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학 자연의학 그리고 의용공학의 세계

메디칼엔지니어ㅣ김동우 010-7216-6789

더라이프케어 010-7216-6789

자작 글[시,수필]

산다는 것이 깨달음의 연속인가

라이프케어 김동우 2016. 5. 7. 17:36

 

 

 

 

 

 

산다는 것이 깨달음의 연속인가 / 김동우

 

나는 몰랐다

괜찮다는 말의 의미가

진짜로 괜찮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을

괜찮다는 말은

일단 유보 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그러니까

앞으로 예의주시 한다는 뜻이다

 

나는 마음이 아파 힘들어 하고 있는데

상대는 아무 상관이 없는듯 웃고 즐기면

그 심정은 어떠할까

 

연휴로 고속도로 정체가 심했

6시간 이상 운전을 한다는 것은

묵언수행을 하는 것과 같다

집에 도착하고

잠시 휴식을 하고 또 운전을 한다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서 간 곳

물좋고 정자 좋은 곳이다

늦은 시간 돌아오는 산길은 적막강산이다

간간히 개구락지 울음 소리가 들린다

깊은 산길을 접어들자

왠 안개가 그리도 자욱한지

한 치 앞을 볼수가 없어 엉금엉금 기어갔다

돼지국밥 한 그릇으로 허기를 떼우고

집에 도착하자 마자 그대로 뻗어 떨어졌다

강철 체력도 도저히 버틸 재간이 없을 정도로

에너지가 고갈 되었다

 

살다보면 서운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살다보면 섭섭한 일들도 많이 생긴다

살다보면 배신감도 들 때가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상대 탓이 아니다

모두가 내 탓이다

뱁새가 어찌 봉황의 깊은 뜻을 알리오

 

이틀 동안 집안의 여자 셋을 위하여

운전 기사가 되어 인천과 여주의 쇼핑몰을 다녔다

몇 시간을 지겹지도 않은지

다리도 아프지 않은지

정말 대단한 것이 여자의 쇼핑 본능이다

하필이면 어제부터 아팠던 엄지 발가락의 통증이 심하다

발톱 모서리에 상처가 생겨

은근하게 통증을 유발하여 정상적으로 걸을수가 없었다

거의 절룩거리며 여자 셋의 꽁무니를 따라 다니다가

난 포기를 하고 벤취에 앉아 쉬기로 했다

근처를 돌아보니

나와 같은 처지의 남편들이 간간이 눈이 띈다

동병상련의 마음인가

속으로 웃음이 나온다

 

처음처럼...

술을 잘 마시지 못하지만

이 술병은 마음에 든다

그래

시간이 지나면서

변해버리는 그 마음이 야속하더라

처음의 마음이 있다면

모든 것을 이해하고 용서 할 수 있을텐데

사람들은 자만감에 넘쳐서 살더라

 

존경하는 누님이 있다

칠순을 바라보는 인생의 대선배님께서

어느날 나에게 이런 말을 하였다

세상에는 이해하지 못할 일도 없고

용서하지 못할 일도 없다

처음에는 그 뜻을

선뜻 수용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살다보니 그 분의 깊은 말을 이해 할 수 있다

맞어...

무에 그리 안달을 하고

원망하고 미워하고 서운해 할 필요가 있을까

차라리 마음을 내려놓으면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을

 

 

'자작 글[시,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근슬쩍하는 도둑놈 심뽀인가  (0) 2016.05.25
못다핀 꽃 한송이  (0) 2016.05.08
살짝 미쳐버리자/김동우  (0) 2016.05.02
  (0) 2015.12.28
냉혈 인간은 정말 싫다  (0) 2015.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