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간경변 환자에게 복수가 차는 이유
간경변으로 복수가 차는 것은 이미 크게 악화가 된 것입니다. 복수가 차는 것은 혈관 속의 수분이 빠져 나온다는 뜻입니다. 운동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병원에 데리고 가셔서 일단 복수를 제거 하십시오.
그리고 의사의 지시대로 하십시오.
간경변
간경변이란 말 그대로 간이 딱딱하게 굳는다는 뜻이다. 부드럽고 말랑말랑하던 간이 딱딱하게 굳는 이유는 간에 상처가 생겼기 때문이다.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흉터가 생기면서 그 부분이 딱딱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간에 상처가 생기는 것은 간염에서도 설명했듯 자가면역성에 의해 간세포가 파괴되거나 다른 원인으로 인해 간세포가 손상되었기 때문이다.
간 전체에 이런 흉터들이 많아지게 되면 전체적으로 딱딱해지면서 간의 크기도 수축되는데 이런 상태를 간경화라고 한다. 간경화의 정도는 혈액검사로 절대 알아낼 수 없다. 흔히 AST와 ALT 수치가 정상이면 간기능도 정상인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이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예를 들어 간조직이 60% 이상 파괴되었더라도 이 수치가 정상으로 나올 수 있는가 하면 반대로 단 10%만 파괴되었는데도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치가 나올 수 있다. 이것은 AST와 ALT가 간이 나쁜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AST와 ALT는 단백질에서 생산된 아미노산을 필요에 의해 다양한 아미노산 종류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효소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 몸이 특수한 아미노산을 필요로 하면 많이 나오고 필요치 않으면 적게 나오는 것이다. 가령 마침 특수한 아미노산이 필요해서 이들 효소가 다량 분비되고 있는데 간세포의 어느 한 부분이 파괴되었다면 당연히 다량의 효소가 혈액 속으로 쏟아져 나오고 그러면 수치가 높게 측정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AST와 ALT 수치라는 것은 간세포에 구멍이 뚫려 있는지 여부를 알아볼 수는 있어도 간이 경화된 정도는 알아낼 수는 없다.
간경변이면 우리 몸은 어떻게 반응할까?
이렇게 간경변이 진행되면 당연히 간기능이 뚝 떨어진다. 간경변 초기에는 일반적으로 간이 나빠졌을 때 생기는 증세들이 나타난다. 입맛이 없고 피곤하고 황달증세를 보인다. 간조직이 더 많이 상해 말기로 진행되면 복수도 차게 되는데 이것은 상당히 위험한 신호다. 복수가 차는 것은 혈관 속의 수분이 빠져 나온다는 뜻이다.
간이 나쁜 사람은 왜 혈관의 수분이 빠져 나올까?
첫 번째 이유는 음식을 짜게 먹기 때문이다. 보통 세포 속의 염분농도는 0.9%가 정상인데 이보다 짠 염분이 들어가면 농도를 희석시키기 위해 세포 속의 수분이 밖으로 빠져 나와 혈관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런데도 계속 짜게 먹으면 혈관에서 조차 수분이 빠져 복강으로 들어가 복수가 차는 것이다. 따라서 간이 나쁜 사람은 절대로 짜게 먹어서는 안 된다.
두 번째 이유는 간세포가 많이 상해 알부민을 생산하지 않기 때문이다. 간세포에서 만들어내는 알부민은 마치 스폰지처럼 혈관 속의 수분을 품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알부민이 부족해지면 혈관 속의 수분을 품고 있을 수 없게 되고 따라서 혈관 밖으로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이다.
현대의학은 간경변을 어떻게 치료할까?
간염과 마찬가지로 간경변에도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다. 그래서 일단 간경변으로 진행되면 불치병으로 선고받는 것이다. 의학적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간경변으로 복수가 찼을 때 복수를 빼내는 것뿐이다. 그러나 간세포가 회복되지 않으면 복수는 계속 찬다. 특히 알부민도 만들어내지 못할 정도로 간이 많이 상한 경우라면 복수를 빼내는 것은 그저 일시적으로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응급처치에 지나지 않는다.
간경변 정복의 길
의학적으로는 불치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간경변은 결코 불치병이 아니다. 간경변을 불치병으로 취급하는 것은 세포의 재생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부세포가 매일 재생하듯 간세포도 반드시 재생할 수 있다. 간경변이 회복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이 믿음은 보다 확실해진다.
간세포를 병들게 했던 원인을 제거하면 간세포 속의 유전자가 새로운 세포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그런데 콜라젠으로 막혀있는 부위로는 새로운 세포가 들어갈 수 없다. 이때 섬유세포가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 상처를 덮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콜라젠을 생산하던 섬유세포가 이번에는 덮여있는 콜라젠을 제거하기 위해 콜라젠아제(콜라젠을 녹여주는 물질)를 만들어낸다.
콜라젠아제가 기존의 콜라젠을 분해해 새로운 간세포가 들어갈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주는 것이다. 그러면 콜라젠은 과연 없어질 수 있는 물질일까? 피부의 잔주름을 없애는데 쓰이는 콜라젠 주사를 예로 들어보자. 세포의 상처를 덮는데 사용되는 콜라젠과 피부미용 용도로 사용되는 콜라젠은 같은 물질이다. 콜라젠 주사를 맞으면 그 부위가 탱탱해지면서 잔주름이 없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다시 잔주름이 생기는데 그것은 그 부위의 섬유세포가 콜라젠아제를 생산해 콜라젠을 녹여버리기 때문이다. 세포가 필요로 해서 생긴 콜라젠이라면 다시 필요성이 생길 때까지 섬유세포가 가만히 있지만 외부에서 주입된 콜라젠은 섬유세포의 입장에서 볼 때 불필요한 물질이다.
따라서 간세포가 재생되어야 할 필요가 있으면 콜라젠은 반드시 없어진다. 콜라젠이 사라지고 난 자리에 새로운 간세포들이 들어갈 수 있다면 간경변은 깨끗이 완치된다. 정상세포들이 상처부위를 메우면서 콜라젠으로 인해 딱딱하게 굳었던 경화현상이 다시 말랑말랑한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경화현상이 심해 바짝 쪼그라들었던 간도 회복되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릴 뿐 반드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이것은 어떤 부위에 생긴 경화현상이든 마찬가지다.
항방이러스제를 장기 복용하면 간경변이 개선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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