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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 궁시렁

살면서 감동의 경지를 넘어서면 통곡을 한다

라이프케어 김동우 2014. 7. 20. 14:38

 

 

살면서 감동의 경지를 넘어서면 통곡을 한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보였던 어떤 남자

 

아마도 30년전 즈음으로 기억이 된다

많은 인파들이 왕래는 다운타운가의 한 구석에서 남루한 옷 차림의 남자가

구석진 곳에서 꾸부리고 앉아서

작은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귀에 바짝 붙인 상태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에 집중을 하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

 

조금은 이상하게 보여지는 모습이었지만

지나가는 발길을 멈추고 그 사람의 행동을 잠시 지켜 보았다

그 사람과 나와의 거리는 대략 3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였지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호세펠리치아노의 짚시를 따라부르면서 너무나 행복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어떤 연유로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며

짚시와 같은 생활을 하는 것인지 알수는 없었지만

그 사람은 세상의 이치를 모두 터득한 수행자처럼 보였고

그 사내는 무언의 통곡을 하고 있었다.

 

 

 

음악이 나를 흡입 할 때

 

어떤 음악은 볼륨이 크면

오히려 소음으로 들릴 때가 있기에 은은하게 들어야만 되는 곡도 있다

또 어떤 음악은 고막이 터질듯한 소리로 들어야 제 맛이 난다

 

한 때 디스코 음악이 유행을 할 시절에

고고장에서 광란의 춤을 추며 즐겼던 시절이 있었다

그 것도 대형 스피커 앞에서 몸을 맡겨 버리면

음악은 나를 삼켜 버리고 한 동안 무아 지경에 이르게 한다

 

그리고 음악이 흐르는 동안에는 아무 생각이 없다

침묵만이 무념무상의 세계로 접어드는 것이 아니라

몸이 진동 할 정도의 큰 소리도 무념무상의 세계로 이끈다

 

특히 Hard Rock 연주를 들을 때

지미핸드릭스, 레드제플린의 애드립 기타 연주는

그야말로 환상적이고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깊게 빠져 든다

이런 카타르시스를 지금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언제나 통곡을 그리워 한다.

 

 

 

 

통곡하는 남자

 

죽마고우로 지내고 있는 멤버가 다섯명이 있다

저녁에 만나 간단하게 식사를 하면서 소주 한 잔을 하고

그 다음 포장마차에 가서 2차를 한다

어느 정도 취기가 올라오면 3차로 룸살롱으로 간다

 

처음에는 양주 한 병으로 간단하게 시작하여

점점 분위기가 익어가면 밴드 마스터를 부른다

그런데 친구 중 한 녀석은 술이 취하고 흥이 겨워지면 노래를 부르면서 통곡을 한다

 

술을 마시전에 평소에는 아주 소심하고 말수가 적은 편이지만

술이 취하면 완전히 사람이 달라진다

그 동안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그 무언가를 모두 토해내듯한 느낌이다

 

춤을 추다가 쓰러지기도 하고

또 바닥에 주저앉아 신발을 벗어 바닥을 두르리며 통곡을 한다

타인을 원망하는 말은 전혀 없다

오로지 노래 가사를 부여 잡고 통곡을 하는데 그야말로 가관이다

 

나는 그 녀석을 바라보면서

저 놈은 정말 대단한 놈이다

저 정도로 자기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고 표출시킬 수 있다는 것이부럽기도 하다

친구들이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던지 관계없이

술을 마실 때는 원도 한도 없이 마시고 즐길 줄 아는 녀석이다

 

그런데, 다음날 해장국을 먹으러 갈때는 멀쩡한 정신이다

술 세계와 현실 세계를 제대로 구분할 줄 아는 친구이다

우리는 살면서 모든 것을 감추려고 하거나 내면의 세계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때로는 그 무엇인가에 미쳐 버릴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돈 버는 것에 미쳐야 하고

사랑하는 것에도 미쳐야 한다

미치지 않으면 통곡의 의미를 절대로 느낄 수 없다.

 

 

 

 

됐나! 됐다

 

어린 시절과 성인이 되고 난 다음 마음은 변화를 하는 듯 하다

그런데 성인이 된 다음에도 순수하고 진한 우정으로 다져진 경우에는

이유나 핑계를 되지 않는다

 

친구 중 누군가가 오늘 저녁에 모이자 하면

무조건 오케이 하면서 모일 정도로 의기투합이 되어야 한다

물론 때로는 피치 못 할 사연이 있어 약속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친구간에 됐나 하면서 물어보면

무조건 됐다고 하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들이다

 

공동묘지에 가면 이유없는 죽음이 없겠지만

살면서 이 눈치 저 눈치 보면서

이해 타산을 따지면서 계산을 하는 것 보다

 

친구가 원하면 비가 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불어도

정예부대 요원처럼 한 순간에 모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정말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는 절대로 가지 못하고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는 절대로 시도하지 못한다

어차피 후회 할꺼라면 시도하고 나서 후회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살다보면 신중하게 생각을 하고 판단을 하여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사건건 요리조리 잔머리 굴리다가는 평생 그 자리 그 모습이다

삶이란...

성공할 때도 있지만 실패를 할 때도 있는 법

지금 당장 친구가 오늘 저녁에 만나자 할 경우

10번 중에서 9번 정도는 오케이 할 줄 아는 친구가 되어야 한다

 

같이 통곡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인생 참 잘살았다고 할 수 있다.

[2014년7월20일 김동우]

 

 

 

 

 

To Treno Fevgi Stis Okto (기차는 8시에 떠나네)

 

To traino feygei stis ochto
Taxidi gia tin Katerini
Noemvris minas den tha meinei
Na mi thymasai stis ochto
Na mi thymasai stis ochto
To traino gia tin Katerini
Noemvris minas den tha meinei

카테리니행 기차는 8시에 떠나가네
11월은 내게 영원히 기억 속에 남으리
내 기억 속에 남으리
카테리니행 기차는 영원히 내게 남으리

Se vrika pali xafnika
Na pineis oyzo stoy Leyteri
Nychta den thartheis s alla meri
Na cheis dika soy mystika
Na cheis dika soy mystika
Kai na thymasai poios tha xerei
Nychta den thartheis s alla meri

함께 나눈 시간들은 밀물처럼 멀어지고
어제는 밤이 되어도 당신은 오지 못하리
당신은 오지 못하리
비밀을 품은 당신은 영원히 오지 못하리


To traino feygei stis ochto
Ma esy monachos echeis meinei
Skopia fylas stin Katerini
Mes tin omichil pente ochto
Mes tin omichil pente ochto
Machairi stin kardia soy ekeini
Skopia fylas stin Katerini

기차는 멀리 떠나고 당신 역에 홀로 남았네
가슴 속에 이 아픔을 남긴 채 앉아만 있네
남긴 채 앉아만 있네
가슴 속에 이 아픔을 남긴 채 앉아만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