참여하면서 아픔도 고통도 잊을 수 있었습니다. 멋지고 훌륭한 분들을 만날 수 있어 제 생애의 가장 축복이고 행운이라고 생각 합니다.

 

 

무엇보다도 고마운 것은 제 몸이 움직일 수 없어 먹지도 못하고 누워 있을 때 호스피스 봉사자님들께 서는 뜨거운 여름날 땀을 뻘뻘 흘리시며 저희 집을 오셔서 손수 시장을 봐다가 먹을 것을 해주셨고 해놓고 가신음식을 맛있게 먹고 기운을 차릴 수가 있었습니다. 영원히 잊을 수 없을거에요. 봉사자님들에 따뜻한 사랑과 정성어린 마음을 제가 다 어찌 글로써 표현 할 수 있겠어요. 어머님과 같은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인간이 가장 가치 있는 삶을 살수 있다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일까요. 여러 선생님들처럼 자신을 내어 주는 삶 꼭 물질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상처받은 이들에게 그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일 다정함과 정 다음으로 진실하게 다가가서 마음을 주는 일 그러한 작은 일들은 소외당하고 외로운 이들에게는 그것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으리라고 생각이듭니다. 저 보다도 더 못한 환경에 처해있는 환자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 환자들에게 호스피스 선생님들께서는 항상 변함없이 진실 된 마음으로 그들을 돌보시고 걱정 하시며 격려의 말씀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선생님들의 그 열정과 사랑이 없이는 이처럼 남들과 같이 나누고 공유하며 그것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을 때 진정한 삶의 가치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자신이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처럼 자신이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 가 아니라 얼마나 많이 주웠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과거는 지금의 모습이고 미래는 현재의 모습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 말에 공감을 해봅니다. 혼자만 만족하는 이기적인 사고방식은 행복 그 어느 것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깨달아야 하며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마음의 자세로 살아갈 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삶은 어제도 아니고 내일도 아닌 바로 오늘임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점을 명심하고 자신의 마음을 챙기고 하루를 소신 있게 채워서 간다면 비로소 참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자신이 직면하고 있는 죽음 이라는 현실 앞에서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으리라 봅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날마다 마음을 비우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내 마음 안에 있는 미움은 버리고 그것을 사랑으로 채워가야 한다는 것을 난 배웠습니다. 내 마음 안에 서운한 것은 헤아림으로 또 배려로 채워가야 합니다.

 

 

그런 삶 안에서 죽음을 준비하는 내가 되고 싶습니다. 우리들은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이제라도 사랑과 믿음과 배려와 실천으로 욕심을 한 켜 한 켜 날마다 버려가면서 살아가야겠지요. 그러한 생각들을 하다 보니 지금 내가가지고 있는 것들도 너무나 많이 가진 것 같아서 요즘 전 하나씩 하나씩 마음에서도 또는 물질적인 것에서도 날마다 버리는 연습을 해본답니다. 그동안 살면서 나만의 기준치를 두고 얼마나 많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살았는지요. 그러한 것 들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매일 매일 깨달음으로 하루하루를 채워 가려합니다. 지금까지 여러 선생님들의 배려와 관심으로 전 오늘 하루를 사는 이유가 되었고 살아갈 희망을 날마다 가져봅니다. 선생님을 그리면서 ~ ~ ~ 선생님 ~ ~ ~

 

선생님 당신들의 그 말없이 행하는 묵묵한 덕목과 가장 낮은 자세로 내적인 향상과 행동 으로 옮기는 나눔의 실천을 저 또한 배워보려 합니다. 지금도 남이 모르게 자신을 내어주며 사시는 그분들 게 감사하며 또 감사하며 당신들은 진정 이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산소와 같은 소중하고 또 소중하신 분들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선생님들에 대한 이런 제 마음을 담아서 전하고자 합니다. 당신들은 정녕 훌륭한 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한 마음은 나만이 아니라 모든 환자분들이라면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노벨상을 탄 사람만이 꼭 훌륭한 것은 아니라고요. 당신들을 보면서 내가 오늘을 살아가야 할 이유를 알았습니다. 저의 존재 가치를 깨달게 되었습니다. 우리 호스피스 모든 선생님 당신들을 내 진정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저는 내 생애 마지막 그 순간을 행복한 미소로써 맞이하고 싶은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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