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오리까/김동우
얼마전 고객으로 부터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통화가 되자말자 1초도 멈추지 않고 자신의 불만을 속사포처럼 쏟아 부었다
대화 도중 잠시 끼어들고 싶어도 막무가내로 자신의 말만 몇분 동안하는데
당췌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한 템포 쉬는 듯 하여 도대체 무슨 불만인지 대충은 알겠는데
처음부터 천천히 말씀을 해 주셔야 답변을 해드릴 수 있는데
그런식으로 일방적으로 따지면 절 더러 어쩌란 말 입니까
그러니까 천천히 말씀을 해주세요라고 하면서
차분하게 대화를 이어나갔다
2주전에 제품을 구입했는데 제품에 하자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치료 과정에서 일어나는 명현 현상이 주된 요인이었다
환자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는지 다짜꼬자 제품을
반품하겠다고 엄포도 놓았다
네...반품을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일단 저의 설명을 들어 보고
결정을 하라고 진정을 시켰다
치료 과정에서 일어 날 수 있는 다양한 명현 반응에 관하여 분명히 처음에
설명을 해 드렸는데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까
현재 환자분이 느끼는 그런 반응은 치료 과정에서 예상되는 현상인데
왜 그런 부분을 이해하지 못합니까
그리고 그런 명현 현상은 환자의 여건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고
수일 혹은 1주일 정도가 지나면 사라지니까
염려 할 부분은 아니라고 안심을 시켜드렸다
처음 그 환자분을 만났을 때 조금은 까다롭고 거칠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역시 그런 부분이 여실히 나타났다
하지만 다양한 환자들을 만나다보니 취향에 맞추어 이해를 시켜
줄 수 밖에 없는 것 이다
그래서 좀 더 환자를 안심시키기 위하여
그 환자와 동일한 현상을 겪고 완치가 된 다른 환자의 전화 번호를 알려주고
통화를 해 보라고 하였다
아무래도 같은 질병을 치유하는 환자 입장이기 때문에
이해가 더 빠르고 신뢰감이 갈 것으로 생각되어 연결을 시켜 주었다
결국 다른 환자와 통화를 하고나서야
이해가 되었는지 화를 내어 미안하다고 사과를 나에게 하였다
그리고 그 환자에게는 구입한 제품이 질병을 치유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되었지
부작용이나 질병이 더 악화시키는 것이 아님을 주지시켜 주고 전화를 끊었다
솔직히 이런 환자를 만나면 제품을 반품받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나 환자에게는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 날 수 있는 좋은 제품이고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에
막무가내로 따지는 환자에게도 인내심으로 대하여야 하는 것이 나의 직업이고
가끔은 환자로부터 좋은 제품으로 완치가 되어 고맙다는 인사를 들을 때
내 가족이 완치가 된 것 처럼 하루종일 기분이 좋다.
지금도 병마와 싸우는 많은 환자분들에게 빠른 쾌유를 기원하여 봅니다.
'궁시렁 궁시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히데오 문양 (0) | 2011.03.19 |
---|---|
세시봉의 살아 있는 전설을 보고나서 (0) | 2011.02.28 |
전기 폭탄 (0) | 2011.01.29 |
바이오매트 매니아의 극찬 (0) | 2011.01.21 |
스트레스는 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0) | 2011.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