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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천국' 병들기 위해 먹는 사회?

라이프케어 김동우 2015. 11. 13. 16:43

 

 

 

 

 

'GMO천국' 병들기 위해 먹는 사회?

 

 

중국의 고전 의서, 황제내경(內徑)에 이르기를 훌륭한 의사는 아직 병세가 나타나지 않은 사람들의 병을 미리 알고 고치는 "상공은 치미병(上工 治未病)"이라 했다. 의사 중에서 가장 으뜸된 자는 사람이 병이 들지 않도록 예방조치하는 의사라는 뜻이다.


가볍게 살고, 올바로 먹기 (Live Light, Eat Right)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모두 무병장수(無病長壽) 하고자 욕망한다. 진시황만 그러했던 것이 아니고, 장삼이사(張三李四) 필부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가 다 그러하다. 예부터 사람들이 "식·주·의 (食·住·衣)"를 반드시 갖추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 욕망을 달성하는 기본조건이었다. 다만 동양 3국 중 우리나라만 서양문물을 받아 들이면서 이상하게도 "의·식·주"로 순서를 바꿔 부르고 있으나,예나 지금이나 실제 인간에겐 본능적으로 밥(먹는 것)이 먼저이고 최고임은 변함이 없다.


또한 이 조건에 더하여 정신적인 안정, 즉 스트레스와 분노와 번민이 없이 사는 평정한 마음가짐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현대의학은 평상시의 규칙적인 일정한 운동, 그것이 노동이라 하더라도 규칙적이며 무리함이 없이 반복되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이 세가지 조건, 즉 먹거리와 평상심과 규칙적인 운동이 바로 다름아닌 무병장수의 비결이란다. 다만, 이때 의술은 보조자일 뿐이라는 점이다. 지나친 의술과 의약 의존적인 삶의 태도는 도리어 무병장수에 걸림돌이 되기 일쑤이다. 


미국의 저명한 가정의학 주치의인 조엘 퍼만(Joel Fuhrman) 박사는 그의 베스트셀러, <살기 위해 먹기> (Eat to Live, 2011)에서 "미국(U.S.A.)은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강 최고이지만, 건강(질병) 부문에서만은 결코 그렇지 못하고, 그 미래 역시 전혀 밝지가 않다"고 첫 구절부터 강조한다. 미국인의 36%가 비만병(Obesity) 환자이고 어린이들의 3분의 1이 그렇기 때문이다. 지나친 육류와 가공식품 의존적인 밥상과 줄곧 앉아서 생활하는 삶의 방식을 그 주요 이유로 거론한다. 


서양의학의 시조격인 기원 전의 히포크라테스는 일찍이 "이 세상에 음식으로 다스리지 못하는 질병이 없다"고 갈파했을 만큼 음식이 보약이라 했다. 그 역설로서 미국인이 오늘날 섭취하는 상업화된 음식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맥거번 위원회의 3년간의 연구결론이 의미심장하다. 그래서 서양속담에 "가볍게 살고, 올바르게 먹어라. (Live Light, Eat Right.)"라는 말이 전해지고 있는지 모른다. 곰곰이 그 뜻을 곱씹어 볼 일이다.


 

 


"당신은 바로 당신이 무엇을 먹느냐"이다.

(You Are What You Eat!)

 


필자가 캐나다 밴쿠버의 초빙교수 시절 한적한 교외의 어느 유기농 로컬푸드 식당의 식탁에 놓여 있는 플라스틱 받침판에 "You Are What You Eat!"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그 앞에서 필자는 한참 정신을 놓은 적이 있다. '당신은 바로 당신이 무엇을 먹었느냐이다.'가 뜻하는 바는 당신의 현재의 건강과 모습 그리고 피부와 심신상태, 성격형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컨디션이 바로 당신이 이제까지 무엇을 어떻게 먹고 살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가르침이다.

 

그 식탁판에는 지나친 첨가물과 GMO 유래 가공식품 및 속성음식(fast food), 농약과 화약품에 찌들은 음식, 탄산음료 등은 건강은 물론 성격마저 표독하고 포악스럽게 만든다는 그림 설명이 더 인상적이었다. 


요즈음 자라나는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비만증(obesity) 수준이 2014년 현재 16%라는 정부 통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미국의 식생활을 따라하는 청소년들의 식생활 탓인가 보다. 아이들의 성격도 공격적이고 남 탓, 남 핑계 일쑤안 것도 그런 식습관 때문일까? 현대에 이르러 OECD 국가들 중 최고 수준의 1인당 병원 출입 횟수와, 늘어나는 각종 이상 질병 현상, 부쩍 늘어난 암환자, 자페증 환자와 불임부부 현상(보건복지부 질병관리센터 자료: 2014년 약 20만 명에게 체외수정 지원) 등이 예사롭지 않다.

 

그것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연간 식용 GMO 곡물수입량이 무려 210만 톤 (그외 사료곡물 794만 톤, 도합 1004만 톤)으로 세계 제1위인 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연간 소비량은 무려 43 킬로그램(㎏)을 기록하여 미국민 평균의 68㎏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사실과는 무관할까? 궁금한 것이 너무 많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심신의 건강상태가 바로 우리 국민들이 무엇을 먹고 사느냐에 달린 것'이라면, 당연히 던져 볼 수 있는 합리적인 의문이다.


아마도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기간에 4대 사회악 근절을 공약하면서 첫 번째로 '불량식품 추방'을 거론한 모양이다. 그건 참으로 지당하고 옳은 말씀이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자꾸 궁금해 졌다. 대통령께서는 하루 세끼 무엇을 잡수실까. 외국에서 수입한 GMO 농산물 식품을 드실까?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 식당에서 홀로 외로이 드시는 음식재료들의 구성과 원산지, 그 성분도 궁금해진다.

 

실제 필자는 정부 재직시 농정 주무자로서 청와대 주방책임자에게 당시 대통령 가족의 식단 재료에 대해 은밀히 자문해 주고 일부 조달 루트까지 소개시켜 준 경험이 있어 혼자인 박 대통령의 식단이 여간 궁금한 것이 아니다. 물론 대외적으로 비공개 1급 대외비 사항이다. 


그러다가 당시 국무회의에서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짐짓 무엇을 안심하고 먹고 살 수 있느냐는 꾸중을 받았다.이를 계기로 1998년 11월11일 농민의 날에 대통령과 총리를 모신 자리에서 '친환경 유기농 원년' 선포식을 갖고 농정을 친환경적으로 조직부서와 제도 법령을 고치거나 제정하고 정부가 앞장서 전국적으로 친환경 유기농업을 독려 지원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수입되는 모든 농산물, 특히 곡류에 대하여는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3%이상 GMO 함유시 반드시 GMO라고 표시하도록 조치하였다.(참고로 EU는 1%였다가 현재는 0.9%, 일본과 대만 등은 5%) 다만 당시 식품관련 업무가 보건복지부(식약청) 소관이라 그것이 식품으로 가공됐을 때 표시제가 유명무실한 것은 타부서 소관이라 어쩔 수 없었다.

 

경실련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지금 국내에서 제조 판매되는 수많은 가공식품중에 GMO가 함유되어 있다고 표시한 제품은 단 한 품목도 없다.그나마 당시 농림부의 조치 때문에 지금도 GMO 농산물의 수입통계만은 집계되고 있어 '소비자의 알 권리'를 부분적으로나마 충족키고 있다.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