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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사연 있을까

라이프케어 김동우 2013. 12. 7. 20:18

 

 

무슨 사연 있을까/김동우

 

많이 보급된 의료기기의 경우에는 익히 소문을 듣고 굳이 데모를 하지 않하여도 바로 판매로 이어지는데 신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에는 일단 사용을 한번 해보고 결정을 하기 때문에 데모를 요청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이 의료진과 함께 데모를 하는데 약 15분정도 지나자 갑자기 환자가 눈물을 흘리면서 조금씩 흐느끼는 듯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였다.너무나 갑작스러운 환자의 모습에 의사 선생님과 나는 당황을 하였다.환자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특별한 행동도 하지 않았음에도 환자 스스로 그런 행동을 하니 영문을 모른채 잠시 주춤하였다.

 

50대의 여자 환자.깔끔한 차림세에 BB크림만 살짝 사용한듯 하였고 흰색 브라우스를 입은 모습이 차분하게 보였다.그러나 보이는 것과는 달리 심한 우울증으로 인한 거식증 그리고 눈물을 참는 바람에 지속되는 마른 기침 증세까지 있다고 하였는데 치료가 시작되고 이런 현상이 일어 날 것 이라 예상도 못했다.

 

하지만 의사는 차분하게 환자를 진정시키며 울고 싶으면 마음껏 울고 소리내어도 괜찮다고 하였다.그러자 그녀는 조용히 눈물을 흘리기만 하였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나는 재빨리 티슈 박스에서 휴지를 몇장 꺼내어 전달을 해주었고 환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은 왜 눈물이 나느냐

치료 과정이 불편하느냐고 조용하게 물었다 

그녀는 잠시 울먹이며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을 하였다

 

"가슴이 따뜻해져 옵니다"

"살아오면서 지금처럼

 가슴이 포근하고 따뜻해지는 것을 

 처음으로 느껴 봅니다"

 ........

 

그래요.

마음 펀하게 눈물을 흘리고 소리내어 울어도 좋습니다라고

환자를 편하게 해 주었다

 

1시간 정도 치료가 마칠 때 까지

그녀의 두 빰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지만

얼굴은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무슨 사연 때문일까

무슨 까닭이 있었을까

어떤 서글픔이 있었을까

많은 상상이 오고 갔지만 차마 더 자세히 물어 보지를 못 했다

 

드디어 치료가 끝난 후 그녀는 일어나서 몸을 추수리고

치료실을 나가면서 나에게 한 마디 하였다

 

"아..미안 합니다...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려서...

 

아이쿠.. 아닙니다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마세요

부끄러울 것도 미안해 할 것도 없습니다.

누구나 그런 아픔을 겪고 사는 것이 아닙니까

 

오늘은 수면제를 드시지 마시고

자연스럽게 잠을 청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부탁을 드리고 보내드렸다.

 

병원 관련 일을 하면서 수 많은 환자들을 만났지만

오늘처럼 마음이 짠한 경우는 처음이다

우울증...

마음의 감기라 하지만

결코 가볍게 치부 할 수 없는 것이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하여

치료를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야둥둥...

빨리 완쾌되어 밝은 모습으로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비록 의사는 아니지만

환자가 밝은 모습으로 병원 문을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돈 버는 것 보다 더 기쁜 환희를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