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는/김동우
숲속에서는 나를 찾는 이도 없지만
내가 찾을 사람도 없기에
몸을 숨기려 하지 않아도
내가 보이지 않는다.
숲속에는
누구 하나 완장차고
설치고 다니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숲속의 법칙이 있다.
나 이제 숲으로 돌아가면
좋아하는 노래방도 안 가고
휴대폰도 던져 버릴 테다.
어쩌다 찾아오는 길손들에게
손수 지은 밥 한 끼 대접하고
나는 그들에게
세상 소식이나 얻어 먹고 싶다.
혹여 숲속으로
오는 길이 있다면
사나이 울리게 한다는
라면 한 박스나 사 들고 오게나.
'자작 글[시,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 (0) | 2013.11.16 |
---|---|
기막힌 떨림 (0) | 2013.09.06 |
세상에서 제일 미운 사람을 생각하며 (0) | 2012.09.13 |
딸 둘 (0) | 2012.09.02 |
무관심 (0) | 2012.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