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과정에서 조혈모세포이식이란 무엇인가?
조혈모세포이식은 백혈병, 다발성 골수종, 림프종 등 혈액얌 환자에서 고용량 항암 화학 요법으로 암세포와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다음 새로운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주는 치료법이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조혈모세포를 타인에게 받는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allogeneic stem cell transplanation) 과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쓰는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autologous stem cell transplanation) 으로 나눈다.
①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의 과정은 두 단계로 이루어진다. 첫번째 단계에서는 환자에게 강력한 항암 화학 요법 및 방사선 요법을 시행하여 골수에 있는 암세포와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완전히 없엔다. 이 과정에서 아주 강력한 항암치료를 통해 골수에 암세포를 하나도 남김없이 없에게 된다. 두번째 단계는 조혈모세포 이식 단계이다.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하는 조혈모세포 공여자(조혈모세포 기증자: 가족 혹은 타인)의 조혈모세포를 말초혈액 혹은 골수에서 채취하여 환자의 정맥에 주입한다. 주입된 조혈모세포가 환자의 골수에 생착하여 조혈기능을 하기 시작하면 이식은 끝나게 된다. 일반적으로는 이식편대숙주 반응이나 감염이 없다면 이식된 조혈모세포는 골수에 적응하여 보통 2~4주 내에 혈액세포를 생산한다.
타인으로부터 동종이식을 받기 위해서는 조혈모세포 공여자와 환자의 조직적합성항원(HLA, human leukocyte antigen)이 전부 또는 일부가 맞아야 한다. 환자와 성별, 혈액형이 달라도 상관 없다. 형제자매는 부모가 같으므로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할 확률이 25%이다.
형제자매 중에 공여자를 찾을 수 없으면 한국조혈모세포은행을 통해 국내, 일본, 대만, 중국, 미국 등에서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하는 공여자를 찾을 수 있다. 이외에 국내에서도 활성화되고 있는 제대혈은행에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기증된 제대혈을 쓸 수도 있어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이 꼭 필요한 환자에서는 대부분 필요한 조혈모세포를 구할 수 있다.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은 전처치로 시행하는 고용량 항암제 치료의 독성과 이식편대숙주병에 기인하는 높은 치명율이 단점이다. 그러나 공여자의 면역세포가 환자의 암세포를 죽이는 이식편대종양 효과가 있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에는 이식 전 전처치의 강도를 줄여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비골수파괴성 조혈모세포 이식(미니이식)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이 방법은 일단 공여자의 조혈모세포를 일부라도 이식시킨 후 필요에 따라 공여자에서 백혈구의 일종인 림프구를 채취하여 보충함으로써 이식을 완전하게 한다. 비골수파괴성 조혈모세포 이식은 통상적인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이 어려운 고령이나 다른 장기 기능이 나쁜 환자에서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용이 증가되고 있다.
②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은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채취하는 냉동보관하는 과정과 암세포를 없에는 항암치료 과정, 조혈모세포를 주입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은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과는 달리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거부 반응, 이식편대숙주병 등 합병증이 적다.
단점으로는 조혈모세포에 환자 자신의 암세포의 오염이 있을 수 있어 이식 후 재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암세포 오염을 줄이는 여러 방법이 이용되고 있으나, 아직은 더 연구되어야 할 부분이 많다. 또한 이식 전 적절한 항암 치료로 암세포 오염을 줄이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면 재발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조혈모세포 이식과 통상적인 항암 화학 요법의 치료 성적이 확실한 차이가 증명되지 않은 경우에는 이식 성적과 치명율과 합병증에 따른 삶의 질 등을 환자, 가족, 의료진이 함께 상의하여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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