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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투병기

대장암 극복 투병 기록

라이프케어 김동우 2013. 4. 10. 17:47

 

대장암 투병 극복 투병기

이 글은 저의 어머니께서 대장암을 완전히 치료한 과정을 쓴 것입니다.
비록 글 재주가 없고 지루하더라도 읽어보면 모든 환우들과 가족에게 큰 용기와 힘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1993년 12월 중순 쯤 날씨도 매섭게 차가운 한 겨울 이였습니다. 그 당시 저는 외국생활을 몇 년 하고 귀국한 상태여서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릴겸 앞으로의 계획을 세울 생각으로 시골에서 어머니와 함께 지내던 시기였습니다. 

 


대장암증상
어느날 갑자기 오른쪽 옆구리에 아이 주먹만한 멍울이 만져진다고 하시기에 만져보니 정말로 그렇더군요.그때만해도 별스럽지 않게 생각을 했는데 며칠도 못 되어서 너무나 통증이 심하다고 하셨습니다. 

해서 읍(邑) 소재지의 2차급 의원에 모시고 가서 진찰을 받아보니 요도 결석 이라고 하더군요. 의사의 처방인즉, 지어준 약을 꼭!꼭! 챙겨서 복용하고 물을 많이 마시거나 혹은 맥주를 매일 마시고 적당히 지칠때까지 뜀박질을 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대로 했는데 2~3일만에 멍울도 없어지도 통증도 사라졌습니다.그러다가 약이 떨어지니 또 멍울이 생기고 간간히 통증도 온다고 하여서 또 다시 그 병원에 가서 약 타오고... 
맥주마시고 뜀박질을 하고...

 

 


여기에서 여러분들에게 꼭 당부해 드리고 싶은 말이있습니다. 가족중에 이상한 증상을 호소하고, 조금이라도 심각한 느낌이 들면 좋은 시설을 갖춘 대형 종합병원으로 가서 검진을 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괜히 시원찮은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가는 오진이 나와서 멀쩡한 사람 생명을 잃게 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꼭 좋은 시설과 실력좋은 의사들이 

있는 종합병원으로 가서 검진을 받도록 신신당부 드립니다.

 

 

 

 

 

 

이렇게 50여일 가까이 허송세월을 보냈지요.그 때 쯤에 이르러서는 어머니 한테 이상한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 하더군요.우선 식사량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었는데요, 어떠한 경우에도 꼭 한 그릇씩 비우시던 어머니였는데 매우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두 번 째로는 오른쪽 옆구리의 통증이 엄청나게 심해서 얼굴이 하얗게 변할정도로 아파 하는 것이었고, 앙치질을 할 때에 구토 증세가 심하게 나왔습니다.그런 과정을 지켜보다가 순간 뒷 통수에 망치로 얻어맞는 듯한 충격적인 느낌이 오더군요. 

 


사람이 유심히 살피면 본인도 모르는 직감이라는 것이 발생되는데 어머니의 모습이 평소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수가 있었습니다. '혹시 심각한 병이 아닐까?'하는 마음에 곧 바로 가까운 시(市)에 위치한 
3차 의료원 즉, 종합병원으로 모시고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하루가 다 되도록 도무지 확진이 나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결국은 그 시내에서 가장 검진을 잘 한다는 의원급의 방사선 전문 검사 병원으로 종합병원에서 받은 의사의 소견서와 함께 5시가 다 되어서 병원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아침 9시부터 하루종일 병원에서 별의별 검사를 다했어도 확진이 않 나와서 몹시 초조하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방사선 병원에서는 관장을 실시하여 곧바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였습니다.아마도 종합병원에서 아무것도 못 알아 내었기 때문에 가장 확실한 내시경 검사를 택한 듯 합니다. 

 

 

 


한 40여분이 흘렀을까? 초죽음이 되어서 어머니께서 나오시고 의사의 표정과 간호원의 얼굴에서 보통 심각한게 아닌걸 직감적으로 느낄수 있었습니다. 목은 타기만 하고 어머니께서는 아예 드러누워서 신음 소리를 내고...휴~~~

그로부터 약 10여분이 흐른 후 의사가 어머니와 저를 부르더군요. 검사는 제대로 하였고 별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는데 어머니와 함께 나가는 저를 불러세우고 어머니만 내 보낸후 매우 심각한 표정으로 멈칫 멈칫 하던 의사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아직 확신은 할 수는 없지만 대장암인것 같습니다. 내일다시 오셔서 정밀 검진을 받도록 하시지요" 
순간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충격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런 생각도 않나 더군요. 놀래서 눈만 껌뻑 거리는 저에게 의사는 확실한 것은 내일 봐야 하니까좋은 쪽으로 생각을 하라고 합니다.

의사에게 상태를 물으니 만약 대장암이 확실하다면 말기로 접어들었다고 합니다.그날 밤 시내에 있는 여관에서 여장을 풀고 어머니를 재워드렸는데 왜그렇게 가슴이아프던지 어머니께 화냈던 일, 속상하게 했던 일, 시시콜콜한 잘 못 들이 영화처럼 머리를 스쳐 지나 갔습니다. 

잠이 올리가 없지요. 

소주를 한병 사다 마셔도 취하지 않고 정신만 멀쩡하고... 
두병을 마셔도 마찬가지고...
세병...
네병...
술이 전혀 취하지 않고 정신만 자꾸 명료해져서 더욱 힘들고 슬펐습니다.

 

 

 

 

 

이 세상에서 어머니와 저만 덩그러니 버려져 있고 아무도 없는 황량한 벌판이나 사막에서 쓰러져 있는  어머니를 업고있는 듯한 그 막막함...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알수가 없습니다.

형제들의 무관심...
위로의 말 한마디 없었던 친구들...
그 위기를 겪고난 후 저는 주변의 아는 사람들 모조리 정리를 해 버렸습니다. 

 


다음날 검사받기 위해 다시 찾았고 역시 검사결과는 마찬가지 였습니다. 이 암의 전문용어로는 상행결장 신생물 이라더군요.대장암은 확실하고 현재 위험해진 상태라고 합니다. 4기 중반으로 진입한 단계이고 서둘지 않으면 매우 위험 하다고 하더군요. 

제가 의사에게 묻기를 "만약 치료가 잘 되어서 퇴원하면 완치는 될 수 있느냐고?"
의사가 대답하기를 "잘 치료를 하면 4년에서 5년 생존율은 나올겁니다." 라는대답을 뒤로하고 임시 거처로 정한 인천의 누나 집에서 하루 보내고 다음 날 서울에 있는 원자력 병원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갔던 것인데 그 곳에서는 5시간 기다려서 7분 정도 의사에게 진찰을 받았을 뿐, 얻은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병실이 없어서 40일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어머니는 그냥 죽는 수 밖에는 도리가 없었습니다. 제가 의사에게 묻기를 "그럼 그냥 기다리다가 죽으라는 말입니까?"하고 물으니그 잘나신 의사놈이 말하길... 
"기다리는 모든 환자들도 댁의 어머니와 같은 상태입니다."라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대장암에 권위가 있는 다른 병원이나 의사에게 소견서를 써주고 즉시 그곳으로 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주었어야 마땅한 일인데 그렇게  해주기는 커녕 무조건 기다리라는 그 쓰레기가 의사란 것이 믿기지 않았지요. 

 

집으로 돌아온 그 날 누나의 의견대로 인천에 있는 중앙길병원(현 가천의대길병원)에 
응급실로 들어갔고, 즉시 입원이 되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매우 위급한 환자라는 것이 응급실 담당 전문의에 소견이었습니다.

병실은 어땠을까요?
나중에 안 일이지만 큰 병원에는 비상용으로 몇개의 병실을 비워둔다고 합니다.바로 제 어머니 같은 위급한 환자들을 위해서 그렇게 한다고 하더군요.제 어머니도 그 비상용 병실로 입원이 되었던 것이지요.
모든 검사가 매우 빠르게 진행이 되어서 3일만에 조직 검사 까지 마치고 수술에 들어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좋은 병원과 의사들을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당시 암으로 수술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줄줄이 대기중 이었는데 어머니께서 15명 이상을 젖히고 앞으로 당겨져서 수술을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보호자의 수술 동의서를 작성하면서 자꾸 눈물이 흘러 동의서에 뚝!뚝! 눈물을 떨어뜨리면서 싸인을 했습니다.

 

 

그렇게 흐르는 눈물을 주체치 못하고 동의서에 서명을 한 후에 의사는 앞으로 암 수술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주더군요. 현재 환자는 매우 위중한 상태여서 수술을 시도 했다가 다시 덮는 경우도 생길 것이므로 마음에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으라는 말을 들으니 아무 생각도 없었습니다. 

해서 다시 덮을 경우에는 얼마나 사시겠냐고... 
물었더니 한달을 넘기기 어렵다고 하더군요. 
이유는 대장암은 다른 암과는 달리 암덩이가 있는 곳과 정상적인 대장 사이가 점점 엷어진다고 하는데 암덩이가 부풀면 더욱더 엷어지다가 그 경계부위가 어느때 갑자기 터진다고 합니다. 

 


 
멀쩡한 사람의 장파열 정도는 너무 시간만 늦지 않으면 수술하여 금방치료가 되겠지만 대장암 환자는 대장이 파열되는 즉시 손쓸사이도 없이 사망에 이른다고 합니다. 현재 매우 위험한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모든 암환자들의 수술을 뒤로 미루고 어머니를 먼저 수술 하게 된 이유등을 설명해 주었습니다.수술시간은 6시간에서 늦으면 7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더군요.

보통 암 환자의 수술 시간은 그 당시 기준으로 3시간 전후라고 하는데6시간 이상이면 보통 심각한 수술이 아니었던 것이지요.한 병실에 있는 위암으로 들어온 3십대 중반의 아주머니는 3시간에서 길어야 4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우리 어머니는 6시간 이상이라니 가슴이 벌렁거려서 미칠것만 같았습니다.

 

수술이 시작되었고 보호자와 가족들은 병실에 가서 기다리고 있다가 연락이 오면 즉시 내려오라고 하더군요. 
시간은 흘러서 약3시간 반정도 흘렀을까?...
갑자기 아무개 보호자는 몇 번 수술실  앞으로 와서 환자를 데려가라고 하더군요.

누나는 얼굴이 사색이 되어서 울고 불고 난리가 났습니다. 
저는 기절할 것 같았고...
보지 않아도... 
듣지 않아도 뻔 했습니다.


다시 덮은게 틀림 없다는 생각에 허겁지겁 정신없이 수술실로 뛰었지요. 아무리 빨라도 5시간은 되어야 정상인데 3시간 조금 지나서 수술을 마쳤다는 것은 도저히 손을 쓸수가 없어서 다시 덮은 것이라고 생각 되었습니다.수술실 앞에 다다르니 기다리던 간호사가 대기하라고 하더니 안으로  들어가서는 마취가 깨지 않아서 정신을 못 차리는 어머니를 밀고 나왔습니다. 간호원에게 어찌 된 거냐고 물었더니 수술이 너무나 잘 되어서 일찍 끝났답니다.

 

 

 


다른 장기에는 전이도 않되었고 참으로 이쁜 암이라고 하더군요.오! 세상에 이런 기쁜일이!!!
그져 모든게 고맙고 감사했습니다.어머니께서 마취가 깰때까지 잠들지 못하게 하라는 간호원의 말을 뒤로하고 병실로 돌아왔습니다.참고로 내과 과장님이 나중에 오셔서 말씀하시길 이정도의 암이면 내부장기 전체에 전이가 되어야 정상인데 희한하게 전이가 없어서 깔끔한 수술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그 후 3개월 만에 모든 치료를 끝마치고 퇴원을 하였습니다.그리고 항암 치료를 위해 언제쯤 오라고 하더군요. 항암치료는 1년간 해야 된다고 하였습니다.항암치료를 1년간 제대로 해서 다 마쳤을 경우에는 어머니의 생존율이 4년에서 5년이고 만약 항암치료를 하지 않으면 3년 안에 재발된다고 하였습니다.해서 오라는 날짜에 가서 항암제를 투여 받았습니다. 

병원에 있을 때는 항암제의 약성을 약하게 해서 그럭저럭 견디었는데 퇴원후에는 약성을 강하게 해서 매우 힘들것이라고 했는데 정말로 식사도 못하고 갑자기 눈도 침침해 지고... 이가 마구 흔들리고...
귀도 잘 않들리고... 
머리는 한 움쿰씩 빠지고...머리가 빠지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여러가지 증상을 살펴볼때 잘못하면 멀쩡한 노인데 산송장 만들 것 같았습니다.

 

 

 

 

 

마침 어머니의 병실에도 어머니 또래의 할머니가 계셨는데 항암제 후유증으로 거의 식물인간이 되어서 자식들을 매우 힘겹게 하고 있는걸 보았었는데 어머니도  잘 못 되면 그 분 같이 되지 않을까 여간 염려되는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우 심한 갈등을 겪었었지요. 어차피 일년간 항암치료를 받고나면 어머니께서는 거의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게 뻔하고 그래봐야 5년안에 다시 재발을 한다는데...

꼭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가? 에 대해서 수없는 고민을 하였습니다.결국 결론을 지었는데 항암 치료를 받지 않아도 3년이라는 시간이 있으니 3년간 어머니에 암을 완전히 소멸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고, 
곧 바로 어머니를 모시고 시골 집으로 내려갔습니다.

 


시골에 내려가서 식이요법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를 하면서 어머니께 식이요법을 시켜드렸습니다.어머니께서 드시고 싶은것은 모두 유해한 것이어서 모조리 드시지 못하게 하였는데 어느때는 어머니 한테 뺨을 맞은적도 있었습니다. 

꼭 드시고는 싶은데 아들이 못 드시게 하였으니 오죽이나 서운하셨을까? 싶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요. 끈질기게 어머니께 식이요법을 시키기를 3년 반이 흘렀습니다. 매우 궁금해서 견디기가 어려웠지요. 숨어있는 암세포가 소멸이 된 것일까?...
아니면 아직 숨어있을까?... 등등... 
꼭 4년만에 어머니를 확진했던 방사선 전문 병원에 모시고 가서 정밀 검진을 받았는데 암세포 없음, 으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의사도 신기하게 생각 하면서도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고 하였는데 그 뒤로 저는 모든걸 어머니께서 스스로 하시도록 맡기고 도시로 나왔습니다. 그 후에 7년째 되는 해에 다시 검진을 받았는데 역시 아무 이상도 없었고 병원의 의사는 기적이라면서 어머니께 축하드린다는 말씀을 해주었고, 아마도 조금 더 지나면 완치로 봐도 될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2011년인 현재 어머니께서는 84세나 되셨고 암세포도 전혀 발견이 않되고 있습니다.  18년이 지나도록 아무 이상이 없다면 완치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항암치료는 퇴원 후 한번밖에 받지 않았고 3년안에 재발이 된다고 하였고, 항암치료를 1년동안 받고나도 5년을 넘지 못하고 재발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던 터에 지금 18년을 넘고 있으니 암은 이미 소멸되었다고 봅니다.

 

 

 


지금도 어머니께 초밀란은 물론이고 30만원이 넘는 홍삼 엑기스를 계속 드시도록 꾸준히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저는 우리 어머니를 백살까지는 사시도록 해드리고 싶은데 가능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암을 치료한 후 15년안에 발병이 되면 재발로 보아야 하고...
15년 이후에 발병이 된 것이라면 재발이 아니라 새롭게 암세포가 생겨서 증식을 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어느 의사분은 10년을 기준으로 말씀을 해주셨는데 저는 5년을 더 플러스 시켜서 15년으로 생각을 하였습니다.물론 제 개인의견 이므로 참고만 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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