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김동우
저 만치 끝이 보이는 듯 하여
가까이 다가가면 길은 도망을 간다
무지개 처럼
길은 결코 잡히지 않는 것 인데
우둔하게 길을 정복하려는 사람
차라리 포기라도 할 줄 알면
모든 것이 끝날 것 인데
무얼 그리도 부여 잡고 있는지
잡은 손을 놓지 못한다
갓길
누가 만들었나
누가 갓길이라도 말 하였는가
우리는 저 갓길을
절대로 이용하지 않으리라 생각을 하지만
언젠가는 한번쯤
갓 길을 이용하는 날이 있을 것 이다
갓길은
절대절명의 순간을 피할 수 있는
행운의 장소이기도 하고
가장 아찔한 장소로 제공 될 수도 있다
만약에
갓길이 없었더라면
길은 생명력을 잃어 버렸을 것 이다
넘어가도 되는 백색의 선
절대로 넘어 가서는 안 되는
진노랑색의 선
매일 매일 아슬한 경계선을
넘나 드는 것 처럼
산다는 것이 그런 것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