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강원도 만해 한용운 문학관 행사에 문인들과 함께 그리고 가수 이필원님과 뚜아에무아
사진 촬영은 가수 이필원님
늘 그랬다/김동우
늘 그랬다
바다에 마음을 담그면
밤새 뒤척이며
이루지 못한 어지러운 꿈들도
어느 한 순간에 녹아져 버렸다
늘 그랬다
한 순간의 고독과
사무치는 옛 사랑도
보고 싶어 죽을 것만 같았는데
결국 견뎌내지 못 한 아픔은 없었다.
Old Romance / Sviridov
딸 바보 아빠/김동우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이 암에 관하여 여러가지를 질문을 하였다.
전화상으로 말씀하시는 모습이 본인이 아닌 듯 하였는데
잠시 후 내 예상이 맞았다.
딸이 최근에 유방암 진단을 받고 한 쪽을 전절재하고 림프절 까지 수술을 하였지만
향후 어떠한 방법으로 대처를 하여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인터넷에 올려진 나의 글을 보고 전화를 하셨다.
누구나 부모가 되면 자식이 아프면
차라리 내가 대신 아파줄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두 딸을 키우면서 지극 정성을 다하였다.
분만 후 산후조리를 잘 하라고 집안 일 거의 모든 것을 내가 다 해결하였고
심지어 두 딸 모두 신생아 시절부터 1년 정도를
매일 따듯한 고무 다라이에 물을 데워서 목욕을 시켜주었고
초등학교 마칠 때 까지 두 딸과 같이 목욕을 하였다.
그런 정성과 사랑을 쏟았기에 어르신이 딸의 병마를 걱정하는 마음이
나의 마음과 같아 보였다.
어르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당황스럽고 많은 염려가 되지만 따님의 경우에는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닌 듯 합니다.
하지만, 암이라는 것은 정말 무섭고 럭비공과 같은 존재이기에
너무 두려워해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방심을 하시면 안 됩니다.
내일 자세한 부분들을 조목 조목 설명을 해드리겠다고 하고 전화를 마쳤다.
다음날 어르신 내외분과 딸과 대면을 하였다.
환자는 저체중과 기력이 없어 도저히 항암 치료를 받을 자신이 없다고 하면서
자연요법으로 관리를 하겠다고 이미 결정을 한 상태였다.
그래서, 환자가 시행착오를 최대한으로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설명해 드렸다.
하지만 그 선택은 환자와 보호자의 몫이기에
어떠한 것을 시도하라고 강요는 할 수가 없기에 참고를 하라고 조언을 해 주었다
거의 2시간 가까이를 대화를 하면서 처음에 굳은 얼굴 표정은 밝은 미소로 변하고
환자의 가족분들과 친한 사이가 되었다.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으며 때로는 함박 웃음으로 긴장을 풀다보니
환자도 가족들도 뭔가 자신감이 생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딸은 표정이 밝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기에 일단 안심이 되었다.
여성의 상징인 한 쪽 가슴을 잃는 다는 것이 큰 충격이지만
그래도 환자는 긍정의 마음으로 투병 할 준비가 잘 되어 있었다.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환자가 무엇이던지 잘 먹고 잘 자고
잘 배변하고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를 하였다.
특히 많은 암환자들이 시행착오를 경험하는 부분을 알려 주었다.
그러나, 보조적으로 병행을 하였으면 하는 것을 한 두가지 알려주고
내일 부터 시도를 하라고 하였다.
긴 시간 환자와 가족들과 대화를 하면서
딸의 아빠는 노심초사 걱정어린 시선을 느꼈다.
아,,,이 것이 부모의 마음인가.
내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을 자식의 모습을 보면서
꼭 잘 극복하여 가족과 언제까지나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 집을 떠났다.
2014년11월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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