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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의 불편한 진실

라이프케어 김동우 2013. 11. 19. 15:47

 

 

 

며느리의 불편한 진실/김동우

 

시부모님을 모시던 지난 시절

두 분다 담배를 피우는 바람에 시부모님 방을 들어가면

담배 연기가 자욱하여 거울에 사람이 비치지 않을 정도였다

담배를 피우지 않던 며느리 입장에서는 한번씩 들어가는 그 방은

지옥 문을 들어가는 것 처럼 싫었다

 

시아버님이 한대 피우시고 나면 시어머니도 한대 피우시고

어떤 경우에는 두 분다 한꺼번에 피윘으니

오소리를 하루에도 수십마리를 잡았다

 

그러나 며느리 입장에서는 불평 불만 한 마디 할 수 없던 시절이었기에

어른들 방에 음식이나 심부름을 할 경우에는 잠시 호흡을 멈추고

일을 보아야 할 정도로 곤욕스러운 나날이었다

 

그러던차 아들은 태어났고

누구나 그랬듯이 시부모님의 지극한 사랑과 관심덕분에

아들은 담배 연기 자욱한 그 방에서 놀고 공부도 하고 그랬다

 

그리고 시집 온지 얼마되지 않아 시아버지는 숙환으로 돌아가셨고

그나마 한 분이 덜 담배를 피우시니 조금은 나아지는 듯 하였지만

애연가이신 시어머니의 줄 담배는 점점 늘어만 갔다

 

그리고 아들은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자 매일 기침을 하고

감기도 잘 났지 않기에 병원에 갔는데 결국 폐결핵 진단을 받았다

어쩌면 지금까지 멀쩡한 것이 이상 할 정도였으니

아들의 폐기능이 온전 할리가 있겠는가

 

지금이야 며느리들이 할말 못 할말 다하고 지내는 세상이지만

그 시절이야 찍 소리 한번 내지 못하던 시절이었고

시어머니의 기갈은 아무도 꺽지 못하였다

 

올해 연세 95세

이젠 치매가 와서 병원에 입원을 하고 계시지만

신기하게도 수십년을 담배를 피우신 분이 폐 기능은 아주 정상이라고

진단이 나왔으니 참으로 신기 할 노릇이다

 

담배는 피우는 사람보다 간접 흡연이 더 피해가 크듯이

그 피해를 아들이 본 것이었다

 

이제는 아들이 완치가 되어 정상 생활을 하고 있지만

지난날의 상흔이 남아 온전하다고 볼 수는 없는 입장이다

며느리의 입장에서는 시부모님이 원망스럽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에

모든 것을 수용하였다

 

그러나 또 시련이 왔다

이제는 지천명을 넘은 며느리가 폐암 진단을 받았던 것 이다

병원에서는 담배를 끊으라고 권유를 할 정도로 오해를 받으니

며느리는 너무나 억울하였다

 

이 모든 것이 시부모님의 흡연으로 인한 것인데

그런 것을 시어머니는 절대로 인정을 하지 않았다

왜 수십년을 담배 피운 나는 멀쩡한 것이야고 오히려 화를 내는 것 이다

 

결단코 담배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 잡아떼니 무어라 항변을 하리까

네...맞습니다

어머니의 말씀이 맞습니다

모든 것이 저의 몸이 부실해서 생긴 병이지요

어머니 탓이 아닙니다

 

차라리 하늘에 대고 삿대질이라도 하는 것이 속 시원할 것 같다

그렇게 전쟁터의 포탄 연기처럼 수 십년간 피어 올랐던 안방은

니코틴으로 얼룩진 누런 벽지만 그 동안의 참혹함을 대변하고 있었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쟁

이제와서 진실을 가려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지금은 종전과 함께 노병은 고향집 같은 요양원으로 돌아가

남은 여생을 지금 조용히 지내고 있고

 

홀로 남은 며느리는 지독한 암과 힘든 사투에서 한 숨 돌리며

집에서 외롭게 투병 생활을 하고 있지만

시어머니가 있는 요양원 병문안을 자주 가지 못하는 입장이다보니

죄송스럽고 미안한 마음이다.

 

비록 시부모님들의 흡연으로 인하여 아들과 며느리가 큰 상처를 입었지만

이젠 원망도 미움도 떨쳐버리고 살고 있는 것은

내 남편의 부모님이기 때문이다.

 

Tip:

상기 내용은 폐암으로 투병 중인 어느 환자와 이야기를 나누며 들었던 내용을 필자가 각색을 하여 소개

하는 글 임을 참고하여 주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