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재발견, 무엇과 어떻게 [삶의 재발견/김범석] 김범석 서울대 혈액종양내과 교수 “선생님, 암에 걸렸는데 무얼 먹어야 하나요?” 외래를 볼 때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듣는 질문이니, 그간 수만 번은 들었던 질문이다. 사람들은 무엇을 먹을지를 놓고 엄청나게 고민한다. 점심때에도 짜장면을 먹을지 짬뽕을 먹을지 한참 고민하지 않던가.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하는 이유는 많다. 그동안 몸에 안 좋은 것을 아무거나 막 먹어서 건강을 망친 것은 아닌가 하는 후회, 이것을 먹어야 한다 저것은 먹으면 안 된다고 하는 주변의 참견, 귀도 얇아지고 심적으로 의지할 곳은 없어지는데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불안감, 먹는 거라도 제대로 먹어야겠다는 결의 등 이유는 다양하다. 하지만 무엇을 먹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먹느냐도 ..