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와 바지/김동우
운동이 부족하여 자전거를 샀다,
중학교 시절 자전거를 탄 이후로 처음 타보는 자전거는 뭔가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익숙하지 않은 느낌이다
처음 약간 비틀 비틀 거리다가 예전의 감각이 살아나는 듯 자유롭게 패달을 밟았다
그 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이 무리를 하였는지 자전거를 타고나니 다리가 뻐근하다
며칠 후 낮 시간에 잠시 막간을 이용하여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
신나게 질주를 하다가 인도쪽으로 방향을 틀다가
아주 작은 턱에 자전거가 미끄러졌다
아뿔사.
넘어지면서 손과 무릅을 다쳤다
바지는 기억자 모양으로 찢어져 버렸다
넘어지고 난 후 약간의 통증보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쪽 팔렸다
다 큰 어른이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는 모습을 보고 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
대충 몸을 추수리고 자전거를 타고 그 순간을 벗어 났다
전쟁터에서 패잔병처럼 집에 나타나지
마누라는 낄낄거리며 웃는다
내가 다친 사실은 아랑곳 하지 않고 바지가 찢어져 입지 못할 것을 염려하는 마누라가 미웠다
그 것도 모자라서 상흔을 휴대폰으로 찍어서 두 딸에게 카톡으로
온 동내방내 소문을 내었다
너거 아빠 자전거 타다가 자빠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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